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와 부진한 美 고용지표에 주가 하락

미국 증시가 3월 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우려와 부진한 고용 지표를 배경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장 마감 기준으로 -1.33%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95%, 나스닥100 지수는 -1.51% 하락했다. 3월 인도분 E-mini S&P 선물(ESH26)은 -1.39%, 3월 인도분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58% 하락했다.

2026년 3월 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증시 하락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가 급등한 점과, 예상치 못한 미국의 고용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유 급등이 투자 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금요일 하루에만 12% 이상 급등해 2.5년 만의 고점으로 올랐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동 전쟁이 전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고,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걸프 지역의 모든 에너지 수출국이 수주 내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15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요일 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협상으로 끝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무조건적 항복 이외에는 어떠한 합의도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해, 미국이 장기전에 대비하는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고용지표의 급락도 주가를 눌렀다.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예상(+55,000)과 달리 -92,000으로 집계돼 넉 달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p 상승한 4.4%로, 예상(변동 없음, 4.3%)을 상회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월간 기준 +0.4% m/m, 연간 기준 +3.8% y/y로 예상(+0.3% m/m, +3.7% y/y)을 웃돌았다.

이 밖에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로 예상(-0.3%)보다 나은 부진을 보였고,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변동이 없어(전월비 0.0%) 예상치에 부합했다. 1월 소비자신용은 +<$8.05>10억(=+$8.05 billion)으로 예상(+<$12.65>10억)보다 증가폭이 작았다.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발언도 채권 및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는

“이란 전쟁이 지속적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가능성은 낮다. 그래서 연준은 에너지 가격보다는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core) 물가를 중시한다”

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 베스 해맥(Beth Hammack)은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물가가 하향하고 노동시장이 추가 안정되는 증거를 보면서 정책을 상당기간 동결해야 한다고 본다”

고 밝혔고, 보스턴 연준 총재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는

“물가 불확실성과 상방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노동시장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현 수준의 완화적이지 않은 정책금리를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채권시장과 금리에서는 10년 만기 재무부 노트(6월물 ZNM6) 가격이 회복되며 10년 금리는 -0.5bp 하락한 4.131%로 마감했다. 약세장 후 비농업 고용 둔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부각시키며 국채 수요를 지지했다. 다만 유가 급등으로 10년 물 실질 인플레이션 기대를 보여주는 10년물 브레이크이븐율은 5주 만의 최고인 2.378%까지 치솟아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확대됐다.

유럽 국채와 경기지표도 변동성을 보였다. 10년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은 1개월 만의 고점인 2.880%까지 상승해 +1.9bp로 마감했고, 영국 길트 10년 수익률은 4.75개월 만의 고점인 4.718%까지 올랐다가 +8.6bp 상승 마감(4.627%)했다. 유로존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당초 발표된 분기 +0.3% q/q, 연간 +1.3% y/y에서 하향 조정돼 +0.2% q/q, +1.2% y/y로 재산정됐다.

시장 기대와 정책 회의 관련해서는 시장이 3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5%로 가격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3월 19일 회의에 대해서는 스왑 시장이 -25bp(=0.25%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3%로 반영하고 있다.


섹터·종목별 영향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가 전반적 약세를 주도했다. 메타(META), 테슬라(TSLA), 아마존(AMZN), 엔비디아(NVDA)는 모두 2% 이상 하락했고, 애플(AAPL)은 >1% 하락, 알파벳(GOOGL)은 -0.80%,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42% 하락했다.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큰 폭 하락하면서 지수 약세를 부추겼다. 램 리서치(LRCX)는 -7% 이상 하락했으며, 마이크론(MU), KLA,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AMAT)는 -6% 이상 하락했다. ASML, 인텔, ARM, 웨스턴디지털은 -5% 이상, AMD·씨게이트·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3% 이상 하락했다.

항공주는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아메리칸항공(AAL)과 사우스웨스트(LUV)는 -5% 이상 급락했고, 델타(DAL), 유나이티드(UAL), 알래스카(ALK) 등도 -3%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노출이 큰 관련주도 급락했다. 비트코인(BTC)은 -4% 이상 하락했고, Riot Platforms와 Galaxy Digital은 각각 -9% 이상, MARA는 -8% 이상 급락했다.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도 4% 이상 하락했다.

