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과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가 중국 고객들에게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과 장기 납기 가능성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인텔은 일부 제품의 배송 리드타임을 최대 6개월까지 경고했으며, 이 같은 공급 제약은 중국 내에서 인텔 서버 제품 가격을 일반적으로 10% 이상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2026년 2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통보는 최근 수주 내에 중국 고객들에게 전달됐고,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급증이 서버용 CPU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등 공급망 전반에 걸쳐 수요 급증을 초래하면서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메모리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객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을 우려해 CPU 조기 구매를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로그(미처리 주문)이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텔은 중국에서 4세대 및 5세대 제온(Xeon) CPU의 공급이 특히 부족해 배송을 배급(rationing)하고 있으며, 해당 모델들에 대해 미처리 주문 잔량(backlog)이 상당한 수준으로 쌓여 있어 일부 주문의 배송이 최대 6개월까지 지연되고 있다.
한편 AMD도 고객들에게 공급 제약을 통지했다는 보고가 복수의 소스에서 나왔다. 한 소식통은 AMD의 일부 제품에 대해 배송 리드타임이 8주에서 10주까지 연장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공급 제약은 로이터가 중국 내 상황을 처음으로 보도한 것이다.
인텔의 공식 성명: 인텔은 1월 실적 발표(earnings call)에서 CPU 공급 제약을 언급했으며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AI의 급속한 채택이 전통적 컴퓨트(traditional compute)에 대한 강한 수요를 촉발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인텔은 “재고 수준이 1분기에 최저 수준으로 예상되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으며 2026년 2분기부터 공급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AMD의 공식 성명: AMD는 실적 발표에서 강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 능력을 강화했다고 반복했다. AMD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TSMC와의 파트너십을 포함한 강력한 공급사 계약과 공급망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과 주요 고객
서버 CPU 시장은 인텔과 AMD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UBS가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의 세계 서버 CPU 시장 점유율은 2019년 90% 이상에서 2025년 약 60%로 하락했고, AMD는 같은 기간 약 5% 수준에서 20% 이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중국의 주요 고객으로는 알리바바(Alibaba)와 텐센트(Tencent) 등 대형 서버 제조사 및 클라우드 사업자가 포함된다.
공급 부족의 복합 원인
공급 부족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 인텔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수율(yield) 문제로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AMD는 생산을 대만의 최대 파운드리인 TSMC에 외주하고 있는데 TSMC는 AI 전용 칩 생산을 우선시함에 따라 CPU 생산에 할당할 수 있는 용량이 제한된 상황이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 부족도 서버 시스템 전체의 조립과 출하 지연을 촉발했다. 한 메모리·CPU 유통업체는 중국에서 메모리 가격이 작년 말부터 상승하자 고객들이 메모리 가격을 고정하려고 CPU 구매를 앞당겼다고 전했다.
용어 설명: 서버 CPU, 파운드리, 에이전틱 AI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용어를 설명하면, 서버 CPU는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에서 대량의 연산을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로,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AI 학습 및 추론, 데이터베이스 운영 등에 필수적이다. 파운드리(fab or foundry)는 반도체를 실제로 제조하는 공장 또는 회사로, 대표적으로 TSMC(대만 반도체 제조사)가 있다. 수율(yield)은 제조 공정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칩의 비율을 뜻하며, 수율이 낮으면 생산 가능한 칩 수가 줄어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에이전틱(agentic) AI는 단순한 질의응답형 챗봇을 넘어 복잡하고 다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AI 시스템을 뜻하며, 이러한 시스템은 전통적 워크로드보다 훨씬 더 많은 CPU 처리능력을 요구한다.
단기적·중장기적 영향 분석
공급 제약은 단기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인텔 서버 제품의 가격 상승(보고된 평균 10% 이상)을 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클라우드 사업자와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서버 하드웨어 비용 증가분을 서비스 이용료에 일부 전가하거나, 비용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구매 전략을 재조정할 수 있다. 또한 CPU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AI 프로젝트 일정 지연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에이전틱 AI 등 고성능 컴퓨트가 필요한 응용 분야에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몇 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첫째, 인텔과 AMD가 모두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공급 상황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인텔은 자체 생산 수율 개선과 추가 CAPEX(설비투자)를 통해 2026년 2분기 이후 공급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고, AMD는 TSMC 및 다른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둘째, 공급 제약이 지속되면 고객사들은 하드웨어 다변화를 가속화하거나, 서버 아키텍처를 CPU 중심에서 GPU·AI 가속기 등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 셋째, 메모리와 CPU 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서버 총비용(TCO)을 끌어올려 기업들의 투자 우선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주가 영향 관점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공급 부족은 인텔과 AMD의 단기 실적에 혼재된 영향을 줄 수 있다. 인텔은 가격 상승으로 일부 매출 확대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수율 문제와 생산 병목이 영업 비용과 투자 부담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 AMD는 시장점유율 확대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나, TSMC의 제조 우선순위로 인한 생산 제약이 AMD의 공급 대응 능력을 제약할 경우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UBS의 보고서에서 보이듯 점유율 경쟁은 이미 지속되고 있으며, 이번 공급 이슈는 기업 간 점유율 재편에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론 및 전망
결론적으로 이번 인텔·AMD의 중국 향 공급 지연 통보는 AI 붐으로 촉발된 컴퓨팅 수요 급증과 제조·공급망 제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 서버 하드웨어 가격 상승과 프로젝트 일정 지연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며,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능력 확충, 아키텍처 전환, 공급사 다변화 등으로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업계 관측은 공급이 2026년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메모리와 AI 가속기 등 다른 부품의 병목이 새로운 변수로 남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