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NASA-ISRO 합작 레이더 기후 감시 위성 ‘NISAR’ 성공 발사

벵갈루루발 —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15억 달러 규모의 NISAR(NASA-ISRO 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이 31일(현지시간) 새벽 성공적으로 우주로 향했다. 이번 발사는 세계 최초로 L-밴드와 S-밴드 레이더를 동시에 탑재한 복합 레이더 지구관측 위성이라는 점에서 국제 우주협력사에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임무는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의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GMT 기준 12시 10분에 진행됐다. 중형급 발사체 PSLV-XL에 실린 위성은 발사 약 17분 만에 고도 747km의 태양동기식 근극궤도(near-polar Sun-synchronous orbit)에 투입됐다.


위성 사양과 기술적 특징

NISAR는 적재량이 가득 실린 픽업트럭과 유사한 크기(약 2,800kg)로, 12일 주기로 지구 전역을 스캔하며 폭 240km의 레이더 관측대를 이용해 1cm 수준의 지표 변위까지 감지한다.

ISRONASA는 “빙하 후퇴, 지진 단층, 화산 팽창, 산사태 위험 지대 등 여러 지형 변화를 정밀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AR·L-밴드·S-밴드 용어 해설

합성개구레이더(Synthetic Aperture Radar, SAR)는 위성이나 항공기가 움직이며 다수의 레이더 신호를 합성해 ‘가상의 거대 안테나’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L-밴드(파장 약 23cm)는 식생·지표면 투과력이 뛰어나 밀림·빙상 내부까지 관측할 수 있고, S-밴드(파장 약 10cm)는 보다 높은 해상도를 제공해 도시 인프라나 단층선을 세밀히 분석할 수 있다. 두 밴드를 결합함으로써 관측 정확도와 활용 범위가 크게 확장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NISAR 위성 전개 영상

국제협력과 발사 의의

ISRO V. 나라야난 의장은 “전 세계 과학계가 NISAR 데이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번 위성은 특정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인류의 공공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무 수행 과정에서 두 기관의 기술·인력 교류가 역대 어느 때보다 긴밀했다”고 밝히며, 이로써 인도-미국 우주 동맹이 한층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NASA의 케이시 스웨일스 부국장은 “NISAR는 진정한 ‘패스파인더(pathfinder)’로, 양국이 힘을 합치면 어떤 혁신적 지구과학 임무도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위성은 최소 5년간 운영될 예정이며, 축적된 모든 원시·보정 데이터는 전 세계 연구기관과 재난 대응 부처에 무상 공개된다.


실용성 및 예상 효과

1) 기후변화 분석 — 히말라야·알프스·안데스 빙하 후퇴 속도를 정밀 계측해 해수면 상승 예측 모델의 정확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2) 재난 조기경보 — 남미 산사태·동남아 홍수·태평양 지진대 지반 변형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3) 농업·수자원 관리 — 토양 수분·작물 생육 상태를 다중 주파수로 관찰해 한발(旱魃) 대응과 식량 안보 정책 수립에 기여한다.

NISAR 활용 분야

인도의 우주 전략과 향후 일정

이번 발사는 지난해 8월 찬드라얀-3 달 착륙 성공과 현재 진행 중인 유인우주선 가갸난(Gaganyaan) 프로그램에 이어, 인도가 ‘가성비 높은 우주 강국’으로 부상 중임을 재확인했다. 뉴델리 정부는 2035년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 2040년대 국제 공조 달 유인 착륙 계획도 공식화했다.

전문가들은 “저비용-고충격 전략이 인도의 대표적 경쟁력”이라며, 소형 발사체·차세대 위성항법(NavIC)·심우주 탐사 분야에서도 ISRO-NASA 협업이 확대될 가능성을 점친다.

결론

NISAR 발사는 우주 기반 기후 관측 패러다임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구 전역의 미세 지형 변화가 거의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됨에 따라, 각국 정책 결정·국제환경협약 검증·재난 대응 체계가 대폭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