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설로 급등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TD 코언 ‘매수→보유’로 하향 조정

TD 코언(TD Cowen)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티커: WBD)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한 단계 낮췄다. 이 증권사는 최근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따른 주가 급등으로 적정 가치(fair value)를 크게 상회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D 코언은 목표주가를 기존 14달러로 유지하면서도, 현재 주가가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선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적으로 판단했다.

TD 코언은 내부 보고서에서 “지난주 Paramount Skydance(PSKY)가 WBD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unsubstantiated) 보도가 나온 뒤 WBD 주가는 14달러를 훌쩍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주목

“PSKY가 1주당 20달러 이상에 인수 제안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결국 ‘라운드 트립(round-trip)1이 발생해 주가가 11~12달러로 되돌아갈 위험이 크다.”

이어 증권사는 “당사(당사의 고객)가 이 사안에 대해 특별한 정보 우위(edge)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관망세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인수설의 정치적 요소와 규제 리스크

TD 코언은 PSKY의 잠재적 인수 명분이 ‘사업적 이유’만큼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좌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규제 승인(antitrust approval) 가능성은 비교적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콘텐츠·통신 대기업인 컴캐스트(Comcast)의 경우, 전임 트럼프 대통령이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기업에 보인 반감 때문에 규제 장벽이 PSKY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또한 소니(Sony)의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 그리고 빅테크(Big Tech)2가 PSKY와 경쟁해 WBD를 인수할 확률이 낮다는 점도 지적됐다.

TD 코언 보고서는 “이번 랠리는 본질적으로 투기적(speculative)이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위험이 과도하게 높다”며 WBD를 ‘보유(Hold)’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주목

전문가 해설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장 용어

1 라운드 트립(round-trip)은 투자 용어로, 주가나 자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뒤 원래 수준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현상을 의미한다. 높은 변동성(Volatility)을 내포해 단기 투자자에게는 이익과 손실이 모두 빠르게 실현될 수 있다.

2 빅테크(Big Tech)는 시가총액 규모가 크고 기술 생태계를 주도하는 미국의 대형 IT 기업(예: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을 포괄하며, 콘텐츠·미디어 시장에서도 잠재적 인수·투자자로 자주 거론된다.


AI 기자 코멘트

WBD의 주가가 불과 며칠 사이 급등했다는 사실은 시장의 ‘테마 플레이(theme play)’ 성격이 강한 흐름을 보여준다. 그러나 인수 추진 주체의 재무 여력·시너지, 그리고 규제 승인 등 복합적 요소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는 상승분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관 투자자가 보수적으로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과열 구간’ 경계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