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인도 증시가 1일(현지시간) 강세로 마감했다.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경제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결과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1분기 GDP 성장률은 7.8%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5개 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며, 시장 컨센서스였던 6.8%를 1.0%p 웃돈다. 경기 모멘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됐다.
같은 날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Federal Circuit)은 7 대 4 판결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 비상” 권한을 근거로 부과했던 대규모 관세 상당수가 위법이라는 하급심 판단을 확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트럼프 측이 10월 중순까지 대법원에 상고할 시간을 부여하며 관세를 한시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관세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면서 신흥국 주식에 대한 위험 선호가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지수 동향
BSE 센섹스(Sensex)는 +554.84포인트(+0.70%) 오른 80,364.49에 거래를 마쳤다. NSE 니프티(Nifty) 역시 +198.20포인트(+0.81%) 상승해 24,625.05로 장을 마감했다.
중형주 지수인 BSE 미드캡은 1.6% 뛰었고, 소형주 지수인 스몰캡 역시 1.5% 올랐다. 장중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시장 폭(Breadth)은 2,800개 종목 상승, 1,387개 하락, 193개 보합으로 매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종목별 특징주
자동차 섹터가 눈에 띄는 랠리를 주도했다. 마힌드라&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가 3.7% 치솟았고, 타타 모터스(Tata Motors)도 3.2% 상승했다. 두 기업이 이날 발표한 8월 판매 실적이 양호했다는 분석이 힘을 보탰다.
이 밖에 아다니 포트(Adani Ports), 테크 마힌드라(Tech Mahindra), 인포시스(Infosys), 아시안 페인트(Asian Paints), 이터널(Eternal), 트렌트(Trent) 등 IT·소비재 종목군도 2~3%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용어 해설 및 맥락
• BSE 센섹스는 봄베이증권거래소 상위 30개 블루칩 종목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 NSE 니프티는 국립증권거래소(NSE) 상위 50개 종목을 추종하는 대표 지수다.
• GDP(국내총생산)는 일정 기간 동안 한 국가에서 새로 생산된 재화와 용역의 부가가치를 합산한 경제성장 지표다.
•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은 특허·국제무역 등 전문 사건을 전담하는 상급 법원으로, 워싱턴 D.C.에 위치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이후 연이어 단행했던 관세는 알루미늄·철강뿐 아니라 반도체 원재료, 소비재 등 광범위한 품목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될 경우 미국과 교역하는 인도 수출 기업들에 가격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가 퍼졌다.
전문가 시각
현지 브로커리지 관계자는 “7%대 중반이라는 성장률은 고금리·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도 경제가 내수 중심 성장 구조로 전환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관세 불확실성 완화는 IT·제약 등 미국 노출도가 큰 업종에 긍정적”이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펀드매니저는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이지만, 소형주와 테마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경계했다.
결론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이번 주 예정된 인도중앙은행(RBI)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경제 지표가 수급을 가늠할 핵심 변수다. 높은 성장률이 정책 금리 경로를 어떻게 바꿀지, 미·중 무역분쟁 관련 법적 공방이 실제 관세 철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Copyright © 2025 연합뉴스·무단전재 재배포 금지