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급반등… 니케이 25,000선 회복

[도쿄 금융시장] 일본 주식시장이 31일(수) 큰 폭으로 상승하며 최근 3거래일 동안의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니케이225지수는 장중 25,075.10까지 치솟으며 25,000선을 돌파했고, 오전 11시 기준 전장 대비 212.49포인트(0.86%) 오른 25,003.44를 기록 중이다. 월가의 부정적 전날 흐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bargain hunting)에 나섰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군사 충돌의 확대와 서방의 대(對)러 제재 강화로 시장 경계감은 여전히 뚜렷하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특히 핵심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를 확대했다. 기술주·경기순환주·은행주가 고루 올라 일본 증시 전반이 상승 탄력을 받았다.


■ 주요 종목별 흐름

시가총액 1위 소프트뱅크그룹6.9% 급등했고,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운영사)도 1% 가까이 올랐다. 자동차주에서는 혼다가 2% 가까이, 도요타가 3% 넘게 상승했다.

반도체·장비주 가운데 스크린홀딩스가 2%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애드반테스트가 1% 이상을 기록했고, 도쿄일렉트론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은행주 중에서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3%), 미즈호파이낸셜(+2%),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1%대)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수출주에서는 미쓰비시전기가 4.8% 급등했고 캐논이 1% 초반 상승했다. 반면 파나소닉은 2% 가까이, 소니는 1% 안팎으로 밀렸다.

▲ 급등주·급락주

이스즈모터스(+7% 초과), 후지쯔(+6.9%), 히타치(+5%대), 히타치건설기계·고마쓰(각 +5% 안팎), 우니티카·미쓰비시전기·퍼시픽메탈스(각 +4% 초과), 오쿠마·아사히그룹(+4% 안팎), ANA홀딩스·야마하모터·에바라(+3%대)

반대로, 키코만은 6% 가까이 하락했고, 도쿄전력홀딩스는 5%가량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 거시경제 지표

일본 내각부는 2021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연율 4.6% 성장으로 시장 기대치(+5.6%)를 밑돌았다. 직전 분기(-2.8%)의 역성장 이후 반등이지만, 회복 속도가 더디다. 계절조정 분기 성장률은 1.1%로 예상을 하회했으며, 이전 분기 ‑0.7%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환율은 달러/엔이 115엔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 약세는 수출주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에너지·원자재 수입 비용을 높여 기업 이익을 압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해외 증시·원자재 동향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전일 급락 이후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84.73포인트(-0.6%) 내린 32,632.64, 나스닥종합지수는 35.41포인트(-0.3%) 내린 12,795.55, S&P500지수는 30.39포인트(-0.7%) 떨어진 4,170.70으로 집계됐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 소폭 상승, 독일 DAX는 보합권, 프랑스 CAC40은 0.3% 하락했다.

국제유가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를 발표한 미국 정부 결정에 따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물 WTI 선물은 배럴당 123.70달러로 4.30달러(3.6%) 올랐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7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전날 대비 0.11달러, 일주일 전 대비 0.55달러 급등한 수준이다.


■ 용어 해설 및 시장 전망

‘바겐 헌팅(Bargain Hunting)’은 주가가 급락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주식을 매입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급등·급락 변동성이 큰 편이며, 이것이 바겐 헌팅 기회를 자주 만든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연율(Annualized) 수치는 분기 성장률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실제 경제 활동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4.6%라는 숫자가 체감 경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 중이며, 일본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무역수지 악화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엔화가치가 약세를 이어가면 수출주에는 호재이지만 내수 경기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상반된 시각이 공존한다.

증권가에서는 니케이225가 기술적으로 25,000선을 단기 지지선으로 형성할 경우, 추가 반등 여지도 있으나,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급등세가 지속된다면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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