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식시장이 5일(현지시간) 약세로 마감했다. NSE Nifty 50 지수는 -0.30% 하락해 19,650선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고, BSE Sensex 30 지수는 -0.38% 떨어지며 66,700포인트대를 하회했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 약세는 에너지·소비재·헬스케어 업종의 동반 하락이 지수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Oil & Gas 섹터, Fast Moving Consumer Goods(FMCG) 섹터, Healthcare 섹터가 동반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주요 대형주 중심의 흐름도 약화됐다. 장중 변동성은 제한적이었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이틀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세부 종목별로는 Titan Company가 2.05% 급등해 3,425루피로 마감하며 Nifty 50 구성 종목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IndusInd Bank가 1.73% 오른 818루피, Maruti Suzuki India가 1.44% 상승한 12,543루피를 나타냈다.
반면, Adani Ports and Special Economic Zone은 1.96% 하락한 1,361.70루피로 밀려 이번 세션 최약체 종목이 됐다. Reliance Industries는 1.52% 내린 1,390루피, Infosys는 1.38% 밀린 1,460루피를 기록했다.
BSE Sensex 30 지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재현됐다. Titan Company는 2.16% 상승해 3,426.30루피를 기록했고, IndusInd Bank와 Maruti Suzuki India가 각각 1.51%, 1.50% 상승했다. 반면 Adani Ports(-2.02%), Reliance Industries(-1.52%), Infosys(-1.37%)는 낙폭을 키웠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약세 우위가 뚜렷했다.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는 1,487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907개 종목만 상승했고 38개는 보합을 유지했다. 봄베이증권거래소(BSE)에서도 하락 2,178개, 상승 1,695개, 보합 146개로 집계됐다.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India VIXVolatility Index는 2.59% 내린 11.66을 기록했다. 통상 VIX가 낮다는 것은 옵션시장에서 변동성 예상이 크지 않다는 뜻으로, 단기적으로 방향성이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원자재 시장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0.47% 하락한 온스당 3,410.4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9월 인도분 WTI 원유는 1.16% 내린 배럴당 65.52달러, 10월 브렌트유 선물 역시 1.00% 떨어져 68.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루피(USD/INR) 환율은 0.14% 상승한 87.79루피를 기록해 루피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유로-루피(EUR/INR) 환율은 0.20% 하락한 101.29루피로 마감했다. 같은 시각 미 달러 인덱스 선물(DXY)은 0.24% 오른 98.82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며칠간 이어진 국제 유가 조정과 달러 강세가 인도 에너지주와 수입원가 구조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Reliance Industries와 같은 대형 에너지·화학기업이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Titan Company와 같은 소비 관련 성장주는 국내 소비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India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CBOE Volatility Index(VIX)와 유사하게 옵션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의 변동성 기대치를 산출한 지표다. 보통 수치가 20 이하로 유지되면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30을 상회할 경우 공포지수로 불리며 투자심리 악화를 암시한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ING,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증권사는 “8월 중순 인도 소비 물가지수(CPI)와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 결과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라며 신중한 포지션 관리를 권고했다. 동시에 연말까지 인도 중앙은행(RBI)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내수주에 상대적으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결국 이날 인도 증시는 에너지·소비재·헬스케어 섹터 중심의 매도세로 조정받았으나, 일부 내수주가 방어에 나서며 낙폭을 제한했다. 단기적으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되지만, 물가 지표와 글로벌 유동성 변수에 따라 변동성 재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