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텍스·노보 노디스크 강세에 유럽 증시 0.5% 상승

유럽 증시, 리테일·헬스케어 업종 주도로 상승

스페인 패스트패션 업체 인디텍스(Inditex)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08시 22분에 전 거래일 대비 0.5% 오른 555.55포인트를 기록하며 2주래 고점을 회복했다.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600개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미국의 S&P 500과 유사한 광범위한 시장 바스켓이다. 투자자들은 이 지수를 통해 유럽증시 전반의 방향성을 파악한다.

주목

1. 리테일 업종: 인디텍스 7% 급등

업종별로는 소매(리테일) 섹터가 2.6% 뛰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으며, 이는 인디텍스 주가가 7% 오르면서 견인했다. 회사 측은

“8월 1일∼9월 8일 기간 동안 판매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고 밝혔다. 이는 수개월간 부진했던 수요하반기 들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디텍스는 자라(Zara), 풀&베어(Pull&Bear) 등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 패스트패션 기업이다. 빠른 디자인·생산·유통 시스템으로 재고 위험을 최소화하고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2. 헬스케어 업종: 노보 노디스크 구조조정 발표

체중 감량 주사제 위고비(Wegovy)로 잘 알려진 노보 노디스크는 연간 약 12억6,0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전 직원의 11.5% 감원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소식에 주가는 2.6% 상승했다.

주목

기존 헬스케어 업종 전체는 이날 0.5% 오르는 데 그쳤지만, 올해 들어서는 3%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는 고평가 부담과 통화 강세, 미국·중국 간 무역 관세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마진 축소와 강달러, 보호무역 장벽 등이 의료 섹터의 펀더멘털을 흔들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감원 등 구조조정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

라고 State Street Markets의 마리야 베이트만 연구부문 책임자는 분석했다.


3. 프랑스·폴란드·기타 개별 종목 동향

프랑스 CAC 40 지수는 0.8% 올라 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세바스티앵 르코르뉴 전 국방장관을 5번째 신임 총리로 임명한 정치 이벤트가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금요일 발표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의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재정지출 축소와 적자 감축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일관된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폴란드에선 서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과정에서 드론이 자국 영공에 침범해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폴란드 주가지수는 1.2% 하락했지만, 유럽 방산(디펜스) 종목은 오히려 1.3% 올랐다.

이 밖에 프랑스 철도차량 업체 알스톰(Alstom)이 미국 NJ 트랜짓과 11억7,000만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해 주가가 7.1% 급등했다. 반면, 스페인 뷰티기업 퓌그(Puig)는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6.1% 밀렸다.


4. 기술주: SAP·ASML 동반 상승

유럽 기술주도 견조했다.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은 2.4%,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은 1% 상승했다. 이는 미국 오라클(Oracle)클라우드 부문 수주 잔고가 5,0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장전 거래에서 28% 폭등한 데 따른 낙수효과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저장·처리·분석하는 기술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늘면서 IT 섹터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5. ECB·미국 CPI 대기

투자자들의 관심은 9월 12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로 향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지만, 같은 날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더 큰 방향성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1달러 = 6.3725덴마크 크로네 수준에서 거래됐다.


[용어 해설]

• STOXX 600: 독일 Qontigo사가 산출·발표하는 유럽 대표 주가지수.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며, 유로존뿐 아니라 영국·스웨덴·스위스 등 비(非)유로권 종목도 포함한다.

• Wegovy: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용으로 개발한 GLP-1 계열 주사제.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를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유도한다.

• 피치(Fitch):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로, 국가 및 기업 부채의 신용도를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