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시가 29일 큰 폭으로 상승하며니케이225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37% 오른 22,120.00포인트로 마감하며 일본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상승장은 부동산·은행·섬유 업종의 강세가 주도했다. 특히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어드반테스트(Advantest Corp., 6857)가 22.08% 급등하며 단연 돋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과 해외 투자 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세부 종목별 흐름
이번 장세의 최대 수혜주는 어드반테스트로, 주가가 4,000엔 급등해 22,120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미쓰이광산제련(Mitsui Mining and Smelting, 5706)이 8.11%(+1,165엔) 오른 15,530엔으로 장을 마감했고, 반도체 노광 검사장비 업체 라세텍(Lasertec, 6920)이 7.70% 상승한 23,575엔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하락 종목도 존재했다. 주류·건강식품 업체 다카라홀딩스(2531)는 5.88% 하락해 1,562엔을 기록했고, 정밀모터 기업 니덱(6594)은 5.34% 떨어진 1,960엔에 장을 마쳤다. 거래소 운영사 일본거래소그룹(8697) 역시 4.93% 내린 1,686.50엔으로 부진했다.
“상승 종목 558개 vs 하락 종목 3,121개”라는 도쿄증권거래소 통계는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의 폭넓은 매수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156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기술적 지표
니케이 변동성지수(Nikkei Volatility)는 4.71% 떨어진 27.33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옵션시장의 내재변동성을 측정해 투자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아질수록 시장 안정감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원자재·환율 동향
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은 배럴당 0.20달러(+0.33%) 오른 60.35달러, 브렌트유 1월물은 0.19달러(+0.30%) 상승한 64.02달러에 거래됐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8.04달러(+0.20%) 오른 3,991.14달러를 기록했다.
환율 시장에서는 달러/엔(USD/JPY)이 0.03% 상승해 152.16엔, 유로/엔(EUR/JPY)은 0.15% 하락해 176.96엔에 형성됐다. 달러의 전반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달러인덱스선물은 0.24% 오른 98.69를 나타냈다.
용어·배경 설명
니케이225지수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과 유동성을 고려해 선정한 225개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가격가중 지수다. 국내 코스피200과 유사한 개념이다.
니케이 변동성지수는 미국의 VIX와 같은 역할을 하는 지표로, 수치가 상승하면 시장 변동성 확대와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하락하면 안정적인 장세를 가리킨다.
USD/JPY는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며, 숫자가 클수록 엔화가 약세(달러 강세)임을 의미한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수출 관련 주가에 연동되기 쉽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어드반테스트와 라세텍의 급등을 글로벌 반도체 투자 사이클 재개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대만 반도체 업종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면서 설비·검사장비 공급망에 위치한 일본 기업이 수혜를 누린다는 분석이다. 반면 방어적 성격이 강한 음식료·서비스 종목은 상대적 약세를 보이며 장세가 “선택적 매수” 형태임을 드러냈다.
또한 엔화 약세(USD/JPY 152.16) 흐름이 계속되면 일본 수출주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지나친 달러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향후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중국 경기지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특히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일 경우 니케이 변동성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