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 선정 ‘이번 주 주목할 미국 종목’

[미국 증시 동향] 이번 주 뉴욕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일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개별 종목별로도 실적 및 기업 인수·분할 계획이 맞물려 극단적 주가 등락이 이어졌다.

2025년 8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실적 발표 및 기업 합병 소식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이번 주 ‘스톡스 오브 더 위크(Stocks of the Week)’로 5개 종목이 선정됐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Nvidia)의 호실적이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가 차익실현 매물로 급반전했다”면서 “그 밖에도 대형 테크·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이어지며 단기 트레이딩 기회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주목

커리그 닥터페퍼(Keurig Dr Pepper, KDP)

KDP 주가는 한 주 동안 17% 이상 급락했다. 이는 회사가 JDE 피츠(JDE Peet’s)157억 유로(172억 달러)에 현금으로 전액 인수한 뒤, 다시 두 개의 상장사로 분할(스핀오프)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인수 완료 후 KDP는 북미 청량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베버리지코(Beverage Co.)’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커피를 판매하는 ‘글로벌 커피코(Global Coffee Co.)’로 나뉠 예정이다. 두 회사의 연간 순매출은 각각 약 110억 달러, 160억 달러 규모다.

HSBC는 “이번 딜은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은행은 “인수·분할 과정에서 순차입금/EBITDA 비율이 약 6배까지 치솟는다”고 지적했다.

※ 용어 해설스핀오프(spin-off)는 기존 회사가 특정 사업부를 분리해 새로운 독립 법인을 설립하고 주주에게 지분을 나눠 주는 방식이다. 또한 레버리지(leverage)는 차입을 통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으로, 순차입금/EBITDA 비율이 높아질수록 재무 부담이 커진다.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마벨은 목요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매출과 순이익이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금요일 주가는 하루 만에 17% 폭락했다.

주목

벤치마크 증권의 코디 에이커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95달러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주요 고객사인 아마존의 맞춤형 실리콘 칩 재고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용어 해설인벤토리 다이제스천(inventory digestion)은 고객사가 이미 확보한 반도체 재고를 소화하는 기간을 뜻한다. 해당 기간에는 신규 주문이 감소해 반도체 공급사 실적이 압박을 받는다.


몽고DB(MongoDB)

몽고DB는 화요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전년 대비 24% 매출 성장과 컨센서스 대비 약 7% 상회를 기록했다. 주가는 일주일 새 47% 급등하며 2024년 12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버 Bernstein 애널리스트들은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애틀라스(Atlas)’ 성장률이 29%로 가속화됐고, 순 신규 고객 확보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보수적 가이던스 덕분에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2분기 실적을 깜짝 발표하며 20% 이상 급등했다. 맥쿼리는 “AI를 프런트엔드 분석과 백엔드 데이터 처리에 적용하는 전략이 유망하다”고 평가했지만, ‘중립’ 의견을 고수하며 “현 단계에서 AI 관련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퓨어스토리지(Pure Storage)

플래시 스토리지 전문기업 퓨어스토리지는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주간 기준 38% 폭등했다. 회사는 3분기 및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며, UBS는 “고성능 스토리지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낸드(NAND) 가격 하락 압력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 NAND 플래시 – 모바일·서버용 저장장치에 쓰이는 비휘발성 반도체 메모리로, 가격 변동성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 시각 – 이번 주 시장은 ‘고성장 기술주에 대한 기대와 고평가 부담’ 사이에서 줄타기를 벌였다. 엔비디아 효과로 시작된 낙관론은 KDP·마벨 등 개별 악재에 빠르게 흔들렸다. 결국 실적의 질(質)재무 레버리지 리스크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별 재무 구조와 현금흐름을 면밀히 따져봐야 하며, AI·클라우드 성장 모멘텀이 실제 매출로 얼마나 연결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분산 투자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 월가의 공통된 권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