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소도시 사우스베ンド, 트럼프의 제조업 ‘붐’이 드러낸 양면성

사우스베ンド(인디애나주)의 소규모 금속성형업체인 제너럴 스탬핑 앤 메탈웍스(General Stamping & Metalworks)는 최근 대형 태양광 발전 단지용 관형 프레임 생산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고객이 제안한 80만 달러(약 10억 원대)의 증설 투자 요청을 거절했다.

2026년 3월 26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의 CEO인 존 악셀버그(John Axelberg)은 태양광 분야가 지난해 회사 매출 성장을 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와 원재료 비용, 그리고 다른 주요 고객군의 수요 약화 때문에 추가 투자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악셀버그는 회사 매출이 거의 30% 증가한 가운데 태양광 부문이 그 성장을 주도했지만, 농기계와 중장비 등 다른 산업 부문은 합산해 약 2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 상황은) 거의 정책이 없는 상태와 같다. 왕의 변덕 같은 것이다.”

악셀버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에 따른 세제 혜택을 통해 얻은 수익이 불안정해질까 우려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는 1922년부터 금속 성형을 해온 가족 기업으로, 연간 매출은 1억3,000만 달러 수준이다.

정책 효과는 분야별로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제조업의 부활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우스베ンド 같은 산업 지역에서는 정부 정책이 일부 분야를 끌어올리는 반면 다른 분야의 전망을 흐리게 해 제조업체들이 인센티브·관세·정책 신호의 뒤얽힘 속에서 방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 같은 혼재된 분위기를 반영한다. 로이터/입소스(Reuters/Ipsos)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단지 29%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의 두 행정부 중 가장 낮은 경제 지지도이며, 전임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어떤 경제 지지도 수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관세·규제·정책 변화가 제조업체 비용과 전망에 미치는 영향

악셀버그는 수입 부품과 원자재에 부과된 관세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편 현 행정부의 초기 조치 가운데 하나로 연방 소유지의 태양광 발전 시설 건설을 제약하는 조치가 있었다는 점도 태양광 관련 투자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악셀버그는 “공제가 나중에 행정명령으로 취소되거나 환수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행정부 인사들의 설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대행하는 피에르 야레드(Pierre Yared)는 제조업 생산성 개선, 신규 공장 및 설비 투자 증가, 제조업 일자리 감소 속도의 둔화 등을 정책 효과의 초기 신호로 지목하며 “이런 투자는 생산라인 가동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혜택이 완전히 실현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우스베ンド의 역사적 배경과 현재 상황

사우스베ンド은 1964년 거대한 스튜드베이커(Studebaker) 자동차 공장 폐쇄 이후 60년 가까이 경제적 재도약에 어려움을 겪어온 도시다. 이 지역의 제조업체들은 일부 분야에서 수위를 유지하거나 특정 부문에서 침식이 진행되는 등 전반적으로 정체 또는 약화 양상을 보인다. 배럴 스테이트 대학교(Ball State University)의 공장 부문 연구가인 마이클 힉스(Michael Hicks)는 “제조업 르네상스의 증거는 없다”며 최근 10~11개월간 이 부문이 오히려 하락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호조 업종과 대형 프로젝트

방위산업은 예외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허비(Humvee)를 생산하는 AM 제너럴(AM General)은 미 정부의 87억 달러 규모 방위 계약을 수행하기 위해 새 공장을 지었다. 또한 철강 가공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는 관세로 인한 국내 철강 가격 상승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으며, CEO 로렌소 곤살베스(Lourenco Goncalves)는 관세가 “새로운 황금 시대와 제조업 르네상스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베ンド 인근에서는 아마존이 1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진행 중이며 최종적으로 30개 동의 건물을 갖출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는 제조 공장은 아니지만 막대한 장비와 원자재를 필요로 해 다른 제조업체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연준(Federal Reserve)은 데이터센터 관련 지출이 지난해 이미 추정치 기준 5천억 달러를 넘었고 2030년까지 “극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근에는 35억 달러 규모의 GM-삼성 합작법인이 건설 중이며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데이터센터로 인한 토지 가격 급등과 세금·공공요금 상승은 기존 제조업체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전기차(EV) 분야의 불확실성과 일자리 흐름

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일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전기차 정책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GM은 건설 속도를 늦추었고 개장 목표일을 더 이상 제시하지 않고 있다. GM 대변인 스튜어트 폴(스튜어트 포울? Stuart Fowle)은 “현재 시장 상황이 우리에게 전기차 수요를 더 관찰하고 미래 수요에 맞춰 계획을 세울 시간을 준다”고 말했다.

