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지표 앞두고 S&P 500·나스닥 선물 소폭 하락

뉴욕 증시 주요 지수 선물이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신중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 주 초 사상 최고치 랠리를 기록한 뒤 투자자들은 새로운 모멘텀을 찾기 위해 관망세로 전환했다.

2025년 9월 25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S&P 500과 나스닥 100 선물은 소폭 하락하며 9월 증시의 이례적인 강세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물가 선호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발표를 기다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 PCE란?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Price Index는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한 품목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금리 결정의 핵심 참고치로, 2% 내외가 연준의 공식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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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초 “자산 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해,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야 한다는 부담을 시장에 던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4월 2일 관세 우려에 따른 매도세 이후 이어진 탄력적인 반등이 실질 펀더멘털에 기인한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식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가 더 필요하다. PCE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하락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캐피털닷컴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다니엘라 해손은 말했다.

미 동부시간 06시 50분 기준 다우 지수 선물(Dow E-mini)은 변동이 거의 없었다. S&P 500 E-mini는 12포인트(−0.18%), 나스닥 100 E-mini는 64.75포인트(−0.26%) 내렸다.

주택·노동·내구재 등 경제 지표 대기
전날 발표된 8월 신규 단독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0.5% 급증했으나, 시티그룹 경제팀은 “주택업체들이 건축비 상승·노동시장 둔화에 대비해 인센티브를 제공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25일에는 기존주택판매(NAR), 주간 실업수당 청구, 내구재 주문, 2분기 GDP 확정치가 예정돼 있어 연쇄적인 변동성이 예고된다.

연준 위원 발언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목이다. 미셸 보우먼 부의장(은행 감독 담당)이 워싱턴에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미시간주에서 각각 연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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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예산 교착과 셧다운 우려
미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할 경우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셧다운이 발생하면 경제지표 공표 지연, 연방 공무원 임금 체납 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게 된다.


개별 종목 동향

· 인텔(Intel)은 개장 전 3.5%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애플에 투자 유치를 타진했다”고 보도한 데다, 시포트 리서치 파트너스가 투자 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 애플(Apple)은 0.3% 상승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door Technologies)는 제인스트리트가 5.9% 지분을 보유했다고 공시하며 6.8% 급등했다.

·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 (리튬 광산업체)는 전일 장중 두 배 급등에 이어 개장 전 13.6% 추가 상승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 회사 지분 최대 10% 인수를 검토 중이다.

· 오라클(Oracle)은 18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서류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2.1% 하락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과거 9월이 통상 약세였던 점을 상기하면서도, 이번 달 랠리가 “매수 과열”인지 “근본적 개선”인지를 평가 중이다. 향후 한두 달 내로 발표될 3분기 실적 시즌과 고용·물가 지표가 중기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채 수익률 상승이 이어질 경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에는 추가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반면 견조한 소비와 완만한 임금 상승이 확인된다면,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 시나리오가 재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시장은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이라는 연준의 신호를 재확인하면서, 26일 발표될 PCE 수치가 9월 반등을 지속시킬지 아니면 숨 고르기를 유도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E-미니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요 지수 미니 계약으로, 현물 대비 소량 증거금으로도 지수에 투자할 수 있어 글로벌 헤지펀드·개인투자자 모두가 선호한다.

편집자 주: 본 기사는 로이터 원문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며, 모든 수치는 원문 기준이다. 기자는 추가 분석과 전망을 통해 국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