방위산업주는 상승했다. 아에로비로먼트(AVAV)가 +3% 이상 상승했고, 록히드마틴(LMT), RTX, 노스럽그루먼(NOC), L3해리스(LHX)는 +2% 이상 상승 마감했다. 이는 이란 전쟁이 미국 방위비 증액 기대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별 기업 이슈로는 갭(GAP)이 4분기 총 동기매출이 컨센서스(+3.43%)를 밑도는 +3.00%를 기록하며 -15% 이상 급락했고, Nutex Health는 4분기 희석주당순이익(EPS)이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1.18를 기록하며 -14% 이상 급락했다. 블랙록(BLK)은 고객의 환매 요청 급증으로 $260억 규모의 HPS 기업대출펀드의 인출을 제한하자 -7% 이상 하락해 자산운용업 전반을 끌어내렸다.

반면 마벨(MRVL)은 2027 회계연도에 분기별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18% 이상 급등했고, Samsara(IOT)도 4분기 매출이 컨센서스( $422.3M)를 상회한 $444.3M을 발표하며 +18% 이상 급등했다. CF 인더스트리스는 비료 공급 차질 우려로 +4% 이상 상승했으며, 보잉(BA)은 중국이 737 맥스 500대 도입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4% 이상 상승했다. 코스트코(COST)는 2분기 전사 비교매출이 가스와 환율 포함 기준으로 +7.4% 증가해 기대를 상회했다.

분기 실적 시즌 상황에서는 S&P 500 기업의 >95%가 실적을 발표했고, 발표 기업 492개 가운데 74%가 컨센서스(기대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4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10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다만 ‘매그니피센트 세븐’과 같은 초대형 기술주가 제외될 경우 성장률은 +4.6%로 둔화된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안내)

비농업 고용자 수(Nonfarm payrolls)는 미국의 민간 및 공공 부문을 포함한 고용 변동을 보여주는 핵심 고용지표로, 금융시장에서는 노동시장 강도와 임금 상승 압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이다. E-mini S&P/나스닥 선물은 주가지수 선물 중 소형 규격으로 개인과 기관의 포지션을 반영해 장중 지수 방향성을 빠르게 반영한다. 브레이크이븐율은 명목 국채 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의 차이로, 시장의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33%를 처리하는 전략적 해상 루트로, 통행 차단 시 글로벌 에너지 공급과 가격에 즉각적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키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면 항공, 운송, 화학·비료 등 에너지 비용 비중이 높은 업종의 이익률이 압박을 받을 것이고, 이는 실물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Goldman Sachs가 제시한 실시간 리스크 프리미엄 $18/배럴(6주 전면 통항 중단 가정)은 단기 유동성 부족과 재고 소진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동시에 고용지표의 약화는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다. 노동시장의 약화 신호가 지속되면 연준은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겨야 할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되살아나는 상황에서는 정책 딜레마가 심화된다. 따라서 시장은 인플레이션(유가) 변수 vs. 노동시장 지표 사이에서 향후 금리 경로를 재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기업 실적의 기초체력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보고된 S&P 기업들의 다수는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에너지·운송·소비재 부문에서 비용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 마진 훼손 가능성이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되는 기업들의 분기 전망과 비용관리 능력, 특히 연료비·운임 등 변동비의 관리 현황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정책 리스크 측면에서는 FOMC(3월 17~18일)와 ECB(3월 19일) 회의의 성격이 당분간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다. 만약 연준이 금리 동결(또는 완화 신호)을 강하게 시사하면 위험자산에는 단기적 지지가 될 수 있으나, 유가·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2026년 3월 초 현재 시장은 중동 지정학적 충격에 의한 공급 리스크와 국내외 경제지표(특히 미국 고용)의 약화라는 상충하는 신호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가와 노동시장의 추가 데이터, 그리고 연준과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의사결정 발표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발표된 주요 실적일정(2026-03-09): Casey’s General Stores Inc (CASY), Hewlett Packard Enterprise Co (HPE), Vail Resorts Inc (MTN).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본문에 언급된 종목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수치와 데이터는 자료 제공 시점의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