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AI 챗봇 ‘그록 2’ 다음 주 오픈소스 공개 예고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자사 챗봇 ‘그록 2(Grok 2)’소스 코드를 다음 주 전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수요일 “xAI는 ‘그록 2’의 코드를 오픈소스화(open source)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오픈소스(open source)는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를 누구나 열람·수정·재배포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개발 속도 향상, 보안 취약점의 신속한 발견·보완, 생태계 확장 등의 이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록 2는 어떤 챗봇인가

‘그록(Grok)’은 xAI가 2023년 출시한 대화형 인공지능 모델이다. 인터넷 실시간 데이터를 학습해 시사·과학·문화 전반에 대한 질문에 답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4년 말 업데이트된 그록 2추론 정확도 개선, 멀티모달 입력(텍스트·이미지 등) 지원, 대용량 컨텍스트 처리 능력 향상 등이 특징으로 알려졌지만, 세부 기술 사양은 이번 공개 이전까지 비공개였다.

머스크는 기존에도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는 AI 연구 결과를 널리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 왔다. 이번 결정은 해당 철학이 실제 제품에 적용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장 파급효과 및 분석

“코드를 완전히 공개한다는 것은 경쟁사에도 동일한 접근성을 허용한다는 뜻이다.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촉진하는 동시에 기술 격차를 급속히 줄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 국내 AI 연구기관 관계자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오픈소스 선언이 글로벌 AI 경쟁 구도를 단기간 내 재편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구글, 오픈AI,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이 대형 언어모델(LLM)을 잇달아 상용화하는 상황에서, xAI의 공개 전략은 “폐쇄형 모델 중심의 영업 방식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조치로 개발자·학계·스타트업 커뮤니티가 ‘그록 2’의 아키텍처를 분석·개량할 기회가 열리면서, 학습 데이터 편향성 문제 개선이나 저전력 경량화 모델 개발 등 실질적 성과가 기대된다.


오픈소스 정책과 규제 이슈

AI 모델의 공개 범위가 넓어질수록, 저작권·사생활 침해·보안 문제 역시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생성형 AI의 투명성·책임성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며,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2025년 초 AI 기본법 제정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 AMD, 퀄컴 등 반도체 설계 기업에는 긍정적 수요 반사효과가 예상된다. 반대로, 독자 모델로 수익화를 노려 온 스타트업이 받을 압박은 커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일정

머스크는 구체적인 공개 날짜·라이선스 종류·기술 문서 제공 범위를 아직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주(8월 11~17일)’ 안에 GitHub 등 저장소를 통해 배포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배포 즉시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가 소스 코드를 포크(fork)해 파생 프로젝트를 만드는 ‘오픈소스 생태계의 전형적 확산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머스크는 2015년 비영리 연구소 오픈AI 공동 설립자로 참여했으나, 2018년 경영권·지분 갈등으로 이탈한 바 있다. 이후 메타의 ‘라마(LLaMA)’ 시리즈,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니(Gemini)’ 등 경쟁 모델이 공개되자, AI의 군비경쟁적 양상을 비판하며 xAI를 창업했다.


전문가 코멘트 및 전망

국내 AI 정책 자문 위원 A 씨는 “대규모 모델의 공개가 단기적으로는 기술 민주화, 장기적으로는 지적 재산권 침해·정보 왜곡 위험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B 씨는 “머스크 특유의 ‘퍼스트 무버’ 전략이 시장의 판도를 흔들겠지만, 실제 상용 서비스로 연결되는지는 별개 문제”라며 “클라우드 인프라 비용과 서비스 안정성 등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xAI의 이번 결정은 기술적·정책적 논쟁을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AI 산업사(史)에 남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