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AI로 974억 달러 규모 OpenAI 인수 추진…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에 자금 참여 요청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에게 OpenAI 인수 자금 참여를 제안한 사실이 법원 서류를 통해 공개됐다.

CNBC thumbnail—Elon Musk vs. Sam Altman

2025년 8월 22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호로 꼽히는 머스크는 2025년 초 974억 달러(약 129조 원) 규모로 OpenAI를 인수하기 위해 메타(Meta Platforms) 최고경영자 저커버그에게 투자 의향서(LOI)를 전달하고 자금 지원을 타진했다.

해당 문서는 머스크와 OpenAI 간 진행 중인 소송의 증거 자료로,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됐다. 머스크는 2015년 비영리 연구 조직으로 OpenAI를 샘 올트먼(Sam Altman) 등과 공동 설립했으나, 이후 OpenAI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해 2023년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를 설립하고 직접적인 경쟁에 나섰다.

소송의 쟁점“OpenAI가 애초의 비영리 정신을 위반하고 있다는 머스크 측 주장”과, 이에 대한 OpenAI의 “머스크·xAI가 허위 인수 제안을 통해 기업 가치를 훼손했다”는 맞대응이다.


법원 서류로 드러난 세부 내용

“머스크와 xAI는 인수 자금을 위한 투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자 저커버그에게 접근해 잠재적 자금 조달 방식 및 투자 참여를 논의했다.” — OpenAI 제출 문서 중

그러나 법원 기록에 따르면 저커버그와 메타는 LOI에 서명하지 않았다. 메타 대변인은 “관련 사안에 대해 논평을 거부한다”고 밝혔고, 머스크 측 변호사 마크 토베로프(Marc Toberoff)도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OpenAI는 반소장에서 “메타가 자체 인공지능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며, 선도적 AI 연구원을 대상으로 최대 1억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해 당사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메타는 “문서 제출 요구가 과도하다”면서 머스크와 xAI로부터 직접 관련 자료를 확보하라고 맞섰다.


맥락 이해를 위한 추가 설명

• xAI란 무엇인가?
xAI는 2023년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그는 이를 통해 ‘인류에 유익한 일반 인공지능(AGI)’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트위터(現 X)·테슬라·스페이스X 등 여러 기업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통합해 OpenAI와 경쟁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 LOI(투자 의향서)란?
LOI는 기업 간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거래 구조와 조건을 광범위하게 담는 예비 계약 문서다. 법적 구속력은 제한적이지만, 본협상 이전에 투자 의사와 주요 조건을 명시해 거래 추진의 신뢰도를 높인다.


전문가 시각

본 기자는 이번 공방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 AI 선도 기업 간의 ‘규모의 경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OpenAI·마이크로소프트, 메타, xAI·테슬라 등 자본·데이터·인재를 동시에 보유한 플레이어 간 ‘AI 플랫폼 헤게모니’ 다툼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의 공격적 인수 시도는 자금 조달 난관에도 불구하고 업계 몸값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고 있으며, 이는 향후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밸류에이션 재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

또한, 머스크·알트먼 간 결별은 인공지능 윤리·공정성 의제를 보다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비영리·개방성을 지향했던 초기 모델과, 막대한 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영리 모델 간 충돌은 ‘AI 거버넌스’ 논쟁 역시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재판부가 OpenAI의 반소(카운터클레임)를 그대로 인정할지, 혹은 머스크 측의 계약 위반·피해 주장을 받아들일지는 기술 업계뿐 아니라 규제 당국에도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