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수익을 노린 저평가 종목 2선: 로쿠·파이버

어느 주식이든 몇 년간 시장 수익률을 밑돌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견실한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은 차별화에 성공하며 5년, 10년, 20년 단위로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은 종목이라도 장기 성장 잠재력만 확인된다면 매수·보유 전략이 합리적일 수 있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S&P 500 지수를 의미 있게 하회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인 두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로쿠(Roku, NASDAQ: ROKU)파이버(Fiverr, NYSE: FVRR)다.


1. 로쿠(ROKU)

산업의 개척자(pioneer)는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로쿠는 커넥티드 TV(CTV) 분야의 선구자로, 북미 시장에서 플랫폼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매출 성장 둔화지속적인 순손실이 이어지며 주가가 부진했지만, 케이블 TV의 점진적 쇠퇴라는 구조적 변화를 감안하면 장기 기회는 여전하다.

현재 전 세계에는 200개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존재한다. 로쿠는 넷플릭스·훌루 등 주요 업체의 앱을 한데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다. 즉, 특정 스트리밍 서비스가 승자가 되더라도 로쿠의 핵심 지표는 ‘사용 가구 증가’와 ‘광고 수익 확대’다. 최근 로쿠는 해외 시장으로 공격적 확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국제 시장에서는 초기 단계라 평균 사용자당 매출(ARPU)이 낮아 단기 수익성에 부담이 된다.

그러나 북미에서 검증된 전략을 해외에 적용할 시간이 필요하다. 로쿠의 플랫폼 부문은 50% 안팎의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하며 이미 흑자를 내고 있다. 반면, 디바이스 부문은 사용자 기반 확대를 위해 원가 이하로 판매해 손실을 감수한다. 사용자 수가 늘수록 플랫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결국 총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 핵심 논리다.

따라서 스트리밍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는 한 로쿠는 수년, 나아가 수십 년 동안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부진한 주가만으로 종목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2. 파이버(FIVERR)

파이버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에 최적화된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을 운영한다. 팬데믹 특수 이후 성장률 둔화와 함께 지난 3년간 주가 역시 하향 추세였지만, 회사는 비용 절감을 통해 최근 몇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FVRR Revenue Chart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증가하며 파이버의 중개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 대부분 기업은 AI 전문팀을 자체 고용하기엔 예산이 부족하다. 대신 파이버를 통해 필요 기술을 보유한 프리랜서를 단기 채용함으로써 프로젝트를 신속히 수행할 수 있다. 프리랜서 입장에서도 근무 유연성이라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추정에 따르면 긱 이코노미는 향후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파이버는 $2,470억(약 334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총주소가능시장(TAM) 중 아직 1%도 채 점유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에는 드롭쉬핑(dropshipping) 전문기업 오토DS(AutoDS)를 인수해 시장 저변을 확대했다. 드롭쉬핑이란 직접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제3자 공급업체가 고객에게 제품을 직배송하는 전자상거래 방식이다. 지난해 2024년 2,850억 달러 규모였던 드롭쉬핑 시장은 2033년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파이버는 기술·AI·전자상거래 수요 확대라는 세 가지 장기 추세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 국면이란 진단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3. 참고: 업계 용어 해설

커넥티드 TV(Connected TV)는 인터넷에 연결돼 스트리밍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텔레비전을 말한다. 전통적 케이블 TV 대비 자유로운 콘텐츠 선택과 광고 측정 기술이 강점이다.

긱 이코노미단기 계약 기반 노동 시장을 의미하며, 플랫폼을 통해 프리랜서가 프로젝트 단위로 일감을 수주한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비용 효율이 높고, 근로자 입장에서는 시간·장소 제약이 적다.

드롭쉬핑은 온라인 판매자가 상품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주문 시점에 공급업체가 배송하는 사업 모델로, 초기 자본 부담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4. 저자 및 기관 공시

Prosper Junior Bakiny는 로쿠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파이버 인터내셔널, 넷플릭스, 로쿠 지분을 보유·추천하고 있다. 본 기사에 제시된 견해는 저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