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 2031년까지 연매출 10억 달러 청사진 제시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설립한 뇌 임플란트 기업 뉴럴링크(Neuralink)가 향후 6년 안에 대규모 수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31년까지 최소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연간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다.
2025년 7월 23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 대상 문서에서 뉴럴링크는 연간 2만 건의 수술을 수행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회사는 6년 이내에 대형 클리닉 5곳을 운영하고, 뇌‧기계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이하 BCI) 기기를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① ‘텔레패시(Telepathy)’는 뇌와 기계 간 양방향 통신을 지원하고, ②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는 시각 회복 기능을 제공하며, ③ ‘딥(Deep)’은 떨림 및 파킨슨병 증상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규제 승인 일정 및 매출 전망
투자 문서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텔레패시 기기에 대한 규제 승인 시점을 2029년으로 가정하며, 그 해에 연 2,000건의 수술과 1억 달러 매출을 예측했다. 이어서 2030년 블라인드사이트 출시와 함께 수술 건수를 1만 건으로 확장해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어 2031년에는 세 가지 기기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해 연수술 2만 건, 매출 1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 투자자 문서에서는 각 수술 당 평균 가격, 장기 서비스 요율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기 버전별로 차등화된 가격 정책이 적용될 것이라는 암시적 설명이 포함돼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용어 해설
BCI(Brain–Computer Interface)는 뇌 신경 신호를 전자적 신호로 변환해 외부 기기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게 하는 기술이다. 신경 전극과 소형 칩, 무선 통신 모듈로 구성되며, 의료·재활·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블라인드사이트는 의학 용어로 시각 경로가 손상됐음에도 시지각 능력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뉴럴링크는 이 개념을 차용해 시각 회복 프로그램의 상표로 사용하고 있다.
시장·규제 환경과 전망
현재 BCI 산업은 규제 승인과 의료 윤리 문제가 사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다. 뉴럴링크가 제시한 일정이 현실화하려면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충분히 입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신경계 이식 기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lass III 고위험 의료기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승인까지는 여러 차례의 보완·검증 과정이 필수”라고 설명한다.
한편, 글로벌 BCI 시장은 의료·헬스케어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AI) 연계 솔루션 확대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머스크의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이 뉴럴링크의 초기 시장 진입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수술 위험 부담과 비용 장벽 또한 여전히 높은 리스크 요소로 꼽힌다.
뉴럴링크의 현재 입장
블룸버그 통신은 “뉴럴링크 측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회사가 아직 공식적으로 투자자 문서의 내용과 목표치를 대외 발표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뉴럴링크의 모험적 캘린더가 실제 구현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술 성공률, 장기 안정성, 보험 적용 범위 등 현실적 과제를 얼마나 신속히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뉴럴링크의 2031년 매출 10억 달러 달성 여부는 기술적 진보와 규제 승인, 그리고 의료 생태계와의 협업 속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