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1년 뒤 CPI 2.4% 상승 전망…BOJ 단칸 조사 결과 변동 없어

◆ 일본 기업 물가 기대 심리, 3분기 연속 2.4% 유지

일본 기업들이 향후 1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평균 2.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개월 전과 동일한 수준이다.

2025년 10월 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이 9월에 실시한 ‘단칸(短觀)’ 세부 조사 결과, 조사 대상 기업들의 물가 기대치가 1년·3년·5년 모든 구간에서 2.4%로 고정됐다.

“이번 분기 조사에서도 기업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지난 분기와 동일한 2.4%로 나타났다.” — BOJ 단칸 보고서

단칸은 분기마다 발표되는 대형 기업 경기심리 지표로, 일본 제조·비제조업 1만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BOJ는 2014년 3월부터 단칸에 물가 기대 설문을 포함해 금융완화 정책의 ‘심리적 효과’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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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업들은 3년 뒤와 5년 뒤 CPI도 각각 연 2.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BOJ가 목표로 삼는 2% 물가안정 목표를 웃도는 수준으로, 기업이 인플레이션을 비교적 ‘고착화’된 상태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BOJ 통화정책과의 연관성
BOJ는 2013년 4월부터 대규모 양적·질적 금융완화를 시행하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진정된 뒤 2% 안팎에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 그럼에도 기업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2.4%로 유지된다는 점은, BOJ가 완화적인 스탠스를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 정상화에 나설 명분을 제공한다.

전문가 해설: CPI·단칸이란?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대표적 물가 지표다. 단칸(TANKAN)은 ‘단기경제관측조사(短期経済観測調査)’의 준말로, 기업들의 사업 환경·설비투자·고용계획 등을 종합 분석해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인플레이션 기대는 실제 물가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이 가격 상승을 예상하면 상품 가격·임금 인상을 미리 반영하기 때문이다. BOJ가 단칸을 통해 기대물가를 정기적으로 추적하는 것도 이러한 ‘기대 형성 메커니즘’을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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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1년·3년·5년 기대치가 모두 같은 2.4%라는 결과가 ‘엔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 요인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원자재 가격 안정, 엔화 절상 등이 나타나면 기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BOJ는 물가 흐름뿐 아니라 기업 심리에 대한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번 조사에 대해 BOJ는 “물가 관성(inertia)의 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며, “향후 통화정책 결정 시 기업·가계의 장기 기대를 면밀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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