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분기 고성장·초저물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의문 제기

뭄바이—인도의 7~9월(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8.2%를 기록하면서, 기준금리를 더 낮출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역대 최저 수준의 물가상승률은 인도중앙은행(RBI)에 이번 주 후반 금리 인하 재개 여지를 제공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참여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성장물가라는 두 지표가 엇갈리며 정책 방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한다.

2025년 12월 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인도 경제는 3분기에 8.2% 성장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2025/26 회계연도 전체 성장률 전망을 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는 잠재성장률로 추정되는 6.5%~7%에 근접한 속도라는 점에서, 정책 기조를 완화로 되돌릴 정당성이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로이터는 잠재성장률을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성장 속도”로 설명했다. 인도가 세계 5위 경제 규모임을 감안할 때, 6.5%~7%대 잠재 성장 경로에 근접한 고성장은 통화정책의 추가 인하 여지를 좁힐 수 있다는 판단이 시장에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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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물가는 극도로 억제됐다. 인도의 소매 물가상승률10월0.25%까지 둔화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며, 향후 수개월간 온건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저물가와 견조한 성장이 공존하면서, RBI의 12월 통화정책은 정책 판단의 미세조정 능력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12월 RBI 통화정책은 회복력 있는 성장초저물가라는 환경 속에서 결정될 것이다. 이번의 견조한 성장 지표는 우리가 동결을 예상해 온 견해를 재확인시켜 준다.”

라고 IDFC 퍼스트 뱅크의 가우라 센 굽타(Geography: Gaura Sen Gupt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그는 이어 “완화 여력제한적이며, 이는 성장 둔화의 하방 위험이 현실화할 때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전에 실시된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지난주 금요일 국내총생산(GDP) 발표에 앞서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중앙은행이 12월 5일 정책금리(레포금리)25bpbasis points 인하해 5.25%로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에는 2026년까지 동결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RBI 통화정책위원회(MPC)2025년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총 100bp 인하한 뒤, 8월부터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전진적 완화 후 관망 전략은 물가와 성장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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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이 말호트라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지난주 Zee Business와의 인터뷰에서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 시점MPC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실질금리(Real Rate) 논쟁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하락했고, 향후 전망도 온건해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MPC가 25bp 한 차례 인하를 단행해, 실질 정책금리가 최근의 인플레이션 결과와 전망의 변화를 반영하도록 조정할 것으로 본다.”

라고 ICICI 시큐리티즈 프라이머리 딜러십의 A. 프라산나(A. Prasann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밝혔다.

현 시점의 소매물가를 기준으로 보면, 중립 실질금리(레포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차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다. 다만 선행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중립 실질금리는 훨씬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RBI는 2026/27 회계연도 1분기 인플레이션을 4.5%로 전망하고 있으며, 추정한 중립 실질금리 범위는 1.4%~1.9%로 제시돼 있다.

금리 인하론자들은 또한, 2026년 3월 31일에 종료되는 인도 회계연도 후반부에는 성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이는 정책당국이 선제적 완화를 통해 경기 둔화의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는 논리를 강화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인도산 제품에 대한 50%의 징벌적 수입관세수개월 내 섬유·보석 등 여러 업종의 수출과 고용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대외 수요 둔화와 무역역풍이 현실화할 경우, 내수의 탄력성이 성장률 방어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

바클레이스(Barclays)금요일 낸 노트에서 “이번 GDP 수치가 너무 뜨겁다”며, 금요일 예정된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예상철회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접지 않았다. 다만, 3분기 GDP강한 서프라이즈가 기대 수위를 낮춘 모습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RBI가 연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현행 2.6%에서 추가 하향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연간 GDP 성장률 전망현 6.8%에서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핵심 수치 요약과 의미

• 성장률: 2025년 3분기 8.2%. 이는 인도의 잠재성장률(6.5%~7%) 상단에 근접해 과열 우려 대신 성장 탄력을 확인한 수준이다.

• 인플레이션: 10월 0.25%역대 최저. 이는 실질금리를 높은 영역으로 끌어올려, 정책 스탠스를 조정할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 정책 시나리오: 12월 5일 25bpbasis points 인하 예상과 동결 유지 시나리오가 경합 중이다. 성장 서프라이즈는 동결, 초저물가는 인하 논리를 각각 뒷받침한다.


용어 설명

• 레포금리(Repo rate): 상업은행이 중앙은행에 국채 등을 담보로 단기 유동성을 조달할 때 적용되는 정책금리다. 인도의 기준금리에 해당한다.

• 베이시스 포인트(bpbasis points): 1bp = 0.01%p를 의미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0.25%p포인트 인하를 뜻한다.

• 실질금리/중립 실질금리: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값이다. 중립 실질금리는 경기 과열이나 둔화를 유발하지 않는 균형 수준으로, 통화정책의 기준점으로 참고된다.

• 잠재성장률: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제의 성장 속도다. 이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은 물가상승 압력을, 하회하는 성장은 수요 부진을 시사할 수 있다.


전문가 해설: 두 개의 신호, 하나의 결정

이번 8.2% 성장과 0.25% 인플레이션의 병존은 통화정책에 상반된 신호를 보낸다. 성장 관점에서는 정책 동결이, 물가 관점에서는 정책 완화가 각각 합리적이다. 이 균열을 메우는 잣대가 바로 실질금리다. RBI가 제시한 중립 실질금리(1.4%~1.9%)선행 인플레이션 4.5%를 조합해보면, 현재의 명목 정책금리가 균형 대비 높은 영역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소폭(25bp) 인하정책 스탠스의 미세조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무역 역풍이라는 외생 변수—미국의 50% 수입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수출·고용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정책적으로는 경기 방어를 위한 선제적 마진을 확보하는 것이 합리적이나, 3분기 성장 서프라이즈가 동결 논리를 결코 약하지 않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단발 25bp 인하동결 사이에서 미세한 확률의 줄다리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물가의 저점 지속성: 식료품·에너지의 변동성이 재상승하지 않는지 여부다. 둘째, 성장 모멘텀의 질: 투자·소비·수출 중 어느 축이 견인하는지와 고용 파급을 면밀히 볼 필요가 있다. 셋째, RBI의 포워드 가이던스: 중립 실질금리 프레임을 통해 추가 인하의 조건부 경로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지가 핵심이다.

결론적으로, RBI의 12월 결정정책 신뢰를 좌우할 ‘정밀한 균형’의 시험대다. 강한 성장초저물가라는 보기 드문 조합 속에서, 25bp 미세조정이든 동결이든, 실질금리의 정합성데이터 종속적 접근을 명확히 하는 것이 시장 안정에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