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 전망 심층 칼럼 — 이중석
Ⅰ. 서론 — 왜 지금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인가
9월 말을 기점으로 달러 약세·정부 셧다운 우려·혼조된 거시지표가 교차하며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이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고용은 하방, 물가는 상방”이라고 경고한 발언은 잠재적 구조적 위험을 상징한다. 본 칼럼은 향후 1~3년을 가정해 미국 주식·경제 전반에 미칠 장기 충격을 분석한다.
Ⅱ. 데이터 진단 — 물가와 성장의 역진적 괴리
1. 물가 동향
| 연도 | CPI YoY | PCE Core YoY | WTI 평균(달러) |
|---|---|---|---|
| 2023 | 4.1% | 4.6% | 77.1 |
| 2024E | 3.2% | 3.7% | 74.5 |
| 2025E | 2.9% | 3.3% | 69.0 |
최근 국제유가 급락에도 주거비·의료비·식품처럼 비탄력적 항목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하고 있다. 반면 에너지·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은 CPI의 헤드라인을 상·하방으로 교란하며 정책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
2. 성장·고용 흐름
• 8월 JOLTS 구인 건수는 722.7만 건으로 예상(720만 건)을 상회했으나, 이는 2022년 고점(1120만 건) 대비 35% 감소한 수치다.
• MNI 시카고 PMI는 40.6으로 두 달 연속 40선에 머물며 제조업 체감 경기가 급랭하고 있다.
•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94.2로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 수요 둔화·소비 심리 악화·고착화된 서비스 물가”라는 조합은 1970년대式 스태그플레이션 전개와 유사한 초입으로 해석된다.
Ⅲ. 구조적 요인 — 왜 해소되기 어렵나
- 디글로벌라이제이션: 미·중 갈등·관세 재부과로 공급망 재편이 장기화되며 비용 인상 압력이 잔존한다.
- 노동 인구 절벽: 베이비부머 은퇴 가속, 이민 정책 경직화로 노동 공급이 구조적으로 타이트하다.
-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OPEC+ 증산·재생에너지 투자 확대가 공존해 과잉공급⇄지정학 리스크의 변동성이 상시화된다.
- 재정 여력 축소: 연방정부 적자 GDP 대비 6%대,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재정동력+데이터 공백 문제가 동시에 발생한다.
Ⅳ. 시장 메커니즘 — 증시·채권·대체자산에 대한 파급
1. 주식 밸류에이션 재조정
• PER 압축: 인플레이션 고착은 할인율 상승을 통해 성장주 PER을 3~5pt 추가 축소시킬 여지가 있다.
• 섹터 로테이션: 건강관리·필수소비재·농산물 밸류체인 등 가격전가력이 높은 업종이 상대적 승자가 될 전망이다.
2. 채권 스프레드와 ‘실질 금리’ 퍼즐
시장 컨센서스는 10월 FOMC 25bp 인하를 97% 반영하고 있지만, 물가가 3%대에 머무른다면 연준은 실질금리 -125bp 수준에서도 긴축적 스탠스를 유지하게 된다. 이는 장기금리(10yr) 스티프닝, 하이일드-국채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 안전·대체자산
금 가격은 ETF 누적순유입과 동행하며 온스당 3,800달러를 재차 경신했다. 실질금리 ↓ + 달러 ↓ 국면이 지속될 경우 12개월 내 4,200달러 돌파도 상정 가능하다. 반면 은·구리·리튬 등 경기민감형 금속은 수요 위축과 공급 확대로 약세가 예상된다.
Ⅴ. 시나리오별 24~26년 로드맵
| 구분 | 경로 | S&P500 타깃 | 10yr 금리 | 투자 전략 |
|---|---|---|---|---|
| Base(확률 50%) | CPI 3.0% 내외·GDP 1.3% | 4,300~4,600 | 3.75~4.25% | 배당·퀄리티 팩터 Overweight |
| Stagflation Shock(30%) | CPI 4%+·GDP 0% 이하 | 3,600~3,900 | 4.5~5.1% | 금·단기채·농산물 롱 |
| Soft Landing(20%) | CPI 2.5%·GDP 2%+ | 4,800+ | 3.2~3.6% | 성장주 재평가 |
Ⅵ. 장기 투자 인사이트
- Pricing Power 우위 — 제약(화이자·Eli Lilly)·소프트웨어(Adobe·MSFT)는 규제 리스크가 제한적이며 인플레 전가가 용이하다.
- Real Asset 헷지 — 농산물 ETF·금·인프라 리츠가 인플레·성장 둔화 양면을 상쇄한다.
- Duration Barbell — 단기 T-Bill + 장기 물가연동채(TIPS) 조합이 변동성에 탄력적이다.
Ⅶ. 정책·매크로 감시 포인트
- 11월 OPEC+ 증산 실행 여부 → 에너지·헤드라인 CPI 경로 결정
- 2024년 美 대선 공약(관세·재정) → 공급·수요 동시 충격 가능성
- 연준 Dot Plot과 R* 재추정 → 중립금리 상향 시 PER 재할인 가속
- 미·중 기술 제한 추가 발표 → 반도체 공급망 충격·CAPEX 사이클에 영향
Ⅷ. 결론 — ‘인플레 장기전’에 대비한 포지셔닝이 관건
단기 반등은 숏커버·유동성에 불과하며, 구조적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이 약화된 이상 시장은 1970년대式 인플레 타겟팅 실패→밸류 쇠퇴 시나리오를 경계해야 한다. 투자자는 성장률보다 물가 경로에 초점을 맞춘 자산 배분으로 ‘리스크 조정 후 수익률’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 본 칼럼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필자 이중석은 언급된 자산에 대해 별도의 투자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