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앞두고 美 선물 상승…마이크론 실적호조에 반등

미국 주식시장 선물은 인플레이션 관련 핵심 지표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세를 보였고,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의 강한 실적 전망이 기술주 과대평가 우려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Labor Department)가 동부시간(ET) 기준 오전 8시 30분에 발표할 소비자물가 지표는 11월까지의 1년간 상승률이 1년 반(1½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는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물가 압력(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다만 이 자료는 최근의 정부 부분 셧다운(shutdown) 영향으로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초 발표된 공식 고용보고서가 그러했듯이, 같은 이유로 신뢰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다 신뢰할 만한 보완 지표로는 이날 중 발표될 12월 13일로 끝나는 주의 실업수당 청구건수(jobless claims)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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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Fed)는 금리 인하를 결정할 때 노동시장 건강을 중시해 왔으며,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 최소 50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s) 수준의 통화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LSEG 집계 자료에서 확인된다. 이러한 기대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 대신 비둘기 성향(dovish)의 연준 의장이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은 것이다.


한편, 물가 압력이 급등할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현재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착된 상황에서 트레이더들은 다른 선진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럽 및 영국의 중앙은행 결정이 이날 특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시간 오전 5시 44분(ET) 기준으로 지수별 선물 움직임은 다우 E-미니(Dow E-minis) +64포인트(+0.13%), S&P 500 E-미니 +27.75포인트(+0.41%), 나스닥100 E-미니 +185.75포인트(+0.75%)로 집계됐다.

프리마켓(premarket)에서 돋보인 종목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였다. 마이크론은 분기 순이익 전망을 애널리스트 예상치의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제시해 주가가 10% 급등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수요 폭증과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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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메모리 계열사들도 동반 상승했다. 샌디스크(SanDisk)는 5.7% 상승,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은 4% 상승했고,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Nvidia)는 1.3% 올랐다.

전날(수요일)에는 오라클(Oracle)의 자금조달 계획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S&P 500과 나스닥을 3주 만의 저점으로 밀어 넣는 매도세를 유발했었다. 오라클의 주가는 목요일에 1.2% 소폭 상승했다.

다만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에 따른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AI 상용화 과정에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명확한 신호를 찾고 있다.

현재 벤치마크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지수는 관세 우려로 글로벌 시장이 급락했던 3월 말~4월 초 기간 이후 최대의 2주간 손실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개별 종목 동향으로는 액티비스트 투자자 엘리엇(Elliott)이 운동복 업체 룰루레몬(Lululemon)에 대해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지분을 취득했다는 보도에 힘입어 룰루레몬이 6% 상승했다. 반면 신발업체 버켄스탁(Birkenstock)은 연간 이익 전망치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며 11.6% 급락했다.

또한 이번 주 마리화나(대마초) 규제 완화 가능성 보도로 대마초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다. 미국 상장 크로노스 그룹(Cronos Group)은 3.3% 상승, 캐노피 그로스(Canopy Growth)는 9.6%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번 지표와 기업 실적은 단기적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물가와 노동시장 지표는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 직결된다.

용어 설명: 시장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일반 독자에게 친숙하지 않은 용어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mini(이-미니) 선물”은 표준 선물 계약의 축소 버전으로 개인과 기관이 주요 주가지수의 변동에 투자하기 위해 거래하는 상품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jobless claims)”는 매주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로, 노동시장 약화 또는 강도를 판단하는데 활용된다.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s)”는 금리 등 변동을 표시하는 단위로 1 베이시스포인트는 0.01% 포인트에 해당한다. 또한 관세(tariffs)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수입상품 가격을 상승시켜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적 분석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 이번 소비자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융시장은 즉각적으로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높은 물가 지표는 연준을 포함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완화 속도를 늦추거나 추가적인 긴축 가능성을 재검토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현재 시장이 내년 통화정책 완화(최소 50 베이시스포인트)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치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될 경우 채권금리와 달러화의 상승, 기술주 및 성장주 중심의 추가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 범위 내이거나 하회할 경우, 이미 일부 기대에 반영된 통화완화 전망이 강화되며 위험자산(주식 등)에 대한 선호가 복원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마이크론과 같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신호는 기술 섹터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이는 AI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가에 달려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면 반도체 업종의 실적 사이클은 장기화될 수 있다.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 충격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수입 관세는 소비자 부담을 증가시키고 기업 생산비를 높여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견인할 수 있으므로, 정책 리스크(예: 추가 관세 또는 무역정책 변화)는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또한, 미국의 노동시장 지표가 여전히 강한 흐름을 보일 경우 연준의 완화 속도는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종합하면, 당일 발표될 소비자물가는 금리 전망과 자산배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이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물가와 노동지표, 기업 실적을 함께 관찰하면서 통화정책, 기업 이익 전망, 공급망과 무역정책(관세) 리스크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주의 깊게 분석해야 한다.

정보 출처: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 내용 및 시장 데이터(지수 선물, 개별 종목 등)를 기반으로 재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