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1월 경기 확장세 6개월 만에 최저…제조업 둔화가 서비스업 개선 상쇄—PMI

BENGALURU(로이터)—인도 민간부문 활동이 11월에 6개월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요일 발표된 민간 조사에서 밝혔다. 제조업 성장세가 9개월 내 최저로 둔화하며 서비스업의 개선 흐름을 상쇄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5년 11월 2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HSBC의 플래시 인도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S&P 글로벌 집계)는 11월 59.910월 최종치 60.4에서 하락했고, 로이터 설문 중앙값 전망치 60.1에도 약간 못 미쳤다. PMI 5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의 경계선으로, 지수는 여전히 50을 큰 폭 상회하고 있으나 3개월 연속 하락은 인도 경제의 모멘텀 둔화를 시사한다.

제조업 PMI는 10월 59.2에서 11월 57.4로 떨어져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공장 생산 증가율은 5월 이후 가장 약한 수준을 보였고, 기업들은 신규주문 유입이 둔화됐다고 보고했다. 설문 참가자들은 일부 지역의 ‘폭우(heavy rain)’와 국제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수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둔화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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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의 프렌줄 반다리(Pranjul Bhandari) 수석 인도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신규주문이 약하게 집계돼, GST(부가가치세·간접세 개편)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완충 역할을 했다. 서비스업 활동은 10월 58.9에서 11월 59.5가속했다. 그러나 민간부문 전반의 수출 신규주문3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50% 징벌적 관세국제 수요를 약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외부문에서는 인도의 상품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달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9% 감소했다. 최근 내각 발표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미국 관세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신용보증과 은행대출을 포함해 50억 달러 이상의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 심리 측면에서는 향후 1년 생산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2022년 7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고용 창출 속도1년 반 이상 만의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 한편, 물가 압력은 11월에 완화했다. 투입가격의 상승률은 5년 넘게 이어진 기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고, 최종 판매가격(출하가) 인상률8개월 내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전반적인 물가 압력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가리킨다.

물가 흐름과 관련해, 인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달 사상 최저인 0.2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커졌으며, 인도준비은행(RBI)이 다음 달 기준 레포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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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수치 정리

종합 PMI(플래시): 11월 59.9(10월 최종 60.4) — 로이터 전망 60.1 하회
제조업 PMI: 11월 57.4(10월 59.2) — 9개월 최저
서비스업 PMI: 11월 59.5(10월 58.9) — 가속
수출 신규주문: 3월 이후 가장 느린 증가
대미 수출: 전년 대비 약 9% 감소
무역적자: 사상 최대
정부 대응: 50억 달러+ 규모(신용보증·은행대출 포함)
물가: 소비자물가상승률 0.25%(사상 최저), 투입비용 상승률 5년+ 최저, 출하가 인플레이션 8개월 최저
정책: RBI, 다음 달 0.25%p 인하 기대감


지표와 용어 해설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서비스 기업의 구매책임자 설문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경기 선행지표다. 50을 넘으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플래시 PMI는 당월 말 공식 확정치 전에 발표되는 예비치다.
종합 PMI: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를 결합한 지표로, 민간 경제활동의 전체적인 온도를 보여준다.
GST: 인도 전역에 적용되는 간접세 통합제도(Goods and Services Tax)로, 세제 단순화·과세 기반 확대를 통해 단기적으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레포(Repo) 금리: 중앙은행(RBI)이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정책금리로, 인하 시 차입 비용 감소를 통해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난다.


맥락과 시사점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특징은 내수(서비스) 탄력제조업 둔화엇갈림이다. 폭우와 글로벌 가격 경쟁이라는 일시적·외생적 요인이 제조업을 제약한 가운데, 서비스업은 높은 분모의 내수 수요를 기반으로 회복 탄력을 보였다. 다만 수출 신규주문 둔화와 대미 관세 50%의 파급은 대외수요의 불확실성을 키운다. 이는 사상 최대 무역적자와 맞물려, 향후 분기 성장률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물가 측면에서는 투입비용출하가 압력이 동시에 완화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소비자물가상승률 0.25%라는 극저 인플레이션과 결을 같이하며, 통화정책의 완화 여지를 넓힌다. RBI의 0.25%포인트 인하 기대는 금융여건을 개선해 고용과 투자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수출 수요 둔화제조업 모멘텀 약화를 상쇄하기에는 추가적인 정책 조합(대외부문 지원·인프라 투자 집행 가속)이 요구될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한 50억 달러+ 규모의 신용보증·은행대출 패키지는 대외충격 완화에 초점을 맞춘 조치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운전자금 안정수출금융 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관세 충격이 가격경쟁력을 훼손하는 구조적 요인인 만큼, 시장 다변화고부가가치화 전략이 병행돼야 PMI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인도 11월 PMI여전히 확장 국면을 유지하면서도 확장 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준다. 서비스업은 버팀목 역할을 하는 반면, 제조업은 기상·가격경쟁·수주 둔화라는 복합 요인에 직면했다. 향후 정책 완화대외부문 지원의 실행력, 그리고 글로벌 수요의 회복 여부가 확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관건으로 보인다.

* 레포금리: RBI의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에 적용되는 기준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