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고용시장 우려 표명한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금리 인하 반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배경에는 완강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중앙은행의 신뢰도 훼손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슈미드 총재는 3.75%~4% 범위로 0.25%포인트(25bp) 낮추자는 결정을 반대하며 ‘현 시점에서 어떠한 인하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총 2명의 위원이 이견을 제시했다. 스티븐 미런 연준 이사는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했으며, 반면 슈미드 총재는 인하 자체를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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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bp 인하는 노동시장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다. 반면 연준이 2% 물가목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의심받을 경우 인플레이션을 더 오래 고착화할 수 있다.’ — 제프리 슈미드 총재

슈미드 총재는 노동시장의 약세가 수요 둔화보다는 기술ㆍ인구구조 등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견조한 소비지출과 설비투자를 사례로 들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지표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최근 민간 조사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핵심 물가상승률이 연 2.8% 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슈미드 총재는 캔자스시티 관할 지역 기업인과 가계가 ‘의료비 및 보험료 급등을 포함한 지속적 비용 증가’에 광범위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재화와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을 ‘다소 제약적(modestly restrictive)’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노동시장은 ‘대체로 균형’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은 상황에서 통화정책은 수요를 억제해 가격 압력을 완화해야 한다’며 긴축적 스탠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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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bp(basis point)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따라서 25bp는 0.25%포인트, 50bp는 0.50%포인트에 해당한다.

*정책금리(Target Range for the Federal Funds Rate)는 미국 은행 간 초단기(하루짜리) 자금 거래 금리에 대한 연준의 목표 범위를 의미하며, 한국의 기준금리에 해당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이번 결정은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경기 부양 필요성 사이 균형이 여전히 팽팽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필자는 최근 3개월간의 서비스 물가 반등세를 감안할 때, 연준이 연내 추가 인하로 방향을 급격히 틀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특히 슈미드 총재처럼 지역경제의 물가 불안 심리를 직접 체감하는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시장이 기대하는 ‘조기 완화’ 시나리오는 한층 늦춰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12월 예정된 다음 FOMC 회의 전까지 발표될 개선된 고용지표·주요 물가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다시 둔화된다면, 미런 이사의 주장처럼 50bp 인하가 재론될 수 있지만, 그 전제조건은 매우 까다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