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픽스 사상 최고치 경신…무역 협상 기대감에 아시아·태평양 증시 동반 상승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에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무역 협상에서의 긍정적 신호에 주목하며 위험 자산 비중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2025년 7월 2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의 토픽스는 장중 한때 종전 고점을 돌파한 뒤 2,929.55*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토픽스는 연초 대비 18%가량 상승, 동일 기간 닛케이225(약 14% 상승)를 앞지르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 갔다.

같은 날 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도 1.3% 오르며 한 달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호주 S&P/ASX200, 한국 코스피, 홍콩 항셍지수가 각각 0.8%~1.5% 범위의 상승률을 시현해 광범위한 ‘리스크 온(Risk-On)’ 정서를 반영했다.


토픽스란 무엇인가

토픽스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전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집계한 지수로, 일본 경제 전반의 체력을 보여주는 핵심 바로미터다.

닛케이225가 225개 대표 종목을 산술 평균해 산출하는 반면, 토픽스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채택한다. 이에 따라 개별 대형주의 변동성보다 전체 시장의 체계적 흐름을 보다 정확히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수주간 이어진 일본 내 기업 지배구조 개선 모멘텀엔화 약세를 토픽스 강세의 핵심 배경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수출 중심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무역 협상 낙관론이 왜 중요한가

글로벌 무역 긴장은 지난 5년간 전 세계 공급망 효율성과 기업 실적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 따라서 ‘부분 합의’ 또는 ‘1단계 합의’ 수준이라도 체결될 경우 관세 인하와 교역량 회복을 통해 한·중·일을 비롯한 제조업 중심 경제가 즉각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관세 완화 스토리’를 선반영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도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장기 금리를 제로 부근으로 묶어 두고 있으며, 미 연준 역시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흘러들어 가는 구조가 재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 주목 포인트

전문가들은 ‘토픽스 효과’가 단순히 일본 증시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먼저, 일본 기업의 배당·자사주 매입 확대 노력은 주주 친화 경영 가속화로 이어져 장기적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기대하게 만든다. 둘째, 전 세계적인 리쇼어링(Reshoring)·니어쇼어링(Nearshoring) 추세 속에서 일본의 첨단 제조업 클러스터가 재조명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무역 협상 결과가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달러 강세가 급격히 진정될 경우 단기 조정 압력이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토픽스가 3,000선을 돌파하려면 추가 실적 개선 확인과 외국인 매수세 지속이 전제돼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망과 결론

종합하면, 토픽스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구조적 낙관론과 글로벌 무역 환경 개선 기대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향후 무역 협상 세부 내용, 기업 실적 발표 시즌, 그리고 환율 흐름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추가 상승 혹은 변동성 확대를 결정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 이벤트 리스크에 대비하는 동시에, 일본 기업의 실적 체력정책 지원 흐름을 면밀히 추적해 변동성 구간을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