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선물이 장 마감 후 소폭 상승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랠리는 엔비디아의 50억 달러 지분 투자에 힘입어 인텔 주가가 20% 넘게 급등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따른 완화 기대감도 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20일 00시16분(한국 시각 20일 09시16분) 기준, S&P 500 선물은 0.2% 오른 6,704.75포인트를 기록했고, 나스닥 100 선물도 0.2% 상승해 24,747.75포인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선물은 46,601.0포인트로 0.2% 소폭 상승했다.
■ 정규장 성과 및 인텔·엔비디아 동맹
정규장에서 S&P 500지수는 0.5% 오르며 6,631.95포인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 상승해 46,142.24포인트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9% 올라 22,470.73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세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가장 눈길을 끈 종목은 인텔(NASDAQ: INTC)이었다. 주가는 22% 이상 급등했는데, 이는 엔비디아(NASDAQ: NVDA)가 인텔 지분 50억 달러어치를 취득하고 데이터센터·PC용 프로세서 공동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 덕분이다.
이번 제휴는 인텔의 x86 아키텍처와 대규모 제조 공정, 그리고 엔비디아의 그래픽·AI 플랫폼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랜 구조조정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던 인텔이 새로운 탈출구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의 금융·기술적 지원은 인텔의 경쟁력 우려를 상당 부분 완화시킨다”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협력은 몇 주 전 백악관이 주도해 미국 정부가 인텔에 대규모 지분을 취득한 직후 발표됐다. 정부·민간 양측의 지원이 맞물린 셈이다.
■ 중국발 불확실성과 엔비디아 주가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로 중국 리스크 완화에도 숨통을 텄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규제당국이 자국 테크기업들에 엔비디아 AI 칩 구매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엔비디아 매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미국 내 대형 파트너십 확대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는 다시 안정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엔비디아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글로벌 AI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연준의 ‘리스크 관리 인하’와 향후 통화정책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0.25%p) 내려 4.00~4.25% 구간으로 조정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첫 인하 조치다. 연준 점도표는 올해 추가 2회, 2026년 1회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
“이번 결정은 리스크 관리 차원의 선제적 조치이며, 향후 완화 여부는 경제 지표에 달렸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신호가 엇갈린다며 ‘공격적 완화’ 대신 점진적·데이터 기반 접근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하가 고용시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성 인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기술주 랠리로 지수는 강세를 보였지만, 소비·주택·제조 지표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 용어풀이 및 추가 해설
● 기준금리(Benchmark Rate):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최우량 단기대출 금리로, 모든 시장금리의 기준이 된다.
● 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변동폭을 나타내는 최소 단위로, 1bp는 0.01%p다. 따라서 25bp는 0.25%p 인하를 의미한다.
● x86 아키텍처: 인텔이 개발한 중앙처리장치(CPU) 명령어 체계로, 대부분의 개인용 컴퓨터가 채택하고 있는 범용 표준이다.
● 리스크 관리 인하(Risk-Management Cut): 경기 둔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리 금리를 내리는 정책 행위를 일컫는다.
■ 기자의 시각: 의미와 향후 전망
이번 인텔·엔비디아 협력은 단순 투자 이상의 함의를 갖는다. 첫째, 미국 반도체 생태계 재편 속에서 ‘CPU–GPU–AI’ 수직통합 구조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정부·민간의 중첩 지원은 지정학적 공급망 리스크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셋째, 이번 사례는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국 내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의 가치가 얼마나 크게 재평가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연준의 선제 인하 역시 시장 유동성에 긍정적이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경로가 불투명하다는 점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금리 스프레드가 줄어들수록 금융·에너지 등 전통 가치주에서 성장·기술주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국내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 기술 비중 조정과 변동성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