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에 대한 우려로 오전장부터 급락세를 나타냈다. 장중 니케이225지수는 521.47포인트(1.78%) 떨어진 28,810.69까지 내려앉으며, 전날까지 이틀 연속 이어졌던 반등 흐름을 완전히 반납했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직후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고, 이 여파가 아시아 장으로 확산된 것이 직접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1.4% 약세를 보이고,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운영사)은 3% 가까이 밀렸다. 도요타자동차는 1% 넘게 오르며 선전했으나, 혼다는 0.3% 소폭 상승에 그쳤다. 반도체·장비주로 분류되는 어드반테스트(-2%대), 스크린홀딩스(-3.5%), 도쿄일렉트론(-2%대)도 일제히 매도 우위 흐름을 탔다.
은행·수출주 약세…서비스 PMI 둔화도 부담
은행주에서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0.2% 하락했고,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과 미즈호파이낸셜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수출 비중이 큰 대형 제조주도 부진했다. 소니가 6.5% 급락했고, 미쓰비시전기(-0.9%), 캐논(-0.4%)이 동반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테루모(-7%대), M3(-6%대), 태양유덴·후지전기(각 -4%대) 등 의료·기술주가 낙폭을 키웠고, 게이세이전철도 4%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시오노기제약은 3% 가까이, 신세이은행은 2% 넘게 올라 대조를 이뤘다.
지분(株)시장과 달리 거시 지표 흐름도 다소 둔화되는 모습
을 보였다. 민간 조사기관 지분(ジブン)뱅크가 발표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로, 11월(53.0) 대비 소폭 하락했다. *PMI 50 이상은 경기 확장, 50 이하는 위축을 의미한다. 종합(Composite) PMI 역시 53.3에서 52.5로 내려가며 성장세가 완만해졌다.
해외 증시·원유·환율 동향
전날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522.54포인트(3.3%) 급락하며 15,100.17에 마감했고, S&P500은 1.9%, 다우존스30은 1.1% 각각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비교적 견조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2% 상승했고,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0.7%, 0.8% 올랐다.
국제유가도 강세를 이어갔다.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7.85달러로 1.1%(0.86달러)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글로벌 석유 수요를 크게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를 지지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엔/달러 환율 기준 115엔 후반에 거래되며 엔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용어 풀이 및 전문적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과정과 위원들의 의견이 담긴 문서로,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유동성 정책을 가늠하는 핵심 자료로 평가한다. 대차대조표 축소(Balance Sheet Reduction)는 중앙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만기 도래 시 재투자하지 않거나 시장에 매도해 통화량을 줄이는 조치다. 이는 양적완화(QE)와 정반대 개념으로, 실질금리 상승·유동성 축소를 통해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를 낮추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 증시는 글로벌 기술주와 긴밀히 연동돼 있어 나스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니케이 지수도 동조화 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서비스 PMI 둔화가 확인되면서 내수 회복 속도에 경계감이 형성됐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엔화 약세가 수출 대기업 실적을 지지할 수 있어, 환율과 기업실적 모멘텀이 단기 주가 변동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미국발 긴축 우려가 전 세계 위험자산 가격에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방어적 업종 또는 대체 자산으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