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가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뚜렷한 하락을 보였다. 금속과 금융주 약세에 따라 벤치마크 지수가 하락했고 중·소형주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2025년 12월 16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증시는 관세(또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 지속과 함께 해외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위험 회피 심리가 짙어졌다. 그 결과 인도 루피화는 달러당 91루피 수준까지 밀리며 네 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같은 날 정부는 로크사바(Lok Sabha)에 보험부문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100%까지 허용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미국의 고용·물가(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향후 미 경제와 금리 전망에 대한 추가적 명확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시지표와 지수 흐름을 보면, BSE 센섹스(Sensex)는 533.50포인트(0.63%) 하락하여 84,679.86로 장을 마감했다. NSE 니프티(Nifty)는 167.20포인트(0.64%) 하락해 25,860.10를 기록했다. BSE의 미드캡과 스몰캡 지수는 각각 0.8%와 0.7% 하락했다. 시장 체력(시가총액 대비 종목 수)은 약세를 나타내며 BSE에서 2,523개 종목 하락, 1,653개 종목 상승, 159개 종목 보합으로 집계되었다.
개별 종목 동향에서는 Axis Bank와 Eternal이 각각 약 5% 가량 급락했다. UltraTech Cement, Tata Steel, Bajaj FinServ, HCL Technologies 등도 각각 약 2% 내외로 하락해 지수 약세에 기여했다.
글로벌 동향을 보면 아시아 시장 대부분이 하락했고, 유럽 증시도 미국의 비농업 고용(NFP: nonfarm payrolls) 보고서를 앞두고 초반 거래에서 보합 또는 약세를 보였다. 현지 시간으로 10월과 11월에 대한 미국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이날 중 발표될 예정이었다.
원자재·통화 흐름에서는 금 가격이 이전 거래일에 7주 만에 고점에 오른 뒤 하락했고, 달러는 안정적이었으나 최근 저점 부근에서 머물렀다. 이는 시장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베팅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는 전일 대비 1%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2026년 공급 과잉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치·지정학적 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 지도자들과의 협의와 미국 관리들과의 회담 이후 “
우리는 지금까지 어느 때보다 더 가까워졌다(we’re closer now than we have been ever)
”라며 진전을 주장했다. 이 같은 진전 주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일부 위험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용어 설명
BSE 센섹스(Sensex):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Bombay Stock Exchange(BSE)의 대표 30개 우량주로 구성된 지수다. NSE 니프티(Nifty)는 NSE(National Stock Exchange)의 대표 50개 우량주 지수다. 두 지수는 인도 주식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로크사바(Lok Sabha): 인도의 하원(하원격)으로 법률안 심의·통과를 담당한다. 이번 정부의 FDI(외국인 직접투자) 관련 법안 제출은 관련 외국 자본 유입의 법적 기반을 바꾸는 조치다.
비농업 고용(NFP):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를 의미하는 지표로, 고용 상황과 경기 체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이 지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준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 해외 투자자들이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을 매도해 자본이 유출되는 현상으로, 통화 약세·금리·정책 불확실성 등이 원인이다.
시장 영향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루피 약세가 지속외국인 자금 유출과 외부 수급 압력의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포지셔닝이 약화된 상태에서는 추가적인 자금 이탈이 환율과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금융·금속 섹터의 약세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국제 유가 하락 포함)이 결부된 결과다.
중기적으로는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 결과와 연준의 금리 경로가 인도 자본 유입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만약 비농업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약화되고, 이는 신흥국 통화와 주식에 추가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고용과 물가가 둔화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돼 위험자산 회복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가 추진 중인 보험부문 FDI 100% 허용 법안은 장기적으로는 해외 자본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정책 발표 자체가 불확실성을 동반할 수 있으며, 세부 규정·시행 시점·외국 보험사 유입 규모 등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도적 안정성과 수익 구조를 확인할 때까지는 즉각적인 대규모 유입이 나타나기 어렵다.
원자재 측면에서 유가의 추가 하락은 인도와 같은 에너지 순수입국에는 단기적 경기 완충 역할을 하는 반면, 원유 수출국과 관련 기업에는 부정적이다. 금 가격은 안전자산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성과 외국인 자금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가 핵심 변수로 남아 있으며, 인도 내 정책 변화(예: FDI 규정)의 구체적 시행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는 섹터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선 방어적 포지션(현금 비중 확대·성장보다 가치 중심의 섹터 비중 조정 등)과 더불어 정책·지표 발표 시점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