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50%로 상승 전망

인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에 연율 1.50%로 상승한 것으로 Reuters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는 식품 물가의 광범위한 상승과 우호적 기준효과가 희석된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2026년 1월 8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발신지인 벵갈루루(Bengaluru)에서 실시된 1월 5일~8일 간의 설문조사에서 36명의 이코노미스트가 응답했고, 이 가운데 중간값(median)은 12월 소비자물가(CPI) 연율이 1.50%로 11월의 0.71%에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수치는 인도중앙은행(Reserve Bank of India, RBI)의 중기 목표치인 연 4%를 11개월 연속 하회하는 것이다.

식품 물가 상승이 광범위하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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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응답자들은 최근 몇 달간 이례적으로 낮았던 물가 수준이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채소 가격은 4월 이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으나, 12월에는 대부분의 식품 항목에서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며 순차적으로(sequentially) 식품 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고 Union Bank of Indi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니카 파스리차(Kanika Pasricha)가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은 통상 겨울철에는 식품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일반적이지 않다”

12월 물가 지표는 2026년 1월 12일(월)에 공개될 예정이며, 이번 발표는 2012년 기준 연쇄지수(base year)로 발표되는 마지막 자료가 된다. 인도는 다음 달부터 기준연도를 2024년으로 변경할 예정이며, 이 변경으로 인해 식품 항목의 가중치가 줄고 비식품 항목의 가중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식품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바스켓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이 비중이 인도의 소비 패턴을 더 이상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핵심 물가와 도매물가(WPI)

식품 및 에너지(연료)를 제외한 핵심(Core) 물가는 12월에 4.53%로 오름세를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문조사 중간값은 집계했다. 이는 11월의 추정치인 4.2%~4.3%에서의 상승을 의미하며, 일부 요인으로는 금값의 약 7% 급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인도는 공식적인 핵심물가 지표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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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매물가(Wholesale Price Index, WPI) 상승률은 11월의 연율 -0.32%에서 12월에는 0.30%로 소폭 반등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문조사에서 제시됐다.

전문가 의견과 통계적 해석

HDFC Ban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삭시 굽타(Sakshi Gupta)는 식품의 가중치가 낮아지면 채소 가격의 급등락으로 인한 통계의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준연도 변경으로 CPI의 구성비가 조정되면 계절적 및 공급 충격에 따른 단기 요동성이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와 별도로 지난달 실시된 다른 조사에서는 올해 회계연도(2025/26) 평균 인플레이션이 약 2.1%를 기록하고, 다음 회계연도에는 약 4.0%로 상승할 것이라는 중간값 전망이 제시됐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는 낮게 유지되다가 점진적으로 목표에 접근할 가능성을 반영한 수치다.


전문적 분석: 향후 경제·정책 영향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여러 측면에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식품 물가의 광범위한 상승은 저물가 국면에서 소비자 체감 물가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심리와 실질구매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식료품은 가계 지출에서 비중이 큰 항목이므로 가구의 여유자금이 줄어들면 비필수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RBI의 4%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와의 괴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핵심 물가가 4% 수준을 상회하는 상황은 정책당국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 만약 핵심 물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중앙은행은 금리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검토할 여지가 커진다. 반대로, 식품 항목의 일시적 급등이라면 기준연도 변경과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보다 세밀한 통계 해석이 필요하다.

금융시장에는 이미 금값의 급등 등 요인이 반영되었지만, 인플레이션의 반등은 장단기 금리, 환율, 채권 수익률 등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신흥국 자본유입·유출에 민감한 시장 환경에서 인도 물가의 방향성은 외국인 투자자의 포지셔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용어 설명

소비자물가지수(CPI):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종합적으로 측정한 지표로, 물가상승률 산출의 기본 자료다. 기준연도(base year)는 지수 산출 시 가중치와 비교 기준을 정할 때 사용하는 연도로, 기준연도가 변경되면 통계의 구성비와 상대적 영향력이 달라진다.

기준효과(base effects): 전년 동기와의 비교에 따른 통계적 효과로, 전년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으면 올해의 연율 변화가 과장되거나 과소평가될 수 있다. 이번 사례에서는 전년의 낮은 물가가 연율 비교에서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핵심물가(Core inflation): 식품 및 에너지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정책결정자들이 중기적 인플레이션 추세를 파악하는 데 주로 사용한다. 인도는 공식적인 핵심물가 수치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으나 시장에서는 관련 추정을 통해 판단한다.


결론

로이터의 설문조사 결과는 인도의 물가 환경이 계절적 요인과 기초 통계 변경의 영향을 받으며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식품 물가의 광범위한 상승과 핵심물가의 오름세는 정책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변수다. 향후 기준연도 변경으로 통계적 구성비가 조정되면 물가 지표의 해석 방식도 달라지므로, 공개되는 12월 자료와 2024년 기준으로 재계산된 이후의 시계열을 비교해 추세를 재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