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불안 확산 속 11월 미국 소비자신뢰, 4월 이후 최저치 기록

뉴욕 맨해튼의 한 매장 창문에 채용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2025년 11월 27일 촬영). 사진=스펜서 플랫(Spencer Platt) | 게티이미지(Getty Images)

미국 소비자들이 현재 경기와 향후 전망에 대해 한층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가 11월에 실시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에 따르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커지며 소비심리가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1월 25일(화) GMT,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컨퍼런스보드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88.7로 전월 대비 6.8포인트 급락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다우존스(Dow Jones)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는 93.2였다. 이와 함께 기대지수(Expectations Index)8.6포인트 떨어진 63.2로 하락했고, 현황지수(Present Situation Index)4.3포인트 낮아진 12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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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6개월 뒤의 경기 상황에 대해 두드러지게 더 비관적이었다. 2026년 중반의 노동시장 여건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명백히 부정적이며, 가계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는 지난 6개월간 강한 긍정 흐름 이후에 급격히 위축됐다.”
— 다나 피터슨(Dana Peterson),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보고서 내 일자리 전망과 관련된 핵심 문항들도 악화를 시사했다. 특히 “일자리가 풍부(plentiful)하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은 6%10월의 28.6%에서 급감했다. 이는 다른 지표들에서도 관측되는 ‘노-하이어 노-파이어(no-hire no-fire)’, 즉 채용도 해고도 최소화하는 현재의 고용 기조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hard to get)”는 응답은 17.9%0.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날, 급여처리업체 ADP지난 4주 동안 민간기업들이 평균 1만3,500개의 일자리순감했다고 발표했다. 컨퍼런스보드 설문 결과는 최근 여러 조사에서 소비자 심리의 약세가 반복 확인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예를 들어,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 소비자심리지수는 11월 전월 대비 4.9%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가·고용·금리 등 거시변수에 대한 가계의 평가와 기대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러한 심리 지표의 약화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연준)일부 고위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공개 발언을 내놓은 시점과도 맞물린다. 금융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12월 연준이 기준차입금리0.25%포인트(quarter percentage point)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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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치 요약핵심

컨퍼런스보드 11월 소비자신뢰지수: 88.7 (전월 대비 -6.8p, 4월 이후 최저)
기대지수: 63.2 (전월 대비 -8.6p)
현황지수: 126.9 (전월 대비 -4.3p)
“일자리가 풍부” 응답: 6% (10월 28.6%에서 급락)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 응답: 17.9% (0.4%p 하락)
ADP: 최근 4주 민간 일자리 평균 -1만3,500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11월 전월 대비 -4.9%, 전년 대비 -29%
연준 12월 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하 기대감 확대


용어 설명과 맥락

소비자신뢰지수(CCI)는 가계가 평가하는 현재 경제상황향후 6개월 경기·소득·고용 전망을 지수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100을 장기 평균으로 보되, 기대지수(Expectations)80 이하로 떨어질 경우 경기 침체 위험을 시사하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곤 한다일반적 해석. 현황지수(Present Situation)는 현재 고용과 사업여건을, 기대지수는 향후 6개월 가계의 기대를 각각 가늠한다.

ADP 고용 보고는 민간 급여 데이터를 기반으로 민간 일자리 추세를 주간·월간 단위로 보여주는 참고지표다. 공식 정부 통계인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시장의 기대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다. ‘노-하이어 노-파이어(no-hire no-fire)’채용도, 해고도 줄이는 기업의 인력운영 방식을 뜻하며, 경기 불확실기나 생산성 조정기에서 자주 관찰되는 현상이다.

분기포인트(quarter percentage point)0.25%포인트를 의미한다. 연준의 정책금리0.25%포인트씩 조정될 때 시장금리, 기업 차입비용, 가계 모기지·카드금리에 직간접 영향을 준다. 따라서 12월 추가 인하 기대주식·채권·외환 전반의 가격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해석 및 시사점

첫째, 기대지수의 급락(-8.6p)은 소비자가 향후 6개월고용·소득·경기에 대해 빠르게 신중 모드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응답의 급감은 가계의 체감 고용여건이 둔화 초기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소비 지출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서비스 지출내구재 구매선별적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

둘째, 미시간대 심리지표의 전년 대비 -29%라는 큰 폭 하락과의 정합성심리 둔화의 폭과 속도가 단기간에 심상치 않음을 말해 준다. 이 같은 심리 위축은 연준이 추가 완화로 대응할 명분을 강화하지만, 동시에 정책효과의 시차를 감안할 때 소비·고용의 단기 흔들림을 완전히 막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셋째, 12월 0.25%포인트 인하 기대가 시장 가격에 이미 높은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결정이 기대와 부합할 경우 금융여건은 추가로 완화될 수 있다. 다만 ‘노-하이어 노-파이어’ 국면이 지속될 경우 실업률의 급등 없이도 체감 경기가 장기간 정체될 위험이 존재한다. 이는 임금상승 둔화와 맞물려 가계의 소득 기대를 더 약화시킬 수 있다.

넷째, 현황지수(126.9)가 여전히 기대지수(63.2)보다 크게 높은 괴리는 “지금은 괜찮지만 앞은 불안”이라는 소비자 심리를 함축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투자 계획을 보수화할 유인이 커지고, 이는 실물 경기의 완만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섯째, 통상 컨퍼런스보드 CCI노동시장 체감에 민감하다. 이번 조사에서 일자리 인식의 변화가 두드러졌다는 점은, 향후 주간 실업수당 청구구인·이직(JOLTS) 같은 선행·동행 고용지표에서도 온도 변화가 포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속보: 본 기사는 속보성 보도로, 추후 관련 지표·발언이 추가되는 대로 업데이트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