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가격이 급락했다. 2026년 5월 인도상품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 (티커: CCK26)은 화요일 장에서 -69포인트(-2.02%) 하락 마감했으며, 2026년 5월 ICE 런던 코코아 선물 (티커: CAK26)은 같은 날 -61포인트(-2.44%)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6년 3월 1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서의 일관된 강우으로 코코아 나무의 꼬투리(포드) 발달이 개선되었다는 농민 보고가 나와 공급 전망이 개선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커졌다.
같은 보도는 재고 측면에서도 공급 부담을 지적했다. ICE 코코아 재고는 월요일 기준으로 7.25개월 만의 최고치인 2,273,550가방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재고 증가는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가격 변동의 배경으로는 여러 상반된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 코코아 가격은 한때 1개월 최고치로 반등했는데, 이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로 인해 현지 제분업자들이 중간 수확 재개 이후 10일간 40만 메트릭톤 이상의 코코아 수출계약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사례는 최근의 가격 하락에 따른 새로운 수요가 일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책적 가격 인하와 생산지별 동향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나는 2025/26 재배연도에 대해 농민에게 지불하는 공식 가격을 약 30% 인하했고, 코트디부아르는 3월 시작된 중간수확부터 적용되는 농민 지불 단가를 57% 인하한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 조치는 글로벌 공급과 시장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운송비 상승은 일부 상방요인으로 작용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는 글로벌 해상운임·보험료 및 연료비를 끌어올려 코코아 수입업자들의 비용을 증가시켰고, 이로 인해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현장 출하 감소도 관찰된다. 코트디부아르의 누적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15일) 기준으로 농가의 항구 출하량은 1.37백만 메트릭톤(MMT)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1.41MMT 대비 -2.8% 감소했다. 출하 지연은 일시적으로 가격을 떠받칠 수 있는 요인이다.
수요 측면의 약세 신호도 뚜렷하다. 소비자들이 높은 초콜릿 가격에 부담을 느끼면서 수요가 둔화됐다. 세계 최대 대량 초콜릿 제조사인 Barry Callebaut AG는 1월 28일 발표에서 11월 30일로 마감된 분기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부정적 시장 수요 및 코코아 내 수익률이 높은 부문에 대한 물량 우선 배분
으로 설명했다.
제분(그라인딩) 통계도 수요 회복의 미흡함을 보여준다. 1월 15일 유럽코코아협회는 2025년 4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제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톤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낮은 4분기 실적으로, 예상치(-2.9%)를 크게 밑돌았다. 또한 12월 16일 아시아코코아협회는 아시아의 4분기 그라인딩이 -4.8% 감소한 197,022톤이라고 보고했고, 북미에서는 전국제과협회가 보고한 4분기 그라인딩이 소폭 +0.3% 증가한 103,117톤에 그쳤다. 그라인딩은 원두를 제분해 카카오 매스나 분말로 만드는 공정을 의미하며, 최종 소비수요의 직접적 지표로 활용된다.
기타 공급 요인으로는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가 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해 54,799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생산량을 전년 대비 -11% 줄어 305,000톤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 예상치 344,000톤에서 감소한 수치다.
생산 전망과 수급 예측은 엇갈린다. 코트디부아르는 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해 1.65MMT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2024/25: 1.85MMT). 라보뱅크(Rabobank)는 2월 10일 글로벌 2025/26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기존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2024/25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을 11월의 49,000톤에서 75,000톤으로 상향 조정하며, 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잉여라고 밝혔다. ICCO는 2024/25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MMT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StoneX는 1월 29일 2025/26 시즌 글로벌 잉여를 287,000톤, 2026/27 시즌 잉여를 267,000톤으로 예측했다.
전문적 분석: 향후 가격 및 경제적 영향
이번 하락은 기상 개선에 따른 단기적 공급 완화 신호와 재고 증가, 그리고 소비 둔화가 결합된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강우로 인한 꼬투리 발달 개선과 높은 재고 수준이 가격 추가 하락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제분업체의 대량 매수 사례와 해상운임·보험료 상승으로 인한 실수입 비용 증가는 일정 부분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생산국의 정책(예: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농민 보조금·가격 정책)이 시장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나라의 가격 인하 결정은 농민의 생산유인과 출하 타이밍에 변화를 주며, 이는 실제 공급량과 품질에 영향을 미쳐 향후 몇 개월 내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또한 소비 측면에서는 유럽과 아시아의 그라인딩 감소가 지속될 경우 구조적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가격 하방 압력이 장기간 유지될 위험이 있다.
투자자와 거래자는 재고 지표(ICEX 재고 추이), 주요 생산국의 정책 동향, 항구 출하 데이터, 글로벌 그라인딩 통계 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공급 측 충격(예: 가뭄·해충 등)이 발생하면 단기적 급등 요인이 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잉여와 수요 둔화가 우세한 상황이다.
용어 설명
그라인딩(grindings)은 카카오 원두를 분쇄해 카카오 매스, 카카오 버터, 코코아 파우더 등 산업용 원료로 만드는 공정으로, 최종 초콜릿·제과 제품 수요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ICE 재고는 국제선물거래소(ICE)에 예탁된 코코아 물량을 의미하며, 가방 단위로 집계되는데, 재고 증가는 즉각적인 공급 여력 확대를 시사한다. ICCO는 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국제코코아기구), Rabobank는 네덜란드 기반 국제 금융기관, StoneX는 글로벌 상품·리스크관리 회사로 각각 시장 전망을 발표하는 주요 기관이다. Barry Callebaut는 대형 초콜릿·코코아 가공기업으로 전 세계 산업용 초콜릿 수요 동향을 반영하는 주요 기업이다.
기타 공시 및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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