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가·금리 동향]
도쿄(東京)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오르며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2025년 10월 3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10월 도쿄 코어 소비자물가지수(CPI)*1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시장 예상치(2.6%)를 웃돌았다. 이는 9월 기록한 2.5%에서 0.3%포인트 가속된 결과다.

신선식품 가격 변동분을 제외한 이 지표는 일본은행이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가장 중시하는 통계로, 2% 목표치를 20개월 이상 넘어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 코어 CPI 2.8%” —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공식 수치
신선식품과 연료(에너지) 가격을 모두 제외한 ‘코어코어 CPI’*2 역시 10월에 2.8% 상승하며 9월(2.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 지표는 내수 수요가 주도하는 물가 압력을 가늠할 때 활용되며,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중요도가 높다.
정책 배경
일본은행은 2024년 말 10여 년간 이어온 초완화적 통화정책(YCC·수익률곡선통제)의 점진적 철회를 공식화했고, 2025년 1월에는 단기 금리를 0.5%로 인상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체제를 종료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이후 열린 통화정책결정회의마다 “추가 긴축은 섣부르게 단행하지 않겠다”는 신중론을 유지해 왔다. 그 근거로는 미·중 무역 갈등, 특히 미국발 대(對)일본 관세 확대가 실물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거론해 왔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물가의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진 만큼, 2025년 연말 이전에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60~7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도쿄 CPI는 전국 CPI보다 약 한 달 먼저 발표되기에, 선행지표로서의 중요성이 특히 크다.
*1 코어 CPI: 일본 총무성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신선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계절·기상 요인에 따른 단기 변동성을 걸러낸다.
*2 코어코어 CPI: 신선식품과 에너지 모두를 제외해 내수 수요 중심의 물가 압력을 파악하기 용이하다.

일본은행이 2% 목표를 처음 달성한 것은 2022년 4월이었으나, 실질 임금 정체와 경기 불확실성 탓에 정책 정상화가 지연돼 왔다. 이번 통계로 “물가 고착화” 가능성이 확인되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25bp 추가 인상 시나리오가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향후 일정·관전 포인트
- 11월 25일 — 10월 전국 CPI 발표
- 12월 19일 — 일본은행 통화정책결정회의 결과
- 2026 회계연도 임금협상(‘슈운토’)*3 결과
*3 일본 대기업·노동조합이 매년 3월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임금교섭 시즌으로, 가계 구매력 및 물가 추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직까지 실질임금 상승률은 물가 오름폭을 따라잡지 못해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존한다. 그러나 이번 통계는 “디플레이션 고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도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10월 도쿄 코어 CPI의 2.8% 상승은 BOJ의 ‘신중한 긴축’ 기조와 시장의 ‘조기 추가 인상’ 기대 사이의 간격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향후 발표될 전국 CPI와 임금 지표가 금리 경로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