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월 서비스 PMI, 폭우·경쟁 압박에 5개월 만에 최저로 둔화

인도 10월 서비스업 경기경쟁 심화폭우 등의 영향으로 둔화하며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요의 핵심 지표인 신규 비즈니스가 여전히 강한 증가를 보였음에도, 전반적 확장 속도는 한층 누그러졌다. 이는 최근 수개월간의 견조한 흐름에 비해 성장 모멘텀의 냉각을 시사한다.

2025년 11월 6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HSBC 인도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S&P 글로벌 집계는 10월 58.9로 내려가 9월의 60.9에서 둔화했다. 이는 5월 이후 가장 느린 확장 속도이며, 예비치였던 58.8대체로 부합했다. 그럼에도 지수는 50을 상회하며 51개월 연속 확장 구간을 유지했고, 장기 평균도 웃돌아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줬다.

지수 50은 확장과 위축의 경계로, 50 초과는 확장, 50 미만은 위축을 뜻한다. PMI는 기업의 신규주문·생산·고용·원가·출하가 등을 종합한 확산지수로, 경기의 선행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수요 둔화가 조정의 핵심 동인으로 꼽혔다. 신규 비즈니스 부문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5개월래 최저로 내려섰다. 설문 참여 기업들은 경쟁 심화와 함께 일부 지역의 홍수·산사태가 영업 활동과 수요에 제약을 가했다고 응답했다. 해외 수요 역시 식으며, 서비스 수출 신규주문7개월래 가장 약한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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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의 온기가 식자 경영 심리도 주춤했다. 향후 1년 전망에 대한 낙관도는 여전히 강한 편이지만 3개월래 최저로 낮아졌다. 채용 측면에서는 기업의 고용 의지가 완만해지며 일자리 창출18개월 기준 공동 최저 속도로 둔화했다. 이는 서비스 활동의 확장이 계속되더라도, 인력 확충에는 신중함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격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만해졌다. 투입원가 상승률은 2024년 8월 이후 최저로 둔화했으며, 기업들은 상품·서비스세(GST) 인하가 가격 압력 완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원가 완화는 판매가에도 반영돼, 서비스 요금(판매가격)의 상승 속도는 7개월래 가장 느린 수준으로 낮아졌다.

핵심 포인트
• 서비스 PMI: 9월 60.9 → 10월 58.9(5개월 최저, 예비치 58.8과 유사)
• 50선 상회: 51개월 연속 확장, 장기 평균 상회
• 수요 요인: 국내 경쟁 격화, 홍수·산사태 영향, 수출 신규주문 7개월래 최저 증가
• 고용: 일자리 창출 18개월래 공동 최저 속도
• 물가: 투입원가 2024년 8월 이후 최저 상승, 판매가 7개월래 최저 상승


물가 흐름을 감안할 때, 소매물가는 9월의 1.54%(8년 이상 만의 최저 수준)로 이미 크게 둔화한 이후 추가 완화가 가능하다는 신호가 관측된다. 이는 인도중앙은행(RBI)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을 넓혀줄 수 있다. 다만 실제 결정은 향후 데이터와 금융여건을 종합 고려해 이뤄질 전망이다.

복합 PMI(제조업+서비스업)는 10월 60.4로 9월의 61.0에서 5개월래 최저로 낮아졌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둔화의 주된 견인차는 서비스 부문이었으며, 제조업산출과 신규주문 모두에서 확대 속도 가속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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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과 의미: PMI가 말하는 것
PMI는 기업 현장 체감을 반영하는 확산지수로, 50을 기준으로 경기의 확장·위축 전환점을 비교적 신속하게 포착한다. 이번에 서비스 PMI가 58.9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확장 구간의 깊은 영역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기저수요의 탄탄함을 시사한다. 동시에, 경쟁 심화기상이변(홍수·산사태) 같은 공급·수요 복합 충격이 서비스 부문 성장률을 조정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정책 관점의 시사점
물가: 투입원가와 판매가 상승세의 둔화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성장: 서비스 확장세 완화는 이연된 수요와 제조업의 보완적 강세에 의해 부분 상쇄될 수 있다.
고용: 일자리 창출 속도 둔화는 임금·서비스 가격 간 2차 효과를 제한하는 반면, 고용시장 냉각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

용어 설명과 독자 가이드
서비스 PMI: 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규주문, 사업활동, 고용, 원가, 판매가 등을 지수화한 것.
복합 PMI: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를 결합해 경제 전반의 활동을 포착.
GST(상품·서비스세): 인도 전역에 적용되는 간접세 체계로, 조세율 변경은 기업의 원가 구조와 소비자 가격에 즉시적인 영향을 준다.
예비치(Flash/Prelim): 최종치 확정 전 공개되는 초기 추정치로, 이후 약간의 수정이 있을 수 있다.


전망
단기적으로는 기상 요인의 정상화와 경쟁 구도의 재정비가 서비스 수요의 재가속을 좌우할 전망이다. 물가 측면에서는 원가 둔화가 이어질 경우, 가격 전가 압력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출 신규주문이 약세를 지속할 경우, 서비스 부문의 외부수요 레버리지는 제한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확장 국면은 유지하되, 속도 조절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출처: S&P 글로벌이 집계한 HSBC 인도 서비스 PMI/복합 PMI, 로이터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