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와 부진한 美 고용지표에 증시 하락

미국 증시가 6일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5%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0% 하락하여 약 3.5개월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나스닥100 지수는 -0.76% 하락했다. 3월 E-mini S&P 선물(ESH26)-0.95%, 3월 E-mini 나스닥 선물(NQH26)-0.78%로 각각 하락했다.

2026년 3월 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우려예상보다 약한 미국 고용 지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된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급속히 악화시켰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동 전쟁이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지며, 걸프(Gulf) 산유국들이 수주 내 생산 중단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장관의 발언은 원유가 배럴당 $150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를 촉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도 불안심리를 키웠다. 트럼프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협상으로 끝내기를 원하지 않으며 “이란과의 거래는 무조건 항복이 아닌 한 없다“고 말해, 미국이 장기적 충돌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고용·물가 관련 경제지표도 투자자에게 혼선을 주었다. 미국의 2026년 2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9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55,000명 증가와는 크게 어긋나며 지난 4개월 중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같은 달 실업률은 예측치 4.3%에서 4.4%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평균 시급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로 예상보다 강한 상승을 보였다.

1월 소매판매는 -0.2% m/m로 집계되어 시장 예상치인 -0.3%보다 양호했고,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연준 인사 발언도 주목받았다. 연방준비제도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는 “이란 전쟁이 지속적인(inflationary)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며 연준이 에너지 가격이 아닌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core)를 주로 본다고 말했다. 월러는 근원지표가 미래 인플레이션을 더 잘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CLJ26)가 이날 +9% 이상 급등하며 2.25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중동에서 전쟁이 일곱째 날을 맞으면서 이란이 걸프 일부 국가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고, 미·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중동의 주요 에너지 시설이 이란의 드론에 의해 타격을 받거나 저장탱크가 가득 차 가동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여파로 사실상 폐쇄 상태이며,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20%)을 처리하는 주요 경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선박에 대해 해협 통항을 경고하면서 “미사일이나 자살형 드론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탱커 운항이 6주간 전면 중단될 경우를 가정해 유가 실시간 리스크 프리미엄을 $18/bbl로 추정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주요 석유거래 허브인 푸자이라(Fujairah)의 대형 저장시설은 이란 드론 요격으로 인한 손상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추가로 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인 라스라판(Ras Laffan) 시설을 이란 드론 공격으로 가동 중단했고, 이 시설은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한다. 중국은 최대 정유사에 디젤·휘발유 수출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져 글로벌 연료 공급이 한층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 및 금리 시장에서는 6월 만기 10년물 미국 재무부 노트(ZNM6)가 가격 하락을 보였고, 10년물 수익률은 4.144%까지 올라 단기 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T-notes는 일시적으로 3주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해 3주 만의 고점인 4.175%를 찍기도 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며 10년물 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10년 브레이크이븐)은 5주 만의 고점인 2.378%로 상승했다.

다만 약한 고용보고서로 인해 금리 하향(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는 요인도 존재해 T-note의 손실은 제한받았다. 유럽도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번드) 금리는 2.854%로 1개월 만의 고중이며, 영국 10년물(길트) 금리는 4.651%로 4.7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기업·섹터별 움직임에서는 빅테크를 포함한 성장주들이 눌렸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분류되는 주요 기술주 가운데 메타(META)테슬라(TSLA)는 각각 -2% 이상 하락했고, 애플(AAPL), 아마존(AMZN), 엔비디아(NVDA)-1% 이상 내렸다. 반면 국방 관련주는 상승했다. Lockheed Martin, RTX, Northrop Grumman 등은 +0.3~+2%대로 올랐다.

칩 제조업체와 AI 인프라 관련주도 약세였다. ASML-3% 이상 하락했고 Micron, Applied Materials, Intel 등 주요 반도체 장비·메모리 업체가 대부분 -2% 이상 하락했다. 항공주는 유가 급등에 따라 Southwest -6% 이상, Delta -4% 이상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건설주는 10년물 금리 상승의 여파로 Lennar, Toll Brothers, PulteGroup, DR Horton 등이 -2%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연계주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이 -3% 이상 하락한 가운데 Riot Platforms -8% 이상, MARA -6% 이상, Coinbase 및 MicroStrategy도 각각 약세였다. 반면 비료 업체인 CF Industries는 중동 분쟁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7% 이상 급등해 S&P 500 종목 중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적·에어링 시즌(2026년 Q4)은 마감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S&P 500 기업의 90%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다. 보고 기업 481개 중 73%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Q4 이익 성장률을 +8.4%로 예상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제외하면 Q4 이익은 +4.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기대와 파생지표를 보면, 시장은 3월 17~18일 열리는 연준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약 5%로 가격하고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3월 19일 회의와 관련해 스왑 시장은 3%의 ‘-25bp’ 조정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용어 설명

E-mini 선물: S&P 500이나 나스닥 같은 주가지수의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거래소에서 투자자들이 지수의 향후 움직임에 베팅하거나 위험을 관리할 때 사용한다.
브레이크이븐(breakeven) 인플레이션율: 명목국채 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의 차이로, 시장이 기대하는 평균 인플레이션 수준을 뜻한다.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해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중요한 경로다. 해협이 부분 또는 전면 봉쇄될 경우 글로벌 원유·연료 공급에 즉각적 충격을 준다.
근원물가(Core):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일시적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해 추세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잘 보여준다고 여겨진다.


향후 영향 분석(정책·시장별 전망)

1) 인플레이션·금리: 유가의 급등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높여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단, 연준 고위 인사의 발언처럼 에너지 가격의 일시적 충격은 근원물가에 비해 통화정책의 판단 근거가 덜할 수 있다. 따라서 유가가 계속 고공행진하면 시장금리는 추가로 상승할 수 있으나, 고용지표처럼 실물지표가 약화되면 금리 하향(인하) 전망을 유지시키는 힘도 존재한다.

2) 주식시장: 에너지·방산·기초소재 업종은 수혜, 항공·운송·소비재·주택 관련주는 비용 상승과 금리 상승으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기술주 중 AI·반도체 관련주는 실적 기대가 약화될 경우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3) 글로벌 공급망·무역: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주요 생산시설 가동 중단은 석유·가스뿐 아니라 비료 등 원자재 공급에도 영향을 미쳐 관련 산업의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을 야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신흥국 통화·물가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4) 정책적 변수: 지정학적 충격이 장기화되면 국가 간 에너지 비축 정책 변화, 수입처 다변화, 전략비축유(SPR) 방출 등의 정책 대응이 나올 수 있으며, 이는 중장기 유가 경로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을 좌우할 것이다.


오늘의 주요 발표 및 일정

3월 6일(금)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Aldeyra Therapeutics, America’s Car-Mart, ECB Bancorp, Eve Holding, Foghorn Therapeutics, Genesco 등 다수 기업이 보고를 진행했다. 기사 작성 시점에서 필자는 관련 종목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