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6월 산업생산 1.5% 증가…제조업은 선전, 광업·전력은 부진

인도 정부가 발표한 6월 산업생산지수(IIP)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2%보다는 낮지만, 직전월(5월) 확정치 1.9%보다는 소폭 둔화된 수준이다. 산업생산지수는 제조업·전력·광업의 세 부문을 합산한 지표로, 인도 경기 흐름을 판단할 때 핵심적으로 참조된다.

2025년 7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인도 중앙통계국(NSO)이 같은 날 뉴델리에서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이어진 물가 압력과 고금리에 따라 소비·투자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제조업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세부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생산은 3.9% 증가해 전월(3.2%)보다 확대됐으나, 전력 생산은 2.6% 감소하며 전월(-4.7%)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광업 부문은 8.7% 급감해 직전월(-0.1%)보다 부진이 심화됐다. 이는 일부 지역 집중 호우로 인한 채굴 차질, 석탄 수요 정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재·투자재 흐름

“산업생산 세부 지표를 보면 가계 소비의 양극화와 기업의 선별적 투자 패턴이 뚜렷하다.” — 현지 이코노미스트 코멘트*

내구재(자동차, 휴대전화 등)는 2.9% 증가하며 전월(-0.9%)의 감소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면, 비내구재(식료품·위생용품 등) 생산은 0.4% 감소해 전월(-1.0%)보다 감소 폭은 줄였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렀다. 이는 고물가 환경 속에서도 중·고가 소비재 수요는 유지되는 반면, 필수품목 소비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 설비투자를 가늠하는 지표인 자본재 생산3.5% 증가했다. 직전월 13.3% 급증에 비해 둔화된 수치이나, 여전히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해 인프라·제조업 투자 사이클이 완전히 꺾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분기 누계로 본 추세

2024/25 회계연도 1분기(4~6월) 누계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5.4% 성장률에서 크게 둔화된 값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국내 통화긴축 여파가 누적된 결과로, 정부·중앙은행의 성장률 관리가 하반기 정책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산업생산지수(IIP·Index of Industrial Production)는 인도 경제에서 약 80% 이상의 제조·광업·전력 활동을 포괄한다. 발표 시차가 약 6주로 비교적 짧아 선행 경기지표로 활용도도 높다. 다만 비공식 부문(농업, 중소 자영업 등)의 비중이 큰 인도 경제 특성상, IIP만으로 전체 경제 상황을 전적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망과 해석

시장 참가자들은 2분기 이후 산업생산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근거로는 1) 남서 몬순의 양호한 강수에 따른 농촌 소득 개선, 2) 정부의 인프라 지출 확대, 3) 소매대출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하방 리스크로 꼽힌다.

특히 광업 부문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원료탄·철광석 등 핵심 원재료 공급 차질로 제조업 성장세까지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전력 수요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 발전·설비 투자 유인이 약화돼 전력 인프라 확충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모디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제조업 인센티브(PLI) 정책과 해외 직접투자(FDI) 유치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하반기 수치는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동시에 해외 경기 둔화로 수출 주문이 줄어들면 제조업 수치가 다시 조정될 수 있다는 반론도 적지 않아, 향후 정책 조합과 글로벌 수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용어·배경 설명※ 국내 독자 이해도 제고 목적

산업생산지수(IIP)는 일정 기간 동안 국가의 산업 부문이 생산한 재화의 상대적 양을 나타내는 지표다. 2011/12 회계연도를 100으로 두고 산출한다. 인도에서는 제조업(77.6%), 광업(14.4%), 전력(8%)의 가중치로 구성돼 있으며, 매월 발표된다.

내구재·비내구재란 하나의 통계 분류 체계로, 일반적으로 사용 기간이 3년 이상인 제품을 내구재, 3년 미만 또는 1회성 소비재를 비내구재라 정의한다. 자동차, 가전, 휴대폰 등이 전자에, 식료품·화장품·세제 등은 후자에 해당한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인도의 산업 성장률이 2% 안팎으로 낮아진 것은 고금리에 따른 민간 소비·투자 위축이 주된 원인이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완만해지고, 정부 주도 인프라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집행될 경우 2025 회계연도 전반기(10~3월)에는 다시 4%대 성장세를 회복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번 6월 수치는 제조업 선전에도 불구, 전력·광업 부진으로 전체 지표가 힘을 받지 못한 모습이다. 하반기 인도 경제가 내수와 투자 확대를 통해 회복 기조를 강화할 수 있을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정부 재정 집행 속도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