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150억 달러를 신규 투자 라운드에서 조달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전언을 인용해 CNBC의 데이비드 페이버가 보도했다. 머스크는 xAI를 발표할 당시, 이 회사의 목표가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5년 11월 1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달은 지난 9월 CNBC가 보도한 100억 달러 라운드에 추가로 50억 달러가 더해진 규모다. 9월 라운드는 xAI의 기업가치를 2,000억 달러로 평가했으며, 이번 추가 자금 중 상당 부분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 확보에 투입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Elon Musk announced his new company xAI, which he says has the goal to understand the true nature of the universe. Photo: Jaap Arriens | NurPhoto | Getty Images
AI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급등은 최근 몇 달 새 더욱 뚜렷해졌다. 기초 모델(Foundational Models)에 대한 수요가 사실상 끝이 보이지 않는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이들 기업은 대규모 연산 자원과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막대한 자본을 연이어 유치하고 있다. 9월에는 Anthropic이 13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해, 3월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기업가치가 뛰었다. 10월에는 오픈AI(OpenAI)가 기업가치 5,000억 달러에 66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을 성사시켰고, 로이터는 지난달 보도에서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가 최대 1조 달러 가치로 평가될 수 있는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관련 동향 추가로, CNBC 테크 뉴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소개됐다. Anthropic이 미국 내 AI 인프라에 500억 달러를 투입하며 텍사스와 뉴욕 데이터센터부터 착수하고, AMD의 리사 수 CEO는 AI 지출을 “올바른 베팅”이라고 평가했으며, AI 스타트업 코드 메탈(Code Metal)은 3,600만 달러의 신규 투자를 확보했다. 또한 시스코(Cisco)는 실적 호조와 강한 가이던스, 그리고 13억 달러 규모의 AI 수주 소식과 함께 주가가 급등했다. 이러한 개별 사례는 연산 자원 확보→데이터센터 확충→소프트웨어·서비스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AI 투자 선순환의 폭발적 동학을 보여준다.
자금 사용처와 기술적 배경
이번 xAI의 추가 자금이 GPU 조달에 집중된다는 점은 업계 현실을 반영한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훈련과 추론에는 고성능 병렬 연산이 필수이며, 이를 위해 GPU 클러스터를 대규모로 묶는 분산 학습 인프라가 요구된다. 이러한 인프라는 단순한 가속기 구매를 넘어, 초고속 네트워킹, 전력·냉각, 스토리지, 데이터 파이프라인 등 복합적 요소를 아우른다. 자본 집약적 구조가 불가피해진 배경에는 모델 크기의 기하급수적 확대와 고도화된 미세조정(파인튜닝), 멀티모달 처리 수요 증가가 자리한다.
시장 맥락과 비교
Anthropic의 대규모 조달과 오픈AI의 고평가 주식 매각, 그리고 잠재적 IPO 추진 보도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기초 모델을 중심으로 한 경쟁적 투자 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단기적 매출보다 장기적 기술 우위와 생태계 지배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자본 배분으로 해석된다. xAI의 2,000억 달러 밸류에이션 보도(9월)와 이번 150억 달러 추가 조달 소식은, 해당 기업 역시 최신형 GPU 대량 확보→모델 경쟁력 강화라는 동일한 경로를 추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투자는 곧바로 서비스 품질(정확성·속도·신뢰성) 및 제품 출시 속도, 개발자·고객 유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 주주 표결과 xAI
지난주,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의 약 1조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 승인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회사가 xAI에 투자하는 방안에 관한 제안에도 표결을 진행했다. 다만 회사 측은 제안 관련 찬반 외 기권이 있었음을 언급하며, 향후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브랜던 에르하트(Brandon Ehrhart) 테슬라 법무총괄은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았다”고 말하면서도, “기권이 있었으며 회사는 이 사안에 대해 다음 단계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핵심 용어 설명
GPU(그래픽 처리 장치)는 원래 그래픽 연산을 위해 설계됐으나, 대규모 병렬 처리에 강점을 지녀 AI 학습에 최적화된 가속기로 자리 잡았다. LLM(대규모 언어 모델)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를 이해·생성하는 모델을 뜻한다. 밸류에이션은 기업가치를 의미하며, 투자 유치 이후의 가치를 지칭할 때는 흔히 포스트머니(사후) 밸류에이션이라고 부른다. 주식 매각(Share Sale)은 신주 발행이 아닌 기존 주식의 지분 거래를 의미할 수 있으며, IPO(기업공개)는 기업이 공모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최초로 판매하는 절차다.
산업적 함의와 실무적 포인트
이번 xAI 조달의 함의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고성능 연산 자원의 선점이 곧 제품·서비스 경쟁력이라는 등식이 재확인됐다. 둘째,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는 GPU만큼 중요해졌으며, 기업은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장기 조달 전략과 파트너십을 설계해야 한다. 셋째, 생태계(모델·툴·배포 플랫폼·고객)의 선순환 형성을 위한 개발자 친화 정책과 보안·신뢰성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는 Anthropic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AMD의 공격적 캡엑스 유도 발언, 시스코의 AI 수주 확대 등과 맥을 같이 한다.
경쟁 구도와 리스크
시장 전반의 자금 유입은 혁신 속도를 높이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자본 효율성과 스케일링 한계라는 현실적 제약도 존재한다. GPU 공급망 제약, 전력·냉각 비용 상승, 모델 추론 비용의 지속적 관리, 데이터 거버넌스와 규정 준수 이슈 등은 모든 사업자에게 공통의 과제다. xAI의 150억 달러 조달은 이러한 난제를 돌파하기 위한 ‘자본 배치’라는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으며, 모델 품질의 향상과 제품 출시 주기의 단축으로 이어질 경우, 향후 파트너십과 수익화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리
xAI는 이번 라운드에서 150억 달러를 추가 유치하며, GPU 중심의 인프라 확장을 명확히 했다. 9월 보도된 2,000억 달러 밸류에이션에 비추어 보면, 대규모 모델 경쟁의 최전선에서 연산 자원 우위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동시에 업계에서는 Anthropic의 130억 달러 조달, 오픈AI의 66억 달러 주식 매각과 IPO 준비 보도 등 초대형 딜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주주들의 표결은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와 xAI 투자 제안을 둘러싼 관심을 환기시키며, 테슬라의 법무총괄 발언대로 회사는 다음 단계를 검토 중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소식은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해서 시장의 중심축임을 재확인시키는 동시에, xAI가 향후 기초 모델 경쟁에서 어떤 차별화 전략을 펼칠지에 대한 관심을 키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