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25년 내내 실질임금 하락 지속

도쿄 — 일본의 실질임금이 2025년 12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하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명목 임금 상승폭이 소비자 물가 상승세에 소폭 못 미쳤기 때문이다.

2026년 2월 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노동부 자료에서 나타난 이번 수치는 금리 결정의 핵심 자료로 여겨지는 임금 동향이 일본은행(BOJ)의 향후 금리 인상 판단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해 0.75%로 조정한 바 있다.

주요 통계
실질임금(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구매력 지표)은 2025년 12월에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이는 2025년 1월부터 시작된 연속 감소세가 12개월째 이어진 것인데, 감소 폭은 최근 들어 가장 완만한 수준이다.
• 평균 명목임금(총지급액)은 2025년 12월에 전년 대비 +2.4% 증가해 631,986엔(미화 약 $4,029)을 기록했다(전월 수정치 +1.7%).
• 정기 임금(기본급)은 2025년 12월 +2.2%로 전월의 수정치 +1.9%보다 속도가 빨라졌다.
• 초과근무수당은 12월에 +0.9% 증가해 11월의 +1.2%보다 증가율이 다소 둔화됐다.
• 일시 지급금(주로 겨울 보너스)은 12월에 +2.6% 오르며 11월 수정치 +1.5%에서 확대됐다.
•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실질임금이 -1.3% 하락해 2022년 이후 네 번째 연도 실질임금 축소를 기록했다.


이번 노동부 발표는 물가와 임금 간의 괴리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다. 2022년 이후 소비자 물가가 BOJ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상회하면서 실질 임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고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용어 설명
실질임금: 명목 임금(지급된 금액)에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계산한 지표로, 가계의 실제 구매력을 뜻한다. 실질임금이 줄면 동일한 소득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감소한다.
명목임금: 물가를 고려하지 않은 금전적 임금 총액(총지급액). 여기에는 기본급과 수당, 보너스 등이 포함된다.
정기임금(기본급):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급여의 부분으로 급여의 구조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다. 이 항목의 상승은 장기적 소비 여력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평균 명목임금의 연간 증가율이 2%대 중반 수준으로 개선되는 가운데서도 실질임금이 여전히 감소하는 구조적 이유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그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명목 임금을 올리더라도 물가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생기며, 특히 비정기적 수당과 초과근무수당의 변동성이 존재한다.

정책적 함의
실질임금의 연속 하락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일본은행은 물가 안정과 경기 회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명목금리 인상(또는 동결)의 명분으로 임금 상승 여부를 주시해왔다. 이번 수치는 명목임금의 상승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실질 구매력 회복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BOJ가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가계의 실질구매력과 소비 심리를 면밀히 검토해야 함을 의미한다.

경제 영향 분석
첫째, 가계 소비 측면에서는 실질임금 하락이 소비 둔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소비 회복이 지연되면 내수 중심의 경기 부양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 둘째, 기업 측면에서는 인건비 부담 증가와 판매가격 전가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어려워진다. 일부 업종은 가격 인상을 통해 비용을 이전시키려 할 수 있으나, 소비 심리가 약화되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임금 상승세(명목)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질구매력이 낮아지는 모습이 반복되면, 시장은 BOJ의 통화정책 경로를 불확실하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통계에 포함된 구체적 수치로 초과근무수당의 증가율 둔화(0.9%→1.2%에서 하락)보너스성 일시지급금의 확대(+2.6%)는 민간부문의 근로형태와 보상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초과근무 축소는 기업들이 노동시간 관리를 강화하거나 생산성 중심의 체제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는 정규 급여 구조의 개선을 통한 실질임금 회복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명목임금의 완만한 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나, 소비자물가가 연쇄적으로 유지되면 실질임금의 플러스 전환은 쉽지 않다. BOJ는 물가 안정과 고용·임금의 균형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며, 임금 동향이 금리 정책의 핵심 판단 근거로 계속 활용될 전망이다. 정책 당국과 기업은 임금상승의 질(기본급 중심의 지속적 상승 여부)을 주시해야 한다. 기본급의 지속적 상승이 동반되지 않으면 일시적 보너스나 초과근무에 의존하는 임금구조는 실질 구매력 회복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
노동부의 최신 통계는 일본 경제가 명목상 임금 상승을 경험하고 있더라도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실질임금이 여전히 압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가계의 소비 여력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선택지 모두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앞으로 실질임금이 안정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기본급 중심의 임금 상승과 물가 안정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표기: $1 = 156.8500 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