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의 ‘완만한 금리 인상’ 주문에 엔화 약세 지속… 호주달러는 고용지표 대기 속 보합권

엔화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 부근, 달러화 대비 9개월 최저 영역에서 맴돌았다고 목요일(현지시간) 외환시장이 전했다. 이는 일본의 신임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를 완만하게 가져가길 원한다고 밝힌 직후 나타난 흐름이다. 반면 호주달러는 이날 발표될 호주 고용지표를 앞두고 이달 초 이후 최고 수준 인근에서 보합권을 유지했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Reuters)의 도쿄발 보도에 따르면, 향후 며칠 간 외환시장은 변동성 확대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장기 셧다운 종료가 임박하면서 그간 지연된 경제지표가 한꺼번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 백악관수요일, 10월의 고용지표소비자물가(CPI) 통계는 영구적으로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환율 동향을 보면, 아시아 오전장에서 엔/유로 환율은 유로당 179.35엔으로 보합권을 유지했다. 전날 장중에는 유로당 179.47엔까지 밀리며 전례 없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또한 달러당 154.69엔으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수요일에는 올해 2월 초 이후 최저155.05엔까지 약세가 진행되며 심리적 155엔 마크를 상향 돌파했다. 유로/달러$1.1594보합권 거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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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발언과 당국 시그널

전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자신의 행정부가 낮은 금리를 선호하며, 일본은행과의 긴밀한 공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에게 경제재정자문회의에 정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완만한 긴축 기조를 시사하며 엔화의 약세 심리를 자극했다.

같은 날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엔/달러 환율이 155엔에 접근하자,

“외환시장의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

을 언급하며 새로운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당국의 이러한 발언은 구두개입주: 실개입 없이 발언으로 시장 심리를 조정하는 수단의 성격이 강하며, 과도한 변동성을 경계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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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베팅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은행다음 달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12월 0.25%포인트(쿼터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24%로 반영하고 있으며, 내년 1월까지는 인상 확률이 46%로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엔화의 지나친 약세가 가격안정 목표와 금융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반영한다.

한편 호주의 경우, 시장은 12월 정책금리 인하(0.25%포인트) 가능성을 14%로 낮게 책정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된 견조한 경제 지표조기 완화 기대를 후퇴시킨 영향이다. 전일 호주 중앙은행(RBA)의 고위 정책 담당자는 현행 현금금리(cash rate) 3.6%가 물가를 억제하기에 충분히 긴축적인지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다며, 이 문제가 정책 전망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호주달러 동향

호주달러/미달러 환율은 목요일 소폭 하락해 $0.6537을 나타냈다. 다만 전일에는 $0.6550까지 올라 지난주 월요일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날 발표될 호주 고용지표를 주시하며, 노동시장 타이트닝 여부가 RBA의 향후 가이던스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고 있다.


글로벌 변수: 미국 셧다운과 지표 공백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조만간 종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간 미뤄졌던 미국 경제지표의 동시 출회가 단기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백악관수요일 브리핑에서 10월 비농업 고용10월 CPI 통계는 영영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혀, 데이터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거시 지표가 통화정책 경로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이런 불연속성은 가격발견을 더디게 하고 리스크 프리미엄을 일시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


시장 해설: 왜 ‘완만한 인상’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가

외환시장에서 통화의 상대 가치는 금리 차기대 경로에 크게 좌우된다. 다카이치 총리의 “완만한 인상” 선호 표명은 BOJ의 긴축 속도가 느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같은 시기 미 연준긴축 정점 논의가 진행 중이라 하더라도, 일본과 해외 주요국 간 금리 격차단기간에 크게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은 엔화에 구조적 약세 압력을 남긴다. 여기에 155엔과 같은 심리적 경계선이 상향 이탈될 경우, 모멘텀 추종 흐름이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되기 쉽다.

다만, 재무성의 구두 경고과도한 편향을 경계하는 시장의 자기조정을 유도할 수 있다. 최근 수치에서 보듯 유로당 179엔대, 달러당 155엔 부근은 정책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울만한 레벨로 인식된다. 실제로 직접 개입이 거론되지 않더라도, 발언 효과만으로 포지션 가벼워지기가 발생하면 단기 급등락은 완화될 수 있다.


호주달러의 맥락: ‘지표-정책’ 상호작용

호주달러국내 지표 서프라이즈에 민감하다. 이번 주 호주 경제 지표의 견조함12월 인하 베팅14%까지 누그러뜨렸다. 동시에 RBA 고위 관계자의 “현금금리 3.6%의 긴축성 충분성” 발언은 추가 긴축 대신 ‘제한적’ 수준의 고금리 유지 시나리오를 떠올리게 한다. 이는 미 달러 대비 상대 강세로 연결되며, $0.6550 테스트 같은 단기 피크 형성의 배경이 된다.


향후 체크포인트

첫째, BOJ와 일본 정부 간 공조 신호의 톤 변화다. 경제재정자문회의 정기 보고가 구체화되면, 시장은 정책 반응 함수의 힌트를 더 많이 얻게 된다. 둘째, 미국 지표의 공백백로그 일괄 공개의 타이밍이다. 데이터가 불규칙적으로 쏟아질 경우, 달러 변동성엔·호주달러 모두에 파급된다. 셋째, 155엔$0.6550기술적 레벨의 방어·이탈 여부다. 이는 추세 지속 vs 반전의 단서를 제공한다.


용어설명

심리적 마크(레벨): 시장 참여자들이 매매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둔감하지만 의미 있는 가격대다. 달러/엔 155처럼 반올림된 숫자는 호가·손절·자동주문이 밀집해 변동성이 확대되기 쉽다.

쿼터포인트: 0.25%포인트 금리 조정을 뜻한다. 기사 내 “12월 24%”“1월 46%”는 각각 12월 인상 실현 확률 24%, 1월까지 인상 실현 확률 46%파생상품 시장의 가격에 내재된 기대를 의미한다.

현금금리(cash rate): 호주의 대표적 초단기 정책금리로, 은행 간 하루짜리 자금 거래의 기준 금리다. RBA는 이를 통해 통화여건의 긴축성을 조절한다.


핵심 수치 요약

엔/유로: 179.35(전일 저점 179.47, 사상 최저) • 엔/달러: 154.69(전일 저점 155.05, 2월 초 이후 최저) • 유로/달러: $1.1594(보합) • 호주달러/달러: $0.6537(전일 고점 $0.6550)


기사 출처: 본 기사는 로이터의 원문 보도를 토대로 구성했으며, 원문에 제시된 수치·발언·날짜·기관명을 충실히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