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조(兆) 자산가에 도전한다 — 스페이스X가 그를 그곳으로 이끌 가능성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자산 증대 경로는 자동차보다 로켓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Tesla) 최고경영자인 머스크의 총자산에서 스페이스X(SpaceX)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2/3에 달한다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2026년 2월 7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번 주에 처음으로 총자산이 $8000억(=800 billion 달러)을 돌파한 이후 포브스(Forbes) 집계 기준으로 그의 순자산은 약 $8450억(=845 billion 달러)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수치는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 메타(Meta)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를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Elon Musk

최근 머스크의 재산 급증은 그가 소유한 항공우주 및 방위 기업인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 및 소셜미디어 기업 xAI를 인수하면서 촉발됐다. CNBC가 검토한 금융문서에 따르면 합병된 회사의 가치는 $1.25조(=1.25 trillion 달러)로 평가됐다. 머스크의 지분이 합병회사에서 약 43%로 추정되면 그의 지분가치는 $5300억(=530 billion 달러)를 넘어선다.

스페이스X 중심으로 옮겨가는 머스크의 우선순위

CNBC 보도는 또한 머스크의 관심이 테슬라에서 스페이스X로 더 기울고 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의 최근 서류 제출(프록시 파일링)에는 “머스크의 재산 대부분은 현재 다른 사업에서 파생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머스크는 지난해 스페이스X를 2026년에 상장(IPO)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상장이 현실화되면 테슬라가 머스크의 유동성(현금화 가능한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SpaceX

다만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반응을 얻어내야 한다. 스페이스X는 방위 계약업체와 위성 사업을 결합한 회사인 반면, xAI는 구글·오픈AI(OpenAI)·앤트로픽(Anthropic)과 경쟁을 시도하는 자본 소모 큰 AI 모델 개발자로서 투자자들이 매매 가격에 대해 주저할 수 있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계약과 규제 리스크

연방정부 계약 측면에서는 스페이스X가 이미 연방정부로부터 $200억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연구기관 FedScout 집계). 또한 머스크는 이번 인수를 향후 “궤도형(orbital) 데이터 센터“으로 가는 다음 단계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설명은 스페이스X가 인프라·데이터 중심의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를 드러낸다.

“You’ve muddied up your story a little bit as a pure-play SpaceX shareholder, but the opportunity has gotten a lot bigger,” 라고 레인메이커 시큐리티스(Rainmaker Securities)의 전무이사 그렉 마틴(Greg Martin)은 평가했다. 그는 “xAI는 자본 수요가 대단히 크기 때문에 더 큰 자본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법적·정책적 불확실성

xAI는 최근 이미지 생성기 ‘Grok’이 아동과 여성의 노골적 합성사진(딥페이크)을 생성·공유하게 한 사안으로 유럽, 아시아, 호주, 캘리포니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을 사용해 실제 인물의 얼굴이나 신체를 합성·변형하는 기술을 지칭하며, 허가되지 않은 성적 이미지 생성 등에서 사회적·법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미국 내에서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이번 주에 미국 국방부(펜타곤)에 스페이스X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들은 스페이스X의 미공개 중국 투자자 존재 가능성을 지적하며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합병 및 상장 과정에서의 규제심사 및 정치적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테슬라 보상 구조와 머스크의 유인

머스크는 여전히 테슬라에 집중할 유인이 크다. 지난해 주주들은 테슬라의 새로운 보상 패키지(성과급안)를 승인했는데, 이는 향후 10년간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1조(=1 trillion 달러) 규모가 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이 패키지는 12개의 트랜치(tranche)로 지급되며 첫 번째 트랜치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2조(=2 trillion 달러)에 도달할 때 지급된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보다 약 $4600억(=460 billion 달러)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의 프록시 파일링에서는 이 구조가 “머스크가 다른 사업을 우선시하지 못하게(curtail)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컬럼비아대 로스쿨의 기업 및 증권법 전문가 도로시 런(Dorothy Lund)은 이메일을 통해 이 전략이 실제로는 먹히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머스크가 각 회사에서 보상 패키지를 협상하며, 각 이사회가 보상으로 그의 관심을 끌려 할 것”이라며 “만약 스페이스X/xAI가 더 큰 보상과 지분을 준다면 테슬라의 패키지는 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분 현황과 시장 반응

합병 이전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약 42% 및 의결권의 약 80%를 보유하고 있었다(연방통신위원회(FCC) 보고서 기준). 테슬라 지분은 공시 기준으로 11%~15% 범위로 평가된다. 한편,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와 핵심 자동차 판매는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약속된 로봇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은 아직 진행 중에 있어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요인이 작용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약 9% 하락했다.

머스크의 ‘조(兆) 부자’ 도달을 위한 수치적 시나리오

CNBC는 머스크가 조(兆) 부자가 되려면 스페이스X와 AI 사업의 가치가 약 $1.6조(=1.6 trillion 달러)에 달해야 한다고 산정했다(테슬라 주가가 변동이 없다는 가정하에). 이 계산은 머스크의 스페이스X 지분율을 토대로 한 것으로, 현재의 지분 구조와 합병 비율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

투자업체 겸 투자자 로스 거버(Ross Gerber)는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독립 상장시키기보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합병해 단일 기업으로 상장할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이번 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합병 후 상장 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티커 심볼 ‘X’로 상장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거버는 거대한 기업으로 통합되는 것이 자금 조달과 차입을 용이하게 해주며, 이는 머스크가 AI 분야에서 대형 플레이어로 경쟁하려면 대규모 자금 동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한 발언이다.

금융시장 및 경제에 미칠 영향 분석

스페이스X의 상장 또는 스페이스X·테슬라의 통합 상장 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층적이다. 첫째, 대형 기술·인프라 기업의 상장으로 인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것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고, 특히 AI 인프라와 관련된 설비투자(capex)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번 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올해 최대 $1850억(=185 billion 달러)까지의 설비투자를 발표한 점은 거대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스페이스X가 방위산업 및 위성 네트워크와 AI를 결합할 경우, 국방·안보 관련 규제 검토가 강화되어 상장 과정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이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과 주가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셋째, 머스크의 지배구조 및 보상구조가 재조정될 경우 테슬라와 스페이스X(또는 통합기업)의 지분 흐름과 지배력 변화가 불가피해지며, 이는 장기적인 기업 전략과 투자 유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용어 해설

프록시 파일링(proxy filing)은 상장기업이 주주총회 전 관련 안건과 경영진 보상안 등을 공시하는 문서다. 트랜치(tranche)는 보상이나 자금의 지급을 여러 구간으로 나누어 지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시가총액(Market cap)은 상장사의 발행주식 수에 주가를 곱해 산정한 기업가치의 척도다. 이러한 용어들은 머스크의 보상구조와 상장 계획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이다.

맺음말

결론적으로 머스크의 ‘조(兆) 자산가’ 도전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와 그가 보유한 지분 구조, 테슬라의 주가 흐름, 규제·정책 리스크, 그리고 대규모 자본 조달 능력 등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스페이스X가 상장하거나 스페이스X·테슬라 간 통합이 이루어질 경우 글로벌 자본시장과 AI·우주·방위 분야의 경쟁 구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는 이번 합병을 미래의 데이터 인프라 및 AI 전략의 핵심 단계로 제시하고 있으나, 규제 조사, 법적 문제, 투자자의 신뢰 회복 여부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