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지상주의자 집권의 성과…아르헨티나, 수십 년 만의 최대 노동·경제 개혁 법안 통과

아르헨티나 상원이 2026년 2월 말 후안 하비에르 미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의 핵심 노동개혁 패키지에 최종 승인을 부여했다. 상원 표결은 42 대 28로 통과되었으며, 이는 수개월간 이어진 강력한 노동계의 반발과 전국적인 파업을 종식시키는 결정적 국면을 의미한다.

2026년 2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법안은 현행 노동관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비공식 경제에 대한 정규화 추진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미레이 행정부는 현재 노동인구의 거의 절반이 오프더북(off the books)으로 일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아 고용을 촉진하고 국가 재정의 불안정을 완화하려는 정책적 목적을 분명히 했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임금과 노동조건 협상 권한을 기존의 전국 단위 분야별 협약에서 개별 기업 단위로 하향 조정한다. 둘째, 노동 소송 절차를 간소화해 분쟁 해결 속도를 높이고 법적 비용과 시간을 줄이도록 설계되었다. 셋째, 새로 의무화되는 기금이 도입되어 고용주가 퇴직금(해고수당)을 재원으로 충당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과도한 소송 환경, 즉 이른바 ‘소송 산업’으로 불리는 관행을 억제하려 한다.


‘오프더북’과 ‘아르헨티나 리스크’에 대한 설명

‘오프더북(off the books)’은 근로자가 공식적인 고용 계약이나 신고 없이 비공식적으로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형태의 고용은 사회보장기여의 누락, 노동권 보호의 공백, 세수 감소 등으로 이어져 국가 재정과 노동시장의 구조적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번 법안은 이러한 비공식 고용을 정규화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아 고용의 질을 높이고 사회보장체계의 포괄성을 확대하려 한다.

‘아르헨티나 리스크(Argentina Risk)’는 투자자들이 아르헨티나에 부과하는 추가 위험 프리미엄을 말한다. 이 프리미엄은 주로 잦은 채무불이행, 높은 인플레이션, 통화 불안정,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에서 기인한다. 이번 법안은 이러한 프리미엄을 낮춰 글로벌 채권시장 접근성을 회복하고 외국인 자본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정치적 의미와 외교·금융시장 관련 일정

이번 표결 시점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미레이 대통령은 3월 뉴욕 방문을 예정하고 있으며, 현지의 은행과 투자 펀드들을 상대로 아르헨티나의 개혁 의지와 투자 매력을 직접 설득할 계획이다. 법안의 가결은 미레이가 분열된 의회를 상대하면서도 중도 성향 정치권의 지지를 얻어내는 정치적 역량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여론 지표는 복합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레이 대통령의 지지율과 대조적으로 불만 비율이 높아 현재는 55%의 비호감(부정적 평가)이 보고되고 있다. 노동시장의 불안과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행정부의 거버넌스 능력과 개혁의 내구성은 국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


개혁의 경제적 영향과 단기적 위험

법안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해 고용 창출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임금 협상 권한을 기업 단위로 이관함으로써 각 기업의 고용 수요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또한 퇴직금 충당을 위한 의무기금 신설은 해고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정적 부담을 완화해 고용주가 인력 조정을 더 용이하게 수행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충격이 불가피하다. 보호무역 장벽이 해체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은 저가 수입품과의 경쟁 압력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에 따른 예상되는 해고 증가는 실업률의 상승을 촉발하였다. 기사에서는 이미 실업률이 인플레이션을 제치고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경제적 문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한다.

“개혁은 고용을 더 쉽게 만들지만, 즉각적인 시장의 우려는 상승하는 실업률”

투자자 관점에서는 이 개혁이 글로벌 채권시장 접근성 회복의 전제 조건으로 인식된다. 2020년 주권채무불이행(default) 이후 고립된 상태였던 아르헨티나는 이번 조치가 외국인 자본을 얼마나 신속히 끌어들일 수 있는지에 따라 재정 안정성 회복의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기사 원문은 외국 자본의 유입이 개혁의 고통을 완화할 만큼 충분히 빠르게 이루어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명확히 언급하고 있다.


정책 시행 이후의 관찰 포인트

단계적으로 관찰해야 할 핵심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공식 고용으로의 전환 비율과 사회보장 가입률의 변화. 둘째, 산업별 실업률과 대규모 인력감축(예상된 해고) 발생 여부. 셋째, 채권 스프레드와 외국인 자본 유입 흐름으로 대표되는 자본시장의 반응이다. 이들 지표는 아르헨티나가 장기적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고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재연결을 이루는지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전문적 분석

이번 개혁은 제도적 환경을 개선해 장기적 투자 매력을 제고할 수 있는 구조적 전환을 지향한다. 그러나 제도 변화가 즉각적으로 자본을 끌어들여 단기적 실업 충격을 완화하기에는 시간차가 존재한다. 따라서 단기간 내에는 고용 지표의 악화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다시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법안의 실제 시행과 집행의 일관성이 유지되고, 노동시장의 정규화가 점진적으로 가시화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채권시장 접근성 개선과 재정 건전성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이번 노동개혁은 아르헨티나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대담한 해법을 제시하지만, 그 성과는 시행 속도, 국제 자본의 반응, 그리고 국내 산업의 적응력에 달려 있다. 향후 몇 달간의 고용 통계와 자본시장 지표가 이 법안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