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 메디컬 시스템즈, 실적 부진·가이던스 하향에 27% 급락…월가 대거 강등

[뉴욕 증시] 수면무호흡증 치료 기기 업체 인스파이어 메디컬 시스템즈(Inspire Medical Systems, NYSE: INSP) 주가가 실적 쇼크와 2025년 매출 전망 대폭 하향 조정 여파로 5일(현지시간) 27% 폭락했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루이스트 증권(Truist Securities), JP모건(JPMorgan), 키뱅크(KeyBanc), 네프론 리서치(Nephron Research) 등 월가 4개 기관이 일제히 해당 종목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 혹은 ‘중립(Neutral)’으로 강등했다. 이는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나온 시장의 부정적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핵심 가이던스 하향이 투자심리에 결정타로 작용했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예상 매출을 9억~9억1000만 달러로 제시해 기존 9억4000만~9억5500만 달러 범위에서 약 4% 낮췄다. 이번 하향 폭은 2025년 전망이 이미 ‘보수적’이라던 기존 경영진 설명과 달리 상당히 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JP모건 애널리스트 로비 마커스(Robbie Marcus)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발표된 2025년 가이던스 대폭 축소는 회사의 핵심 시장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95달러에서 110달러로 43.6% 내렸다.

트루이스트 증권의 리처드 뉴이터(Richard Newitter) 역시 목표가를 190달러에서 125달러로 낮추며 “I-5(인스파이어 V) 기기 출시가 세 번째로 지연되면서 향후 실행력 저하와 산업 역풍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가이던스 하향 배경

경영진은 가이던스 축소 요인으로 ▲I-5 차세대 기기 론칭 지연 ▲GLP-1 기반 체중 감량제 임상 확장에 따른 시장 잠재 수요 감소 가능성 ▲경쟁사 신제품 출시 예고 ▲주요 병·의원 계정(Accounts) 수용 능력 한계 등을 제시했다.

GLP-1은 ‘Glucagon-Like Peptide-1’의 약자로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된 호르몬 계열 처방약이다. 최근 노보노르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등 빅파마의 비만 치료제 임상이 급진전되며,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 비만 인구가 약 70%에 달한다는 점에서 치료 대체제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회사의 핵심 제품인 I-5는 환자 흉벽에 이식해 전기 자극으로 기도 확장 근육을 활성화해주는 장치다. 하지만 미국 FDA(식품의약국) 인허가 일정 지연 및 생산 공정 문제로 최근 세 차례 출시 계획이 미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근본적 수요는 유효하나, 실제 판매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시각을 공유했다.

2026년 이후 회복 가능성 vs. 단기 불확실성

경영진은 2026년부터 성장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가는 단기 실행력 제고 없이는 해당 청사진에 신뢰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계정당 시술 수용 능력(capacity)이 포화 상태에 근접해 추가 성장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수면무호흡증 치료 시장은 연평균 8% 이상 성장 중이지만, 기기형 치료 솔루션은 치과 구강기구·CPAP(양압 호흡기) 등 기존 치료법과 규제 환경, 보험 리임버스(reimbursement) 허들이 상존한다.

주가 급락 세부 지표

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INSP 주가는 전장 대비 27.14% 하락한 102.67달러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낙폭은 45%를 넘어섰으며, 시가총액은 약 29억 달러로 축소됐다. 거래량은 650만 주로 3개월 평균(약 65만 주)의 10배 수준을 기록, 투매 현상이 두드러졌다.

해당 종목은 2020년 팬데믹 이후 원격진료·헬스케어 IT 수요 확대 기대감으로 2023년 5월 330달러까지 올랐으나, 최근 금리 상승·경쟁 격화·실적 둔화 우려가 겹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