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가 7~9월(7월~9월) 전년동기 대비 8.2% 성장해 직전 분기 7.8%에서 성장세를 가속했으며, 강한 민간 소비와 제조업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내수의 견조함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2025년 11월 28일, 로이터의 뉴델리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성장률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결과다.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는 7~9월 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7.3%로 제시됐으나, 실제 결과는 이를 크게 상회했다.
해당 분기(9월 종료) 동안 미국이 인도산 수출품에 추가 보복관세 25%를 부과해 총 관세 부담이 50%총부담으로 상승했음에도, 인도 경제는 내수의 힘으로 버텼다.
“추가 관세라는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핵심 성장축은 내수 소비와 제조업이었다”
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민간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57%를 차지하는데, 7~9월에 전년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직전 분기 7.0% 증가보다 확대된 흐름이다. 이는 광범위한 소비 항목 전반에서 지출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대외 수요가 둔화되고,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와 관련해 미국이 부과한 관세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인도 정부는 대량 소비재에 대한 세금 인하를 도입했다. 해당 조치는 9월 말부터 시행되기 시작해 7~9월 말 시점에 효과가 일부 반영됐다.
제조업 생산은 7~9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해 직전 분기의 7.7%보다 확대됐다. 반면 건설업은 7.2% 증가로 직전 분기 7.6%에서 다소 둔화했다. 제조업의 상향 기여가 전체 성장률 가속을 이끈 가운데, 건설의 증가는 여전히 견조하나 속도는 다소 낮아졌다.
한편 정부 지출은 7~9월에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해 직전 분기의 7.4% 증가에서 감속으로 전환했다. 금요일 공개된 공식 통계는 재정 기여도의 둔화가 민간 부문 중심의 성장으로 바통이 넘어갔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견조한 수요, 확고한 공공지출, 물가 완화가 대외 교역 불확실성을 완충해 2025/26 회계연도 나머지 기간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 스탠스는 성장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소매물가 상승률(소비자물가)은 10월에 역대 최저인 0.25%까지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인도중앙은행(RBI)이 12월 차기 통화정책 점검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핵심 용어 해설
전년동기 대비(y/y)는 한 분기의 실적을 전년도 같은 분기와 비교하는 방식이다. GDP(국내총생산)은 일정 기간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서비스의 부가가치를 합친 총량으로, 한 나라의 경제 규모와 성장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보복관세(punitive tariff)는 특정 무역행위나 정책에 대한 제재의 성격을 가진 추가 관세를 뜻한다. RBI(Reserve Bank of India)는 인도의 중앙은행으로, 정책금리 조정을 통해 물가 안정과 경기 조절을 도모한다.
수치가 시사하는 바
이번 7~9월 성장률 8.2%와 민간 소비 7.9%, 제조업 9.1%의 조합은 인도 경제의 내수 중심 성장 구조가 견고함을 시사한다. 특히 소비가 GDP의 약 57%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9월 말 발효된 대량 소비재 세금 인하는 단기적으로 소비심리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대외 수요 둔화와 관세 충격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성장 탄성이 유지된 배경과 맞닿아 있다.
부문별 흐름의 함의
제조업의 가속은 생산과 투자심리 개선의 단서를 제공한다. 반면 건설업 증가율 둔화와 정부 지출 감소(-2.7%)는 재정 주도의 성장 기여가 민간 부문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중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정책의 정교한 조합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대외 변수와 위험 관리
미국의 추가 관세 25%로 총부담이 50%에 이른 상황에서, 인도는 세제 조정을 통해 충격을 완화하려 했다. 이는 교역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정책 대응의 속도와 지렛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외부 수요 둔화는 제조업 수출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내수의 안정성과 생산성 향상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물가와 통화정책의 접점
10월 물가 0.25%는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여지를 키운다. 일반적으로 물가가 낮아지면 중앙은행은 성장 지원을 위해 정책금리 인하를 검토할 유인이 커진다. 이번 데이터는 RBI의 12월 회의에서 정책 스탠스 변화를 점검할 필요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종합 평가
요약하면, 인도는 소비와 제조업을 중심으로 8.2%의 고성장을 달성하며 시장 예상치(7.3%)를 상회했다. 정부 지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세제 인하와 견조한 내수가 성장의 균형추 역할을 했다. 동시에 대외 관세 리스크와 교역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어, 향후에는 민간 주도의 성장을 공고히 하면서 물가 안정과 정책 유연성을 병행하는 정교한 대응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