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주가 14% 급락, 제조 문제로 실적 호조도 빛 바래다

인텔(Intel) 주가가 14% 급락했다. 반도체 제조 문제와 공급 부족 우려가 분기 실적 호조를 압도한 결과다.

2026년 1월 23일, CNBC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내놓은 2026년 1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자 금요일 거래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날 인텔 주가는 약 14% 하락했다.

Intel logo India Mobile Congress 2025 발표된 실적 자료와 컨퍼런스콜에서 최고경영자(CEO)인 립-부 탄(Lip-Bu Tan)은 회사가 자사 제품에 대한 전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생산 효율성(수율, yield)이 목표치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년간의 여정에 있다“며 “시간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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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2026년 1분기 매출을 $117억~$127억 범위로 제시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은 손익분기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LSEG(레피니티브) 컨센서스가 예상한 주당 5센트와 매출 $125.1억(= $12.51 billion) 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 1년간 인텔 주가는 반등해 두 배 이상 상승했으나, 이번 발표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훼손했다. 주가 상승은 미 정부의 투자, 소프트뱅크(SoftBank) 및 엔비디아(Nvidia)의 투자 기대감 등으로 촉발된 바 있다.


파운드리(Foundry) 사업의 불안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오랫동안 경쟁사들 대비 부진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경쟁사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인텔의 파운드리 고객 확보 여부를 다음 모멘텀으로 주목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타사 제품을 대신 제작해주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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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진스너(David Zinsner)는 CNBC 인터뷰에서 차세대 공정인 ’14A’ 기술의 고객 확보가 올해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보다 신중한 견해를 제시했다. RBC 캐피털 마켓은 14A 고객으로부터의 의미 있는 매출 기여가 늦어도 2028년 말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퍼리스트(Jefferies)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INTC(인텔)에 대한 최근 기대를 이해하지만, 추가적인 점유율 상실, 명확하지 않은 AI 전략, 파운드리 및 패키징 기회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분명한 성장 경로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분기 실적은 기대치 상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월가의 4분기 매출과 순이익 기대치를 상회했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향후 분기 가이던스와 제품 공급 전망이 시장의 신뢰를 약화시켰다. 투자자들은 실적의 ‘질(quality)’과 미래 수익성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립-부 탄(CEO): “우리는 다년간의 여정에 있다. 시간이 걸릴 것이며 결단이 필요하다.”


용어 설명

파운드리(Foundry): 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 칩을 대신 생산해 주는 제조 사업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TSMC(대만의 TSMC)가 대표적인 파운드리 업체다. 인텔이 자체적으로 칩을 설계·생산하던 IDM(통합디바이스제조) 모델에서 외부 주문생산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변화로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율(Yield): 반도체 생산에서 결함 없이 양산 가능한 칩의 비율을 말한다. 수율이 낮으면 생산 단가가 올라가고 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 인텔은 이번 분기 수율이 목표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14A: 인텔이 도입하려는 차세대 공정 기술 명칭으로, 미세공정의 세대 또는 설계 규격을 나타내는 회사 내부 표기다. 업계에서는 각 회사가 명명한 공정 세대가 성능, 전력 효율, 수율 측면에서 경쟁력의 핵심이 되기 때문에 고객 확보와 직접 연결된다.


향후 가격·시장에 미칠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실적 발표 후 제시된 가이던스와 수율 관련 경고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하회했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매물 출회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파운드리 고객 확보 시점이 연기될 경우, 인텔의 중장기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속도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세 가지 핵심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수율 개선 속도다. 수율이 목표치로 올라올 경우 생산 능력 제약이 완화되고 비용 구조가 개선돼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 둘째, 14A 공정에 대한 고객 확보다. 고객이 확보되어야 파운드리 매출 확대가 본격화된다. 셋째, AI 데이터센터용 칩 경쟁력이다. 데이터센터 AI 수요에서 경쟁사 대비 점유율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장기 밸류에이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애널리스트 전망을 종합하면, 만약 수율 문제가 단기간 내 개선되지 않고 14A 고객 확보가 지연될 경우, 인텔의 주가와 실적은 기존 낙관적 시나리오 대비 현저히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수율 개선과 고객 확보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회복 탄력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 다만 시장은 이미 정부·기관 투자, 전략적 파트너십(예: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연관 기대)을 어느 정도 선반영한 상태였기 때문에 추가적인 긍정 뉴스가 있어야 큰 폭의 재평가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망과 시사점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들은 단기적 실적과 함께 생산 수율 개선, 파운드리 고객 확보 시점, 그리고 AI용 칩 경쟁력의 진전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또한 인텔의 재무적 여력과 파트너십 구조가 향후 R&D 및 설비 투자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도 중요하다. 이번 발표는 인텔이 실적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생산과 공급 측면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임을 재확인시켰다.

참고로, 같은 기간 시장에서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 AI 칩 수출 규제 논의, 중동 자금의 AI 기업 투자 등 여러 기술·정책 이슈가 공존하고 있어 반도체 업종 전반의 변동성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출처: 2026년 1월 23일 CNBC 보도 및 인텔 분기 실적 발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