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지수 선물이 19일(현지시간) 아침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결과를 소화하는 한편, 이번 주 열리는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을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장전 거래(프리마켓·Premarket)에서 개별 종목별로 뚜렷한 수급 차별화가 나타났다. 홈디포(NYSE:HD), 인텔(NASDAQ:INTC), 팔로알토 네트웍스(NASDAQ:PANW)가 강세를 보인 반면, 의료기기 대기업 메드트로닉(NYSE:MDT)은 약세로 출발했다.
프리마켓이란 정규장 개장 전(미 동부시각 04:00~09:30) 이뤄지는 거래를 뜻한다.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크지만, 기업 실적 발표나 인수·합병(M&A) 소식 등 중요 뉴스에 대한 시장의 1차 반응을 가늠할 수 있어 기관과 개인 모두 주목한다.※미국 주식시장은 서머타임 기준 09:30 개장, 16:00 폐장이다.
홈디포는 2분기(회계연도 기준) 기존점포 매출이 1%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들이 대규모 지출을 주저하고 있다”
는 경영진 발언이 동반되면서 주가 상승 폭은 0.4%로 제한됐다. 세계 최대 주택 개보수(리모델링) 전문 유통업체인 홈디포의 실적은 미국 주택시장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표로도 활용된다.
인텔은 5.4% 급등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OTC:SFTBY)이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을 목표로 20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파운드리(수탁생산) 확대 전략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6.2% 폭등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매출 및 이익 전망을 월가 추정치 이상으로 제시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보안 수요 확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생성형 AI를 통합한 위협 탐지·차단 플랫폼이 고객사 전환율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 주목된다.
일라이 릴리(NYSE:LLY)는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릭스 회장이 110만 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사실이 공시되며 1% 상승했다. 내부자의 매수 행위는 기업 가치에 대한 신뢰 신호로 풀이된다.
노보 노디스크(NYSE:NVO)는 캐나다 보건규제당국이 당뇨 치료제 오젬픽(Ozempic)의 적응증을 만성콩팥병(CKD) 환자의 심·신장 위험 감소로 확대 승인한 데 힘입어 1.1% 올랐다. 이로써 오젬픽은 혈당 조절뿐 아니라 심·신장 보호 효과를 인정받으며 블록버스터 지위를 공고히 했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EBR:ABI) ADR은 1.1% 상승했다.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 기조에 부응해 자사 미국 양조장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은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게 해 주는 증권 형태다.
메드트로닉은 1분기 호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에도 불구하고 3% 하락했다. 행동주의(액티비스트)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가 주요 주주로 올라서며, 회사는 새 이사를 두 명 선임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경영 개입(보드 참여) 이슈가 주가 리레이팅 요인보다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블랙 힐스(NYSE:BKH)는 동종업체 노스웨스턴 에너지 그룹을 36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뒤 3.6% 떨어졌다. 주당 59달러 제안가는 전일 종가 대비 약 7.66% 프리미엄이지만, 인수 자금 조달 부담과 규제 승인 불확실성이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
바이킹 테라퓨틱스(NASDAQ:VKTX)는 경구용 체중 감량제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기대치를 단순 충족하는 수준에 그치자 36% 폭락했다. 시장은 블록버스터 잠재력을 선반영했으나, “획기적”이라는 표현을 입증하기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시장 전망 및 변수
월가 전문가들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힌트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견조하지만, 부채 부담 증가와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혼재돼 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여전히 역전된 상황이라 경기 침체 가능성 논란도 지속된다.
ADR·AI·파운드리 등 낯선 용어 해설투자자 참고
ADR은 미국 예탁증서로, 해외 기업 주식을 간접 보유할 수 있게 해 준다. AI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약자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추론·판단을 수행한다. 파운드리는 다른 반도체 설계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칩을 제조하는 사업 모델이며, TSMC·삼성전자가 대표주자다.
장전 거래에서 확인된 개별 호·악재는 정규장에서도 영향을 미치지만, 거래량이 얕아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과 연준 행사, 지정학적 뉴스 흐름이 얽히면서 단기 방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