미국 증시 장전(프리마켓) 거래에서 주요 대형·중형주들이 뚜렷한 가격 변동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경영진 교체, 목표주가 조정, 정부 정책 변수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매수·매도 물량을 빠르게 조정했다.
2025년 8월 20일,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리마켓 세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타깃(Target)이었다. 이어 로우스(Lowe’s),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허츠(Hertz), 아날로그 디바이시스(Analog Devices) 등 소비·산업·반도체·리테일 전 섹터에서 고르게 상승과 하락이 교차했다.
① 타깃(Target) — 주가 –10.5%
대형 할인점 체인 타깃은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에 10.5% 급락했다. 현 CEO 브라이언 코넬이 2026년 2월 1일자로 퇴임하고,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피델케가 지휘봉을 이어받는다. 같은 날 공개된 2분기 실적은 매출·이익 모두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지만, 고객 트래픽과 매출 총액은 동반 감소했다. 회사 측은 연간 가이던스를 재확인하며 장기 전략의 연속성을 강조했으나, 투자자들은 매출 둔화를 우려해 주식을 매도했다.
② 로우스(Lowe’s) — 주가 +3%
주택 개·보수 소매업체 로우스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 4.33달러를 기록해 LSEG(舊 리피니티브) 애널리스트 예상치 4.24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239.6억 달러로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실적 기둥이 견조하다는 판단이 퍼지며 주가는 3% 올랐다.
③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 주가 –8%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는
“2026 회계연도에 관세 관련 역풍으로 약 1억 달러의 수익성 부담이 발생할 것”
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조정 EPS 전망치를 팩트셋 컨센서스보다 낮게 제시했고, 매출 성장률도 2.5%로 기대치(2.6%)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8% 하락했다.
④ 허츠(Hertz) — 주가 +9%
자동차 렌털 기업 허츠는 ‘아마존 오토(Amazon Autos)’ 플랫폼에서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 수요일부터 미국 4개 도시에서 우선 서비스를 제공하며, 추후 45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 채널 다각화가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9% 급등했다.
⑤ 아날로그 디바이시스(Analog Devices) — 주가 +3.8%
반도체 설계·제조 업체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3분기 조정 EPS 2.05달러, 매출 28.8억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1.95달러·27.7억 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동시에 4분기 가이던스를 상향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⑥ TJX — 주가 +4.4%
오프프라이스(off-price) 리테일러 TJX는 2분기 EPS 1.10달러, 매출 144억 달러를 달성해 컨센서스(1.01달러·141.3억 달러)를 상회했다. 견조한 할인 채널 수요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⑦ 라지보이(La-Z-Boy) — 주가 –22%
리클라이너(전동 안락의자) 전문 업체 라지보이는 1분기 조정 EPS 0.47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0.53달러를 밑돌았다. 또한 현 분기 매출 전망치가 기대치를 하회해 22% 급락했다.
⑧ 알콘(Alcon) — 주가 –11%
스위스 본사의 안과 의료기기 기업 알콘은 2분기 매출 25.8억 달러로 팩트셋 예상(26.2억 달러)에 미달했으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하향했다. 미국 예탁증권(ADR) 가격이 11% 떨어졌다.
⑨ 톨 브라더스(Toll Brothers) — 주가 –1.6%
럭셔리 주택 건설사 톨 브라더스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으나, 연간 인도 물량 전망을 11,200~11,600채에서 11,200채로 낮췄다. 평균 분양가 가이던스도 소폭 조정해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⑩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 주가 +2.4%
클라우드 데이터웨어하우스 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2.4% 올랐다. BoA는 인공지능(AI) 수혜로 장기 성장성이 견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⑪ 업스타트(Upstart) — 주가 +2.5%
온라인 대출 플랫폼 업스타트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격상한 후 2.5% 상승했다. 완화된 거시경제 환경이 핀테크 섹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주가를 지지했다.
⑫ 갭(Gap) — 주가 –2%
의류 리테일러 갭은 씨티가 관세 부담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자 2% 하락했다.
⑬ 반도체주 일제 하락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트럼프 행정부)는 CHIPS Act(반도체 산업 보조금법) 수혜 기업에 대해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다. 규제 불확실성에 마이크론 –5%, 인텔·TSMC·AMD 약 –1%씩 동반 하락했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의미
프리마켓(premarket) 거래는 정규장 개장 전 전산망(ECN)에서 이뤄지는 매매를 말한다. 유동성이 적어 변동성이 큰 반면, 실적 발표나 정책 이슈에 대한 투자자들의 즉각적 반응이 가격에 선반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EPS(Earnings Per Share)는 주당순이익으로, 기업 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조정 EPS는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해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준다.
전문가 시각
이번 장전 변동은 매크로 환경보다 기업별 이슈가 주가를 좌우하는 전형적 ‘마이크로 장세’로 해석된다. 특히 타깃·에스티 로더처럼 실적이 기대를 상회했음에도 향후 성장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는, 가이던스 신뢰도가 투자 심리에 얼마나 결정적인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방향성이 어느 정도 가시화된 현 시점에선 실적·가이던스의 디테일이 주가 변동의 주요 촉매”라고 진단한다.
또한 허츠·스노우플레이크 사례는 ‘사업 모델 전환 또는 AI 모멘텀’이 주가에 빠르게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CHIPS Act 관련 불확실성은 반도체 섹터의 구조적 리스크를 재차 부각했다. 향후 정책 구체화 과정에서 지분 투자 조건이 최종 확정될 경우, 해당 기업들의 자본 구조와 주주 가치 희석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