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보기술(IT) 업종이 2025년 들어 밸류에이션 리셋을 겪으며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다. 제프리스(Jefferies)의 최신 노트에 따르면, 니프티 IT(Nifty IT) 지수는 연초 이후(YTD) 니프티 50(Nifty 50) 대비 25% 언더퍼폼했으며, 이는 거시 불확실성과 AI 관련 불확실성 속에서 주가수익비율(P/E) 16% 디레이팅이 동반된 결과라고 밝혔다다.
2025년 11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2023년과 2024년의 초과수익에서 급반전을 이룬다. 제프리스는 니프티 IT가 2023년 +4%, 2024년 +13%로 벤치마크를 앞섰던 흐름과 달리, 2025년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았던 출발점과 수요전망의 불확실성이 겹치며 약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다.
핵심 수치
• 2025년 초 P/E 배수: 5년평균 대비 +15% 프리미엄
• YTD 상대성과: 니프티 IT, 니프티 50 대비 -25%
• 디레이팅 폭: 약 16% P/E 멀티플 하락
중형주의 선전, 대형주의 둔화… 실적 리비전이 성과를 갈랐다
제프리스는 중형 IT가 올해 대형사 대비 뚜렷한 초과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다. 코포지(Coforge), 세질리티(Sagility), 헥사웨어(Hexaware) 등은 니프티 IT 지수 대비 11%~20%의 초과수익을 거뒀다. 이는 중형주의 실적 전망 상향과 대조적으로, 대형사인 TCS, 인포시스(Infosys), 위프로(Wipro)가 3%~12%의 이익 추정치 하향을 겪은 흐름을 반영한다다.
주가 퍼포먼스는 실적 추정치 변화와 높은 상관을 보였다. LTIM(LTIMindtree)과 헥사웨어만이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인도 최대 IT 서비스 기업인 TCS(뭄바이 본사)는 -23%, 인포시스(벤갈루루 본사)는 -17% 하락했다다. 이는 실적 리비전이 곧 주가 방향을 규정한 한 해였음을 시사한다다.
수요 회복 불확실성: 컨설팅 가이던스와 경영진 코멘트가 경계심 강화
액센추어(Accenture)의 2025회계연도 가이던스는 최선의 경우에도 매출 성장률이 ‘플랫’임을 시사했다. 테크 마힌드라(Tech Mahindra) 경영진도 점진적 개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달러 기준 매출 성장률 7%라는 컨센서스 기대가 하향 리스크에 놓여 있다고 제프리스는 평가했다다.
제프리스의 탑다운 성장 추정은 더 보수적이다. 2027회계연도 집계 매출 성장률 4.3%(컨센서스 6.8%)로 제시했고, 2028회계연도에는 5.4%(컨센서스 6.3%)로 추정했다다. 이 같은 보수적 성장경로는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다.
밸류에이션: 5년 평균으로 ‘복귀’했지만, 리레이팅은 쉽지 않다
연중 조정 이후 다수 IT 종목의 P/E 멀티플이 5년 평균에 근접하면서 추가 디레이팅 위험은 줄었다. 그러나 제프리스는 멀티플과 매출 성장 기대치 간 역사적 상관관계를 근거로, 현 단계에서 본격적 리레이팅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다.
지수 밸류에이션 현황
• 니프티 IT 포워드 P/E: 23.7배 (5년 평균 25.3배 대비 낮음)
• 액센추어 대비 P/E 프리미엄: +33% (장기(10년) 평균은 오히려 -12% 디스카운트)
특히 액센추어 대비 프리미엄 전환은 해외 기관(FII) 유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다. 국내 뮤추얼펀드 역시 섹터 비중을 더 이상 오버웨이트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유동성 측면의 추세 변화를 시사한다다.
종목 전략: 중형주 선별 선호… 대형주는 옥석 가리기
제프리스는 중형주 비중 확대를 시사하며, 이익 성장 탄력이 높은 기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다. 디지털 전환 전문 기업 코포지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가 2,180루피를 부여해 상승여력 17%를 제시했다다.
헬스케어 BPO에 강점을 지닌 세질리티는 목표가 62루피, 상승여력 23%가 제시됐고, IT 서비스 업체 헥사웨어는 목표가 820루피로 8% 상승여력을 제시했다다. 대형주 가운데서는 인포시스에 매수 의견과 목표가 1,700루피(+9%), HCLTech에 매수 의견과 목표가 1,730루피(+7%)를 유지했다다.
반면 TCS와 LTIMindtree(LTIM)에는 홀드 의견을, 위프로, 테크 마힌드라, 뉴젠(Newgen)에는 언더퍼폼 의견을 제시했다다. 이는 실적 모멘텀의 차별화, 수주·집행 가시성, 그리고 밸류에이션의 상대적 매력도가 종목별로 상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다.
용어 해설: 이해를 돕는 핵심 개념
• 주가수익비율(P/E):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시장이 기업의 이익에 부여하는 평가배수다. 포워드 P/E는 앞으로 12개월 등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산출한다다.
• 디레이팅/리레이팅: P/E 등 멀티플이 하락(디레이팅)하거나 상승(리레이팅)하는 현상으로, 대개 성장 기대와 금리/유동성, 리스크 프리미엄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다.
• 컨센서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를 뜻한다다.
• 중형주/대형주: 시가총액 기준의 분류로, 중형주는 대형주 대비 성장률 가변성이 크고 민첩성이 높은 반면, 대형주는 안정적 현금흐름과 고객 기반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다.
• 달러 기준 매출 성장: 인도 IT 기업들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미화(USD)로 공시·가이던스하는 관행을 반영한다다.
분석과 시사점: 밸류에이션 ‘정상화’ 이후의 과제
현재 니프티 IT의 포워드 P/E 23.7배는 5년 평균(25.3배)에 근접하며 추가 하방 리스크를 일부 흡수한 구간으로 보인다다. 다만 매출 성장률 기대가 낮게 재조정된 상태에서는 멀티플 확장이 제한될 수 있다. 액센추어 대비 33% 프리미엄이라는 이례적 구간은 해외자금의 상대가치 평가에서 역풍이 될 수 있으며, 국내 자금의 오버웨이트 해소는 추가적인 수급 중립화를 시사한다다.
전술적으로는 실적 추정 상향이 가시적인 종목과 프로젝트 집행 속도가 회복되는 영역, 그리고 헬스케어·디지털 전환 등 방어적 성장이 가능한 하위 섹터의 선별이 유효해 보인다다. 반면, 대형 고객의 IT 지출 결정이 지연되거나 AI 전환 투자의 ROI 검증이 더딘 경우에는 밸류에이션 재압박이 재발할 수 있다다. 결과적으로, 실적 리비전의 방향성이 주가 성과의 열쇠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다.
“밸류에이션은 평균으로 회귀했지만, 지속 가능한 매출 가속도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리레이팅의 문턱이 높다.”
요약하면, 2025년 인도 IT 업종은 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에 진입했지만, 성장 가시성이 재확립되기 전까지는 선별 접근이 불가피하다다. 제프리스의 제시는 중형주 중심의 알파 추구와 대형주의 옥석 가리기라는 이중 전략으로 귀결된다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 추정의 상·하향 변화와 글로벌 고객의 IT지출 가이던스, 그리고 밸류에이션의 상대 비교(특히 액센추어 대비)를 지속 점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