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페이퍼, 셀룰로오스 섬유 사업부 15억 달러에 매각

美 종이·포장재 대기업 인터내셔널 페이퍼(International Paper)가 셀룰로오스 섬유 사업부를 15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8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글로벌 셀룰로오스 섬유 부문을 미국 사모펀드 아메리칸 인더스트리얼 파트너스(American Industrial Partners, AIP)에 현금 15억 달러(한화 약 2조 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2025년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며, 회사 측은 “지속가능 포장 솔루션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은 펄프·부직포·스페셜티 화학 제품을 생산해온 글로벌 셀룰로오스 섬유 포트폴리오 전체다.


매각 배경과 전략적 의의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최근 수년간 골판지·소비재 패키징 등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지속가능 포장재 시장으로 사업 초점을 옮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저탄소·재활용 기반 포장재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선택과 집중만이 장기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셀룰로오스 섬유 사업부 매각은 지난 4월 발표된 영국 포장재 업체 DS Smith 인수(7억 2천만 달러) 이후 단행된 추가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매각 대금은 차입금 축소와 신성장 부문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매각은 기업가치 극대화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결정”1 – 마크 서튼(Mark Sutton) 인터내셔널 페이퍼 최고경영자(CEO)


주가·시장 반응

보도 직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인터내셔널 페이퍼 주가는 장 초반 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실질 레버리지를 낮추고, 핵심 포장재 부문에 현금을 집중할 수 있는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했다.


알라바마·조지아 공장 구조조정

같은 날 회사는 앨라배마주 셀마(Selma) 리버데일(Riverdale) 제지공장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컨테이너보드(Containerboard)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컨테이너보드는 골판지 상자 원지로, 전자상거래 확대와 더불어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설비 전환 과정에서 시간제·정규직 1,1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회사는 밝혔다. 또한 조지아주 새배너(Savannah)·라이스보로(Riceboro) 공장영구 폐쇄하기로 했다.


용어 해설

셀룰로오스 섬유(Cellulose Fibers)는 목재·대나무 등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섬유소를 화학·기계적 공정을 통해 펄프·부직포(반도체 클리닝용 와이퍼, 위생·의료용 패드 등), 기능성 첨가제 등에 활용하는 기초 소재다. 최근 지속가능 소재로 주목받지만, 원재료 가격 변동·규모의 경제 확보가 필수여서 수익성 변동성이 크다.

컨테이너보드(Containerboard)는 골판지 상자의 양면지(linerboard)와 골심지(fluting medium) 생산용 원지를 통칭한다. 전자상거래 확대·친환경 포장 규제 강화로 글로벌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포장재 업체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한다.


전망 및 시사점

시장 전문가들은 인터내셔널 페이퍼의 이번 거래가 ▲순부채/EBITDA 비율 개선 ▲포장재 핵심 역량 집중 ▲유럽·북미 통합 공급망 확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AIP가 셀룰로오스 섬유 부문의 공장과 R&D 인력을 고스란히 인수함에 따라, 매각 후에도 안정적인 제품 공급 체계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구조조정으로 인한 지역사회 고용 충격과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 압력은 단기 리스크로 꼽힌다. 회사는 “노동조합·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전직 지원·직무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비핵심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친환경 포장재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그린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매각과 설비 전환이 실적·기업가치에 미칠 장기적 효과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