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장관 “엔화의 과도한 변동에는 자유롭게 대응하겠다” 고강도 경고

일본 재무장관 카타야마 사츠키(片山さつき)는 엔화의 급격한 약세 움직임이 경제의 기초여건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는 ‘자유로운 대응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고 2025년 12월 중순 밝혔다.

2025년 12월 2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카타야마 장관은 지난주 일본은행(BOJ) 총재 우에다 가즈오(上田和夫)의 기자회견 이후 열린 엔화 약세 관련 기자회견에서 “

이 같은 움직임은 전혀 기초여건을 반영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카타야마 장관은 이어 “투기적 움직임이 없었다면 이번 같은 폭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정부는 과도한 변동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그녀가 월요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대부분 재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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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카타야마 장관의 발언 직후 엔화 가치는 달러당 약 156엔대로 상승(약세 진정)했으나, 이는 최근 금요일에 기록한 11개월 저가 157.78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었다. 일본과 미국은 9월 공동성명을 통해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도, 외환시장 개입은 과도한 변동성을 막기 위한 예외적 수단으로 남겨두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배경 및 과거 개입 사례

일본 정책당국은 9월의 공동성명을 근거로 엔화 움직임이 경제의 기초여건(퍼더멘털, fundamentals)에서 벗어나 과도하게 크게 흔들릴 경우 개입권한이 있다고 해석해왔다. 실제로 도쿄는 2024년 7월 달러당 161.96엔로 38년 만의 저점을 찍었을 때 시장에 개입해 엔화를 매수한 바 있다. 카타야마 장관은 이번 발언으로 지금까지보다 한층 강한 개입 의지를 시사했다.

주요 수치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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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서 거론된 핵심 수치는 다음과 같다: 엔화는 카타야마 장관 발언으로 달러당 약 156엔으로 오른 반면, 최근 기록된 저점은 달러당 157.78엔이다. 또한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가 BOJ의 기자회견 직후 고점에서 158엔 수준을 넘어설 경우 정부가 언젠가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은행은 지난 금요일 정책금리를 0.75%로 인상했으며, 이는 30년 만에 관찰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문가 해석 및 시장 전망

ANZ의 일본 외환·원자재 영업 디렉터인 히로유키 마치다(Hiroyuki Machida)는 “달러가 BOJ 기자회견 이후 고점에서 158엔을 넘어설 경우 정부는 반드시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엔화 약세의 원인으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재플레이션 성격)일본은행의 상대적으로 완화된 통화정책을 함께 지목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행정부가 다음 회계연도 예산을 확장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엔화 약세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통화긴축(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용어 설명

여기서 말하는 기초여건(fundamentals)은 한 나라의 통화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경제 지표(예: 성장률, 무역수지, 물가상승률 등)와 펀더멘털을 의미한다. 외환시장 개입(intervention)은 정부 또는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직접 통화를 매수하거나 매도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조치다. 이러한 개입은 일반적으로 환율이 경제적 요인으로 설명되지 않는 과도한 변동을 보일 때, 또는 급격한 투자자 심리 변화로 시장이 왜곡될 때 시행된다.


정책적 함의와 경제적 파급 경로

엔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상승시키고 그 결과 광범위한 물가상승과 가계 생활비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일본은 에너지와 원자재를 많이 수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엔화 가치 하락은 곧바로 수입물가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연결된다. 이는 가계의 실질구매력 약화로 이어지고, 내수 소요(수요)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정부와 중앙은행이 개입하거나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엔화는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수입물가 하향 안정과 물가 압력 완화로 이어진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개입 가능성 자체가 환율 변동성의 축소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개입이 일시적 유효성만 가지는 경우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 정책(예: 통화긴축, 재정정책 조정)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본이 재정정책(확장 예산)과 통화정책(긴축)의 시차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엔화의 중·장기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단기적 트리거와 투자자 관점

시장에서는 달러-엔이 158엔을 돌파하는지 여부가 단기적 트리거로 거론된다. ANZ의 마치다를 포함한 여러 시장 관계자들은 158엔 돌파 시점이 정부의 개입 시그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또한 161.96엔(2024년 7월의 저점) 수준은 과거 개입의 근거가 되었던 사례로, 비슷한 급격한 움직임이 반복될 경우 도쿄가 다시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 및 향후 관찰 포인트

종합하면, 카타야마 장관의 발언은 일본 정부가 엔화의 비시장적인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강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달러-엔의 158엔 돌파 여부, BOJ의 추가 금리 행보, 그리고 일본 정부의 재정정책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발언과 개입 가능성이 엔화의 급격한 약세를 제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통화정책의 추가적 긴축 신호와 재정정책의 일관성이 병행될 때 보다 지속 가능한 환율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될 때 비로소 환율이 기초여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