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가뱅크 3사, 2분기 실적 견조 예상…연간 사상 최대 이익 전망 경로 유지

도쿄—일본의 메가뱅크 3사인 미쓰비시UFJ 파이낸셜 그룹(MUFG),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SMFG),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이번 주 금요일 발표할 2분기(7–9월) 실적에서 견조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해졌다.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완화적(dovish) 성향을 보이는 새 일본 총리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올 회계연도 연간 사상 최대 이익 전망을 향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 11월 1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세 메가뱅크는 글로벌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디플레이션 탈피 국면에서 대형 일본 기업들의 대출 수요 증가를 확실히 포착하고 있다. 업계 관측에 따르면 이러한 수익 기반은 국내외 금리와 환율 변동 속에서도 실적 방어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는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해 추가 모멘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2024년 초 이후 MUFG 주가90%, SMFG80%, 미즈호105% 급등했으며, 같은 기간 토픽스(Topix) 지수39% 상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주가 토픽스를 추가로 상회하려면 새로운 촉매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주목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나카무라 신이치로 전무는 “은행 섹터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여기서 토픽스를 추가로 능가하려면 새로운 요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 변수도 주목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해온 점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하며 은행주 단기 조정을 불러왔다.

그럼에도 10월 일본은행 통화정책결정회의금리 정상화로의 신중한 이동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은행의 대출 스프레드(대출금리-조달금리)를 개선해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12월 또는 1월에 정책금리를 0.75%로 인상할 가능성에 추동력이 커졌다고 본다.

향후 추가 모멘텀은 상방으로 놀라운 데이터에 달려 있을 수 있다. 특히 내년 봄 춘투(임금교섭)에서 예상보다 큰 임금 인상이 나오면, BOJ가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빠르게 가져갈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나카무라는 “예컨대 내년 봄 임금 협상이 기대를 웃도는 수준이라면, 일본은행이 보다 신속한 금리 인상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외에서도 메가뱅크의 핵심 사업은 견고하다. 장기간 초저금리 환경 아래서 일본 은행들은 국내 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 사업 확장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같은 성장 영역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해 왔다.

주목

4–6월(1분기) 실적에서도 세 은행 모두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변동성 확대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광범위한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 속에서 나온 성과다. 특히 미즈호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해, 기초 체력 개선을 부각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도 유지된다. JP모건야노 다카히로 주식 애널리스트는 9월 29일과 10월 1일자 보고서에서, MUFG2,500억 엔, SMFG1,500억 엔, 미즈호2,000억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각각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익 체력자본 효율성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환율 참고: $1 = 150.7800엔 기준이 제시됐다. 실적과 배당·자사주 매입 공시는 환율 전제에 따라 주당 지표자본비율 계산에 차이를 줄 수 있다.


용어·맥락 풀이

메가뱅크: 일본의 대형 은행 지주 3사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MUFG, SMFG, 미즈호를 의미한다. 이들 그룹은 국내 리테일·기업금융부터 투자·자본시장, 글로벌 뱅킹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

완화적(도비시)·긴축적(호키시): 중앙은행이 물가보다 성장을 중시해 저금리·유동성 공급에 우호적이면 ‘도비시’, 물가 안정과 긴축에 무게를 두면 ‘호키시’라 부른다. 도비시 기조는 은행의 예대마진 확대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금리 정상화: 비상국면에서 벗어나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 균형 수준으로 되돌리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에는 대출금리 인상예대 스프레드 개선을 통해 순이자마진(NIM)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

자사주 매입(바이백): 회사가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거나 보유하는 정책으로, 주당이익(EPS)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는 경우가 많다. 은행 섹터에서는 자본적정성과의 균형이 관건이다.

토픽스(Topix):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상장 전 종목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가중 대표 지수다. 은행주가 토픽스를 초과수익하려면, 금리·대출성장·주주환원 등에서 예상 밖 호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석과 시사점

현재까지의 정보가 가리키는 바는 명확하다. 첫째, 실적 체력글로벌 변동성·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하다. 둘째, 주가는 이미 대세 상승을 거치며 밸류에이션 상방을 제한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해, 새로운 촉매가 요구된다. 셋째, 그 촉매는 BOJ의 추가 정상화 신호임금 인상 확대 같은 매크로 상방 서프라이즈일 가능성이 높다. 넷째, 해외사업·자산관리로 다변화한 수익 엔진은 ‘정책 변수’와 무관하게 기초 체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이번 2분기 실적에서는 ① 순이자마진(NIM) 추이와 대출성장률, ② 기업 대출 수요수수료 기반(자산관리·투자은행)의 견조성, ③ 해외부문의 기여도와 신용비용 흐름, ④ 자사주 매입·배당 계획의 지속 가능성, ⑤ BOJ 경로에 대한 경영진 코멘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는 모두 은행주 추가 리레이팅 가능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