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랠리·실적 기대감에 아시아 증시 동반 강세

뉴욕발(로이터) — 주요 주가지수가 실적 시즌에 대한 낙관론 속에 일제히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대형 기술·소비재 기업의 3분기 실적을 주시하고 있으며, 미 국채 금리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 속에 소폭 하락했다.

2025년 10월 2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금(金) 가격2% 이상 올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됐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20일째 이어지면서 일부 핵심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 못하고 있으나,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5일(현지시간) 예정대로 발표될 전망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고문은 셧다운이 이번 주 내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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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대형주 랠리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15.97포인트(1.12%) 오른 46,706.5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1.12포인트(1.07%) 상승한 6,735.13, 나스닥 종합지수는 310.57포인트(1.37%) 급등해 22,990.54를 기록했다.

롱보우애셋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테슬라·IBM·넷플릭스·P&G·코카콜라 같은 대형 우량주의 실적이 예정돼 있다”며 “만약 일부 기업 실적이 실망스러우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시장 흐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Some big, large-cap stalwarts are going to be reporting … investors have come into the week with rose-colored glasses on, feeling very good about where we’ve gone this year.”

지역은행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대출 여건이 긴축되면 과열된 주가에 조정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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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시장: 위험자산 선호 회복

MSCI 전세계지수는 11.79포인트(1.20%) 오른 995.69로, 세계 주식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됐다. 유럽 증시 역시 미국 은행권 안정에 대한 초기 우려가 진정되면서 Stoxx 600지수가 1.03% 상승 마감했다.

미국 스캇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중국 허리펑 부총리와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위협한 대중 추가관세 확대를 저지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뒤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재확인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2.7bp 내린 3.982%를 기록했다. 미 국채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지표로, 통상 위험선호 심리나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 외환·상품시장 동향

달러화는 엔화와 주요 통화 대비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일본은행(BOJ)의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20% 수준으로 낮춰 반영했으며, 프랑스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도 위험자산 선호에 힘을 보탰다.

일본에서는 연립 여당이 친부양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을 차기 총리로 추대하면서 완화적 경제정책 기대가 커졌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는 0.07% 오른 98.61, 유로/달러 환율은 0.08% 내린 1.1642달러였다. 달러/엔 환율은 0.06% 오른 150.71엔을 기록했다.

현물 금은 2.5% 급등해 온스당 4,354.79달러를 나타냈다. Safe-haven demand(안전자산 선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낮아진 실질 금리 전망에 따라 지속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로 5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0.46% 하락한 배럴당 61.01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0.03% 내린 57.52달러에 마감했다.


■ 용어·배경 설명

1MSCI 전세계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선진국·신흥국 대형·중형주 2,800여 종목을 포함한다.

2Stoxx 600은 유럽 17개국 600개 대형·중형·소형주를 포괄하는 대표적인 범유럽 지수다.

3Safe-haven demand란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위험 자산을 팔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금·국채 등)을 매수하려는 수요를 의미한다.

4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bp)는 0.01%포인트로, 금리 변동폭을 정밀하게 표시할 때 사용된다.


■ 전문가 분석

시장전문가들은 “연준이 11월과 12월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자산 가격에 선반영되고 있다”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국제유가가 60달러 초반까지 내려온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한층 완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다만 중동·러시아발 지정학 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다시 공급 차질 우려가 살아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종합하면, 실적 기대감정책 부양 기대로 위험자산 랠리가 이어졌지만, 연방정부 셧다운과 무역협상, 금리 전망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결과와 정책 이벤트를 면밀히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