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시가 22일 오전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 뚜렷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낙폭을 연장하면서도, 월가의 긍정적 전날 마감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국제 은행권 불안에 대한 경계감을 거두지 못한 모습이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벤치마크 지수 니케이225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15.23포인트(−0.42%) 내린 27,304.38을 기록했고, 장 초반 저점은 27,257.44였다.
니케이225는 전날에도 소폭 하락 마감한 바 있으며, 주가 하락세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현 수준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27,300선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다.
주요 종목·섹터 동향
시가총액 비중이 큰 소프트뱅크그룹은 0.3% 내렸고,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운영사)은 1% 넘게 밀렸다. 자동차주에서는 혼다와 도요타가 각각 1% 안팎 하락했다.
반도체·기술주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어드반테스트가 1% 가까이 상승했고, 도쿄일렉트론은 2%대, 스크린홀딩스는 3% 넘게 올랐다. 반면 반도체 웨이퍼 업체 Sumco는 3% 내외 하락, 수급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은행주는 지속된 글로벌 금융 불안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미즈호파이낸셜은 1% 넘게,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은 1% 가까이 떨어졌다.
수출주에서는 캐논·소니·미쓰비시전기·파나소닉이 0.1~0.5%씩 약세를 보였다. 레소나홀딩스·도와홀딩스는 4% 가까이 급락했고, 테루모는 3% 넘게, J.프론트리테일링은 3% 가까이 떨어졌다.
물가와 거시경제 지표
총합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 3.6%와 전월 4.3%에서 크게 둔화한 수치다.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CPI는 0.6% 하락해 시장 예상치(−0.3%)보다 낙폭이 컸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을 제외한 코어 CPI는 3.1% 올라 컨센서스와 일치했으나, 전달 4.2% 대비로는 둔화했다.
“인플레이션이 일단 정점을 지났다는 시그널이 확인됐지만,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방향성은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중론이다.
전문 용어 설명:
코어 CPI는 계란·채소 등 계절·기후 요인으로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살피기 위해 쓰이는 지표다.
환율·해외 증시·원자재 동향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1달러=130엔대 초반에서 거래됐다.
전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상승 폭을 축소한 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17.44포인트(1.0%) 급등한 11,787.40, S&P500지수는 0.3% 오른 3,948.72,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 상승한 32,105.25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였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1% 소폭 상승했고, 독일 DAX는 보합권, 영국 FTSE100은 0.9% 하락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 속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 가격이 배럴당 69.96달러로 0.94달러(−1.3%) 하락했다.
시장 해설·전망
인플레이션 둔화는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정책을 유지할 여지를 제공한다. 그러나 은행권 불안, 글로벌 금리 변동성, 에너지 가격 흐름 등 변수가 많아 투자자들은 위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니케이225는 올 들어 비교적 견조했으나, 27,000선 안착 여부가 향후 추세를 가를 핵심 분수령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관련주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은행주의 약세가 지수 상단을 제한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 불안이 완화되는지가 일본 증시 반등의 선결 조건이며, 다음 주 주요국 물가·연준 인사 발언 등이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