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 미·인도 관세 협상 우려 속 ‘보합 출발’ 전망

[RTT뉴스] 인도 주식시장이 30일(현지시간) 장 초반부터 미국과의 관세 협상 향배를 주시하며 관망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동시에 Larsen & Toubro(L&T)와 Bank of India의 실적 발표에 대한 반응을 가늠하고 있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와 개인투자자들은 하루 뒤 예정된 미국·인도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짙어진 불확실성이 해소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PNB, Tata Steel, IndiGo 등 대형 상장사의 분기 실적도 이날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어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 무역 협상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산 수입품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다만 최종 관세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는 협상 추이에 따라 변동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온 전례가 있다.

한편 미국 상무부의 하워드 루트닉 장관은 “다수 교역 파트너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 시한을 더 이상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2주 안에 더욱 엄격한 신(新) 제약산업 정책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 긍정적 요인: IMF 성장률 상향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2025~2027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6.4%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세계 경제 성장률도 4월 전망치보다 소폭 높여 잡았다는 점은 위험자산 심리를 일부 지지한다.

IMF Icon IMF는 다국적 통화·재정 정책 협력을 담당하는 국제기구다. 성장률 전망 상향은 해당 국가의 투자 기대감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 전일 인도 시장 동향
전장(29일) 센섹스(Sensex)니프티(Nifty) 지수는 장 초반 하락을 딛고 각각 0.6%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루피화는 미 달러 대비 15파이사(0.15루피) 하락한 1달러=86.82루피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Sensex·Nifty란?
‒ Sensex: 뭄바이증권거래소(BSE)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
‒ Nifty: 내셔널스톡거래소(NSE) 상위 50개 기업으로 산출되는 대표 지수.


■ 아시아·글로벌 증시 분위기
아시아 증시는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스톡홀름에서 2일간 ‘건설적’인 무역 회담을 진행했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8월 12일 만료되는 미·중 관세 휴전 연장 여부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맡겼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 미국 주요 경제지표, 그리고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 원자재·통화 시장
금 가격은 달러가 1개월 만의 고점 부근에서 횡보하면서 아시아장에서 소폭 눌렸다. 반면 국제유가는 6주 만의 최대 상승폭을 유지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2달러 선 위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다.

■ 전일(29일) 뉴욕 증시
뉴욕 3대 지수는 주요 대형주의 실적 부진과 경제지표 혼재로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4% 밀렸다. S&P500지수 역시 0.3% 떨어지며 6거래일 연속 랠리를 마감했다.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6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구인·채용 건수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선 점이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 유럽 시장
유럽 증시는 기업 실적 개선과 미-유럽연합(EU) 간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도 랠리를 보였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0.3% 올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독일 DAX 1%·프랑스 CAC40 0.7%·영국 FTSE100 0.6% 각각 상승 마감했다.


■ 전망 및 체크포인트
시장 참가자들은 ① 미·인도 관세 협상 결과, ② 루트닉 장관이 예고한 신(新) 제약 정책, ③ Fed·BoJ 통화정책 회의, ④ 대형 기술주의 어닝 서프라이즈 여부 등을 주요 변수로 꼽는다.
특히 인도 정부가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약 25%의 고관세를 단행할 경우 반도체·자동차 부품·제약 등 제조업 수출에 직격탄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물가·환율 등 거시 변수와 어닝 시즌 실적 모멘텀이 교차하면서, 증시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 용어·배경 설명
무역 휴전(Trade Truce): 상대국 간 추가 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하고 협상을 이어가는 합의.
파이사(Paise): 인도 통화 루피(INR)의 1/100 단위 화폐.
브렌트유: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국제 유가의 대표적인 벤치마크.
JOLTS: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고용 흐름) 통계로, 노동시장 수급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
루트닉 장관: 기사 속 Howard Lutnick은 가상 인물로, 미국 상무부 장관 직함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 동명 인물은 월가 투자은행 캐런 캐피털 CEO로 유명하다.(실제 보도와 차이 있을 수 있음)

향후 관세 부과 수위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스탠스가 확인되기 전까지, 인도 증시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