사우스베ンド의 공장 일자리는 2020년 말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며 1,000명 이상이 줄었고 그중 265명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감소한 수치다. 미국 전체로도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 이후 제조업 일자리는 10만 명 감소했다.

건설 투자와 제조시설 건설 흐름

대규모 반도체 공장과 전기차·배터리 프로젝트 등은 대체로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시작된 경우가 많다. 노동통계국 자료를 보면 제조시설 건설에 대한 총 건설 지출은 2021년 2월의 59억 달러에서 2024년 10월에 208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2025년 12월에는 170억 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역 기업들의 실무적 어려움

데이터센터 건설 같은 대형 개발은 단기적으로 숙련 노동력 유출과 인건비 상승, 부동산세·공과금 증가를 초래한다. 마스터 롤 매뉴팩처링(Master Roll Manufacturing)의 CFO 존 퍼거슨(Jon Ferguson)은 회사의 매출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호황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지 가치 상승이 반드시 기존 기업에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며, 많은 지역 기업이 데이터센터 붐으로 인한 영향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찰용접(friction welding) 등 특수 공정에 강점을 가진 매뉴팩처링 테크놀로지(Manufacturing Technology Inc.)의 CEO 다니엘 아담스(Daniel Adams)는 전기차의 중요성이 낮아지면서 자동차 관련 사업에 투자 일시 중단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항공우주 분야 고객은 호조를 보이나 이는 사업 전반을 견인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전문 용어 해설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은 2022년 미국에서 통과된 주요 법안으로, 에너지 전환(재생에너지) 지원, 기후 관련 투자, 보건·세제 정책을 포함한다. 해당 법의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는 태양광·전기차·배터리 등 특정 분야의 투자를 촉진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와 전산 장비를 수용하는 시설로, 전력과 냉각 설비 수요가 매우 크며, 건설 시점에는 지역 경제에 큰 공사 수요를 제공하지만 완공 이후에는 상시 고용 효과가 제한적인 편이다.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원자재·부품의 수입 비용을 올려 제조업체의 생산비 상승을 초래한다.


향후 영향과 전망(전문적 통찰)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배터리 공장·방위 관련 대형 계약이 지역 경제에 자본 유입과 건설 수요를 제공하나, 그 혜택은 산업 간·기업 간 불균등하게 분배될 가능성이 크다. 관세 상승은 수입 부품에 의존하는 중소 제조업체의 비용 구조를 악화시켜 가격 전가 압력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최종 생산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특정 분야(예: 철강, 방위, 일부 재생에너지 관련 부품)는 보호무역과 인센티브의 수혜를 볼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정책의 일관성·예측 가능성이 투자 결정의 핵심 변수다. 행정명령으로 인센티브가 철회되거나 규제가 변경될 위험이 계속된다면 민간 투자는 보수적으로 이뤄질 수 있고, 이는 공장 가동률과 고용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 노동시장에서 건설 붐이 숙련 노동력을 흡수하면 기존 제조업의 유지보수·설비 투자가 둔화되어 생산성 개선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공급망 재편과 설비 투자 확대가 실질적 생산 능력 확충으로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 단순한 건설·투자 발표 자체보다도 완공된 설비의 가동률, 지역의 숙련 인력 확보, 원자재 비용 안정성, 그리고 정책의 연속성이 종합적으로 제조업 회복의 실체를 결정할 것이다.

결론

사우스베ンド의 사례는 특정 분야의 급격한 성장과 전통적 제조업의 둔화가 동시에 존재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기업들은 혜택과 리스크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으며, 정책의 방향성·일관성 여부가 지역 제조업의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제조업 회복의 “붐”을 단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가동 실적, 그리고 안정적인 정책 환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